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골라라 골라맨 6 - 우리 할아버지는 좀비 내 맘대로 골라라 골라맨 6
앤슨 몽고메리 지음, 키스 뉴톤 그림, 신수진 옮김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비룡소의 연못지기가 되고 난 후 아이와 함께 읽어본 첫 책입니다.
곧 초등학생이 되는 큰 아이에게는 요즘 의도적으로 그림이 적은 책들을 조금씩 보여주고 있는데요.
그래서일까요?
이런 부류의 책이 조금은 이르다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반갑기도 했답니다.

골라맨 시리즈는 이번에 처음 접해본 책이예요.
'내 맘대로 골라라', '골라맨'이라는 단어에서 유추할 수 있듯,
아이가 직접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책입니다.
그러고보니 예전에 한 때 유행했던 사이버 소설의 한 부류와도 좀 닮아있는 형태군요.
(어떤 링크를 따라가느냐에 따라 다른 결론이 나오는 이야기였기요)

사람들은, 내가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을 가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선택의 순간, 그 지점에서 다른 길로 갔을 때의 다른 결론을 만날 수 있게 된다면
참으로 흥미롭겠지요.
그러한 흥미는 아이에게도 통하는가 봅니다.

지루한 입원 기간 동안 아이는 몇 번의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소개도 하고 그랬으니까요.


                            


표지사진입니다.
아이의 눈빛과 할아버지의 눈빛이 다르지요.
아이는 얼마 전 런닝맨에서 본 '좀비'를 제목으로 인해 쉽게 떠올리며 흥미를 보입니다.
좀비하면 무서워야 하는데, 그림의 느낌은 그렇지가 않군요. ^^

아이는 책이 재미있었나봅니다.
하긴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경험했으니 재미있을 수밖에요.
시리즈의 다른 책들이 무엇인가 가장 먼저 살펴보더라구요.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이런 스타일의 책, 즐길법합니다.

주의사항은 꼭 읽고 시작해야 합니다.
이대로 책을 읽어야 하거든요. 순서대로가 아닌! 내가 고른 내용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답니다.
 
아이는 무척 기대합니다.

이야기는 위와 같이 진행의 방향을 보여줍니다.
다음 쪽으로 가봐. 몇 번으로 가봐와 같은 단순한 지시사항도 있지만
사람들이 가장 관심있어 하는 선택의 순간도 꽤 많습니다.

아이는 책장을 왔다갔다하며 자기만의 이야기 만들기에 빠지더라구요.


아이는 여덟가지의 결말을 찾았다고 해요.
모두 다 상세히 이야기는 해 주지 않았지만요.
이야기를 만들어 읽어가는 동안은, 덕분에 저도 좀 쉴 수 있었답니다.

요건 책 맨 뒷편에 있는 골라맵이예요.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아이와 함께 나머지 이야기도 이렇게 만들어보면 좋겠다 싶었답니다.

틈을 내서 저도 마저 읽어봐야겠어요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난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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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2015년판) - 김영하와 함께하는 여섯 날의 문학 탐사 김영하 산문 삼부작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올해 가장 열심히 읽은 책은 이 작가(김영하)의 '말하다', '보다', '읽다'가 아닌가 싶다. 이 책은 '김영하와 함께 하는 여섯 날의 문학 탐사'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강연의 느낌으로 씌어진 글이다. 그래서 사실 술술 읽힌다. 그의 책이 술술 읽히지 않았던 적이 그 언제 있었냐만은.(잘 읽히는 책을 그래도 하나 꼽으라고 하면 그의 책 중 살인자의 기억법을 꼽을 수 있겠는데, 이 책을 능가할 책은 없는 듯하다. 아이를 재우며 읽기 시작했는데, 아이가 깨기 전에 책장을 먼저 덮었다. 물론 그 녀석은 평소에도 잠이 없는 녀석이라 오래 자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앞서 언급한 '말하다', '보다', '읽다'의 세 책 중에서 이 책이 가장 흥미로웠고, 가장 잘 읽혔다. 그것은 아마도 그의 문학의 기원을 훔쳐볼 수 있는 무언가가 이 책에 숨겨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물론 개인적인 흥미도, 관심사도 문학(특히 이야기)이기에 더욱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여섯 개의 이야기 묶음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결국 '이야기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왜 읽는가는 결국 무엇을 읽는가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무엇은 결국 이야기를 말하는 것이므로 왜 읽는가는 결국 이야기에 대한 집중으로 이어지고, 그것은 결국 이야기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활자중독이어서 이야기에 집착하는 것인지, 이야기중독이어서 이야기에 집착하는 것인지 알수는 없으나 여하튼 이야기중독자인 나로서는 이 책에 담겨져 있는 내용이 정말로 재미있을 수밖에.

