지구별 인간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무라타 사야카 지음, 최고은 옮김 / 비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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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이라는 환상, 재생산에 대한 강요, 착취 사회의 폭력.. 일본문단의 독보적 시선, 무라타 사야카의 파괴적이고 도발적인 상상력!

다채로운 색감과 핑크빛 요술봉, 그리고 칼. 범상치 않은 표지라서 마냥 밝은 내용은 아닐거라 예상했다.

도입부터 읽는 게 좀 괴로웠다.
주인공 나쓰키가 엄마와 언니로부터의 지속적인 물리적, 언어적 학대가 나오기 때문이다. 거기에 학원선생님의 성적학대까지.

..그러니까 날 버리지 마세요. 말도 잘 듣고 뭐든 할 테니까 제발 버리지 마세요. 어른에게 버림받은 아이는 죽어요. 그러니까 날 죽이지 마세요.p.65

주인공이 자신이 포하피핀포보피아별에서 온 외계인이라 생각하며 스스로 위안하는 모습들은 어쩌면 학대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몸과 마음이 어린시절 심하게 다쳐 죽은 것과 다름없는 어른으로 성장한 나쓰키. 부모의 성화에 못 이겨 지구별인간처럼 보이기 위해 자신과 비슷한 남자를 찾아 계약결혼과 비슷한 형태로 살아가게 된다.

직장을 밥먹듯 그만두는 아웃사이더 남편과 자신이 외계인이라 믿는 주인공. 좀 특이한 소재다 싶으면서도 어쩌면 생각보다 현실적일 수도..

주인공은 이 세상은 아이를 낳는 '인간공장' 이라고 표현하고 인간들은 '번식'을 위한 부품,도구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외계인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생각만큼은 지구별 인간과도 비슷하지 않을까?

- 내 몸은 내 것이 아니다. 공장의 도구로서 다해야 할 임무를 오래도록 몰래 방치해왔다. 규탄받을 때가 온 것이다. P.219

인간공장의 부품이 되는 걸 피하기 위해 남편과 나쓰키, 어렸을 적 연인이었던 사촌까지. 셋은 시골에서 기묘하고 이상한 동거를 하게 된다.

마지막 결말은 정말 충격과 비상식 그 자체..

비상식과 상식. 정상과 비정상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소외된 자들, 아동 학대, 저출산과 결혼 등 사회적 문제를 던지는 진짜 묘하고 소름돋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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