"고전이란 사람들로부터 이런저런 얘기를 들어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실제로 그 책을 읽었을 때 더욱 독창적이고 예상치 못한 이야기들, 창의적인 것들을 발견하게 해 주는 책이다.(12쪽)"

"독서는 왜 하는가? 세상에는 많은 답이 나와 있습니다. 저 역시 여러 이유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독서는 우리 내면에서 자라는 오만(휴브리스)과의 투쟁일 겁니다. 저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와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왕'을 읽으며 '모르면서도 알고 있다고 믿는 오만'과 '우리가 고대로부터 매우 발전했다고 믿는 자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독서는 우리가 굳건하게 믿고 있는 것들을 흔들게 됩니다. 독자라는 존재는 독서라는 위험한 행위를 통해 스스로 제 믿음을 흔들고자 하는 이들입니다.(29-31쪽)"

"소설을 읽는다는 것, 그것은 인간이라는 어떤 우월한 존재가 책이라는 대량 생산품을 소비하는 과정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이라는 이야기가 책이라는 작은 틈을 통해 아주 잠깐 자신을 둘러싼 거대한 세계와 영겁의 시간에 접속하는 행위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이 바로 이야기이고, 이야기가 바로 우주입니다. 이야기의 세계는 끝이 없이 무한하니까요.(69쪽)"

"소설은 독자로 하여금 '너는 괴물이다, 반성하라!'고 직설적으로 외치지 않고 괴물의 내면을 이야기라는 당의정으로 감싸 흥미롭고 설득력 있게 보여줌으로써 독자가 오랜 시간에 걸쳐 여러가지 시작으로 괴물을 직시하도록 만들어줍니다.-(중략)-대체로 우리는 그렇게까지 심각한 죄를 짓지 않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우리 내면에 그런 면이 전혀 없다고는 아무도 단언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고대 그리스인들이 믿은 바와 같이 인간의 성격은 오직 시련을 통해 드러나는데, 우리는 아직 충분한 시련을 겪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를 언제나 잘 모르고 있습니다. 소설이 우리 자신의 비밀에 대해 알려주는 유일한 가능성은 아닐 겁니다. 그러나 그중 하나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이상한 것임에도 분명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새로운 괴물을 만나기 위해 책장을 펼칩니다.(176-177쪽)"

"그렇다면 소설을 읽는 것은 바로 이 광대한 책의 우주를 탐험하는 것입니다. -(중략)- 책은 새로운 세계로 통하는 문이자 다른 책으로 연결해주는 징검다리입니다. 소설과 소설, 이야기와 이야기, 책과 책 사이의 연결을 찾아내는 것은 독자로서의 큰 즐거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면서도 그 이야기와 다른 이야기의 연결점을 찾아나가고, 그런 경험을 쌓아나가면서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소설과 소설 사이의 유사점을 찾아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독자는 자기만의 책의 우주, 그 지도를 조금씩 완성하게 됩니다.(208-209쪽)"

책장을 덮기 전, 나 역시 이러한 이유로 책을 읽어왔음을 뒤늦게나마 인식할 수 있었다. 그의 읽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의 읽기에 대해 돌이켜볼 수 있었기에 한편으로는 연말과 연초가 맞물리는 이 시기에 참으로 잘 읽었다 싶은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심지어 나 역시 그가 언급한 책들을 읽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알고 보니 축약판을 읽었거나 줄거리를 읽었거나 뭐 그래서 제대로 읽은 책이 몇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으니 내년에는 이 참에 이 책에 나온 고전 중 몇 권이라도 제대로 읽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만 해 본다.(음. 현실적으로 긴 길이의 책, 호흡이 긴 책은 아직은 읽기 곤란해서 사실 조금 걱정이 되기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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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제 학교 가요 (그림책 + 워크북) - 1학년 어린이를 위한 학교생활 그림책
선현경 그림, 박정선 글 / 시공주니어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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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꽁알 어린이도 입학통지서를 받았답니다.

인근 단지에는 입학통지서가 배부되었다던데 저희 단지에는 아직이라

사실 걱정을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적당한 시기에 통지서가 도착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는데요.

그 무렵, 저희 집에도 반가운 책이 한 권 도착했답니다.


어떤 책이냐면요. 바로바로 이 책 "나도 이제 학교 가요"랍니다.

이 책을 기다린 사람은 저인데요. 꽁알이가 더욱 반겨서 꽁알이 손에서 며칠 간 있다가 제게로 넘어와 저는 책을 좀 늦게 보았어요.

말은 안 했겠지만, 아이 역시 초등생이 된다는 게 걱정스러웠겠지요.






나도 이제 학교 가요. 박정선 글, 선현경 그림.  

이 책은 1학년 어린이를 위한 학교 생활 그림책이라는 부제가 붙어있어요.

표지부터가 아이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듯해요.

아, 참 여기에는 빠져있지만 이 책은 워크북이 함께 구성되어 있어서 아이 스스로 책을 읽고 활동할 수 있게끔 되어 있어요.

꽁알이 역시 책을 읽으며 스스로 워크북을 활용하더라구요.

그 모습을 보니, 아 이제는 좀 자랐구나 싶더라구요. 


아무튼, 이 책은 이번에 개정되어 새롭게 나온 따끈따끈한 책이랍니다.  


너도 드디어 학교에 가는구나. ...(중략)... 그런데 네 기분은 어때?


꽁알이 역시 학교에 입학한다고 주위 어른들이 한마디씩 하십니다.

아직 가방이나 입학식 때 입을 옷은 사지는 않았지만, 곧 마련하겠지요.

좋은 마음, 걱정되는 마음, 뭔가 설레는 마음. 그런 마음이 분명 복잡다단하겠지요.

사실 저도 그래요. 첫 아이를 입학시키는 엄마다보니까요.


그런데... 아이의 표정이 밝아보이지는 않습니다.  


이 아이는 심지어 "솔직히 난 잘 모르겠어."라고 이야기합니다.

꽁알이 역시 그런 것 같더라구요.

좋은 것 같으면서도 유치원이라는 익숙한 환경을 떠나 학교라는 새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게 부담스러운 것 같더라구요.  


페이지를 넘기니 학교 가는 것에 대해 아이들이 느끼는 여러 감정들을 담아놓았어요.

학교 가는 것이 마냥 좋은 아이, 무서운 아이, 걱정하는 아이.

삽화 속 아이의 모습이 모두 우리 아이의 마음 속에 담겨있겠다 싶어요.

그러니 아이가 공감하며 며칠 간 손에서 놓지 않고 이 책을 읽었겠지요.


다들 너처럼 학교에 처음 온 1학년들이야.


이 책은 아이들의 마음을 도닥여주는 방식의 말건넴을 하고 있어요.

새롭고 낯설고 큰 공간인 학교, 당연히 아이의 입장에서는 두려울 수밖에 없겠지요.

이 책을 읽다보면 그 두려움을 조금은 덜어줄 수 있겠다 싶습니다.


틀리면 어떡하냐고? 틀려도 괜찮아. 모르는 걸 배우러 학교에 온 거니까.


네. 이렇게 이 책은 계속 아이들이 걱정하는 내용들을 콕 집어 이야기해주며 아이들의 걱정어린 마음을 달래주는 방식의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엄마의 입장에서도 마음에 듭니다.

사실 엄마들도 큰 아이의 초등입학을 앞두고는 각종 학부모되기와 관련된 책들을 읽으며

나름의 걱정이나 설렘, 학업에 대한 계획 짜기, 생활습관에 대한 체크 등을 하지요.

책에서 읽었던 내용들을 아이에게 잘 설명해주고픈데 쉽지는 않고 어떻게해야 좋을까 고민이 되었는데요.

그냥 이 책 한 권만 건네주어도 어느 정도는 해결이 될 듯합니다.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의 눈높이에서 규칙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이 페이지는 이 책의 지향점이 어디에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규칙을 지켜야해. 라는 설명조의 문장이 아닌,

규칙이 필요한 이유를 아이가 느낄 수 있게 그림으로 표현하고

다음 페이지에서는 규칙을 지켰을 때의 모습을 담아냄으로써 아이 스스로 규칙에 대해 생각하고 규칙을 지킬 수 있게 유도하여

초등학교에 가서도 잘 적응할 수 있게끔 구성해두었습니다.


요런 소소한 부분부분들이 참 괜찮았어요.


유치원생일 때보다는 선생님이 어렵겠지요. 그래서 이 책에는 선생님과의 관계 맺기에 대한 페이지가 있고요.

관계 맺기의 기본은 의사소통이지요.

선생님께 어떻게 이야기하면 좋을지를 한 컷 만화로 상황을 제시해서 표현해두었답니다.

부끄러움이 많은 아이들에게는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이지요.  


본문의 마지막 페이지입니다.

아이가 웃고 있어요. 아이가 잘 적응했나봅니다.


책의 마지막에는 학교 준비 씩씩송이라고 해서요.

아침에 등교하기 전 할 일을 노래가사로 담아 정리해두었어요.

요거요거 의외로 쓸모가 있더라구요. 잘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이제는 스스로 해야하니까요. 아이 스스로 챙기더라구요.


아이의 초등 입학을 앞두고 엄마들도 마음이 바쁘겠지만 아이 역시 그러하답니다.

엄마 역시 경험이 없으니 그 경험을 대신하기 위해 책을 읽으며 선배 엄마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요.

아이들은 엄마들만큼 책이 나와있지도 않고, 특히나 큰 아이들은 언니 오빠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 경우가 많이 없으니 꽤나 갑갑한가 보더라구요.

그 아이들의 뭔가 알수 없는 갑갑함을 이 책이 어느 정도는 해결해 준듯해요.

주위에 초등에 입학하는 아이가 있는 집에 이 책을 추천해주었는데요 다들 반응이 괜찮더라구요.


초등 입학을 앞두고 있는 아이라면 한 번 읽어볼만한 책인 듯해요.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시공주니어북클럽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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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할래 - 황소고집 바로잡기 바른 습관 그림책 1
이민혜 그림, 이지현 글 / 시공주니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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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저희 아이들이 만나본 책은 시공주니어의 바른 습관 그림책이랍니다.

시공주니어의 바른 습관 그림책은요, 아기 그림책 시리즈 중 일부로

영유아들의 언어ㆍ인지ㆍ신체 발달 단계에 맞추어 아이들을 세상으로 이끌어 주는 길잡이 그림책들이라고 해요. 

영유아의 인지와 언어, 감성발달을 촉진시켜 주고 외부 세계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 주어

자연스럽게 환경에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네요.

그러고보니 시공주니어의 책들을 여럿 가지고 있지만, 가만 보니 아기 그림책 시리즈는 거의 없는 듯해요.

그래서 이 책들이 무척 반가웠답니다.


내용을 살펴보니 3-4세 영유아들이 읽으면 괜찮아보이더라구요.

아니나다를까. 이 책을 가장 반긴 건,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는 둘째(4세)였고요.

큰 애도 나름 재미있게 읽어내려가더라구요.

글이 길지 않아(이따가 보여드릴게요) 막둥이에게도 조금씩 읽어줘도 되겠다 싶고요.  

 

저희 아이들이 만나본 다섯 권의 책들이랍니다.

내 맘대로 할래, 다른 건 안 먹어, 나 먼저 나 먼저, 내가 안 그랬어, 정리하기 싫어.

아, 아이들의 목소리가 음성지원되는 것 같아요.   


이렇게 늘어놓아보았답니다.
표지의 그림이 복잡하지 않고, 이야기의 주인공인 캐릭터 하나만 간단하게 드러나서 아이들의 흥미를 끌어내고 있어요.
그리고 제목은 그 캐릭터들의 말로 이루어져 있어서 말풍선 속에 표현되어 있고요.

그럼 한 권 한 권 표지들을 살펴볼까요?



정리하기 싫어, 이다영 그림 글.

표정에서부터 싫음이 느껴지지요.
아이들은 이러한 캐릭터의 모습에서 친근감을 느끼나봐요.

모두 제자리~ 모두 제자리~ 노래 한 번 부르며 정리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내가 안 그랬어, 조은희 그림, 김영미 글

내가 안 그랬어.

이 말 역시 아이들이 잘 하는 말이지요.  




나 먼저 나 먼저

1등병에 걸린 꼬맹이들의 모습을 흔히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저희 둘째도 마찬가지랍니다.
꼭 먼저 하지 않아도 많은 것을 할 수 있는데 말이지요.


다른 건 안 먹어, 박현주 그림, 김영미 글

달팽이의 표정이 인상적입니다.
편식쟁이 딸들을 키우고 있는 터라 이 책이 기대가 되었답니다.




내 맘대로 할래, 이민혜 그림, 이지현 글



고집부리는 우리 아이. 아, 우리집 꼬맹이들도 고집이 장난이 아니어서 이 책 역시 기대가 되었답니다.

엄마의 생각이 어떠한지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이 없는 우리집 녀석들은
이 책들을 그냥 들고가서 재미나게 읽고는 어디다가 숨겨두어서 찾느라 애 먹었답니다.
엄마가 먼저 읽고, 함께 읽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려고 했더니 말이지요.
요샌 마음에 드는 책은 자기들끼리 들고가서 읽고 하더라구요. 흐흐흐 

그럼 그 중 '내 맘대로 할래'를 조금 더 살펴볼까나요? 




내맘대로 할래의 뒷표지랍니다.

내 맘대로 할래는 네버랜드 아기 그림책 시리즈의 99번째 책이예요.
이 책을 보고 나니 네버랜드 아기 그림책 시리즈가 새삼스럽게 보이더라구요.
둘째와 막내를 위해 눈여겨봐야겠다 생각했어요.

뒷표지는 책을 읽기 전, 엄마에게 제공되는 간단한 읽기 가이드가 담겨져 있어요.
이대로 책 읽기를 진행한다면 무리없지 않을까 싶어요.  



내맘대로 할래의 등장인물은 꼬마 악어 딱순이랍니다.
아주 귀여운 그림은 아니지만, 시원시원한 여백에 등장인물 하나가 선명하게 제시되어 있어
아이들이 집중하기에 딱 좋은 그림이지요.


타산지석인가요?

꿀식이를 보며 고집쟁이인 딱순이가 이렇게 소리칩니다.

"꿀식이는 정말 고집쟁이야!"

아이들도 딱순이에 빙의되어 외치겠지요.
그런데 꿀식이나 딱순이나 아이들이나 사실 다 오십보백보이지요.

그렇게 아이들은 깨닫겠지요.



딱순이는 이제 고집쟁이가 아니랍니다.
고집을 부리다가도 꿀식이가 생각나면 그만둔대요.

딱- 아이답습니다.

우리 아이, 한 뼘 자랐군요.


고집부리는 아이를 둔 엄마가 읽어볼만한 글입니다.

고집은 기질 탓도 있지만 학습 효과가 더 큰 원인이라는 것이요.
그리고 일관된 태도로 아이를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도요.

알면서도 왜 실천이 안 되는 것인지 다시 한 번 반성해봅니다.



사실 아이들과 이 책을 함께 읽어보진 못했어요.
하지만 자기들끼리 읽어본 아이들의 반응은 괜찮았답니다.
쿨한 둘째는 재미있엇다라고 하고요. 큰 아이 역시 볼만했다고 하더라구요.
두 녀석과 함께 생활동화를 여러번 읽었던 터라 생활동화의 주인공을 통해 아이들이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은 저역시 이미 알고 있고요.
무엇보다, 엄마에게 주는 글이 다시금 새롭습니다.

시공주니어 바른 습관 그림책 시리즈는 3-4세 아이를 처음 키우는 엄마라면 아이와 함께 한 번 읽어볼만한 듯해요.
전집이 아닌 단행본 구성이니 당장 필요한 책부터 한 권씩 구해 읽어나가는 재미도 있을 듯하고요.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시공주니어북클럽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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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친구들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44
경혜원 글.그림 / 시공주니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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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시리즈는 시공주니어에서 펴내는 우리나라 창작 그림책 시리즈랍니다.
세계 창작 그림책도 좋지만,
저는 아이들에게 우리 나라 작가가 우리 정서를 담아서 쓴 우리 이야기를, 그것도 기왕이면 좋은 작품으로 읽히고픈 욕심도 있답니다.
전집도 좋지만, 단행본으로 조금씩 접하게 해주는 것도 좋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런 의미에서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은 엄마의 마음에 쏙 드는 시리즈입니다.  

여하튼, 이번에 만나게 된 '특별한 친구들'은 시공주니어의 우리 나라 창작 그림책 시리즈인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시리즈의 44번째 책이랍니다.

어떤 책인지 궁금하지요?  




 
특별한 친구들,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44, 경혜원 글 그림


택배기사님이 경비실에 맡겨 두고간 택배를 튼튼이와 함께 찾아오며
어떤 책일지 궁금해하는 튼튼이와 함께 열어 보았답니다.

표지를 보자마자, 요즘 공룡에 푹 빠진 튼튼어린이는 무척이나 반가워합니다.

-엄마, 여기 공룡들이 숨어있어!
-어디어디?
-여기 있잖아. 여기.

아이가 가리키는 곳은 바로 저기 제목의 글자들입니다.
특별한의 ㅌ에 숨어잇는 공룡얼굴, 별의 ㅂ에 숨어 있는 공룡, 한의 ㅎ에 숨어있는 거북이, 친의 ㅊ에 숨어있는 불가사리, 들의 ㄹ에 숨어있는 뱀?
튼튼이는 바로 찾아냅니다.

그러면서 한다는 말이 엄마 공룡책인가봐! 그림에 공룡이 있어. 재미있겠다!

역시 공룡홀릭 꼬맹이입니다. 흐흐흐



아이의 하교길입니다.

'난 이쪽으로 갈게'
선명한 글자가 시원한 목소리의 느낌을 전해줍니다.
청량한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집으로 돌아가는 가벼운 발걸음이 느껴지는 글자체예요.



오잉? 그런데 이게 뭐지요?
보도블럭의 무늬에 거북이 모양의 동물이 숨어있습니다.
아하 표지의 제목에서 본 그녀석이군요.
그런데 이 녀석은 거북이가 아니군요.

-안녕, 포로가노케리스!

아하, 거북이 모양의 공룡입니다.

그러고보니, 이 꼬맹이 공룡을 무척이나 좋아하나봅니다.
공룡옷을 입고 있는 모습에서 눈치를 채야했어요. 흐흐흐흐.

튼튼이 역시 흥분합니다. 자기도 공룡을 좋아한다고 하면서요.  

 

 



횡단보도의 무늬에도 공룡이 숨어있군요. 기가노토사우르스랍니다.
아, 참 기발하지요.
이 기발한 그림에 아이는 끔뻑 넘어갑니다. 사실 저도 그랬지만요.

그림책 작가들의 상상력은 어찌나 이렇게 놀라운지요!
일상의 평범함 속에서 찾아낸 그림들을 보면서, 참으로 놀라운 은유법이라고 생각했어요. 


 

 



징검다리를 조심조심 건너면서는 크로노사우르스를 생각하는 꼬맹이-
조심조심 건너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이지요.
외양 뿐만 아니라 공룡의 특성에서도 이야기를 끌어냅니다.

튼튼이는 흥미로워하며, 저는 공룡과 사물의 유사점을 찾아 이야기를 만들어낸 작가의 능력에 감탄을 하며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자, 이번에는 질문! 공룡은 어디에 숨어있나요?
이 페이지에 숨어있는 공룡은 바로바로 바리오닉스입니다.

찾았나요?

흐흐흐... 생각보다는 쉽습니다.





이렇게 우리의 꼬맹이는 아주 특별한 공룡 친구들을 만나며 집으로 돌아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지겹거나 심심하지는 않았겠지요.


일상의 평범함 속에서 이야기를 끌어낸 작가의 기발함이 돋보이는 책이었어요.
물론 공룡홀릭 4세-5세라면 당연히 열광할 책이기도 했고요.


사실 저희는 요즘 튼튼이가 공룡 홀릭 중이라 요즘 공룡이 나오는 책을 열심히 읽고 있는데요.
 얼마전 시공주니어 세계의 걸작 그림책 202 공룡 목욕탕도 재미나게 읽었답니다.
공룡 목욕탕은 피터시스의 글 없는 그림책인데요. 무척 재미있답니다.
피터 시스는 지난 번 발레가 좋아라는 책으로 만났던 터라, 저희 아이들에게는 처음인 작가는 아니었는데요.
발레가 좋아도 좋았지만, 이 공룡 목욕탕도 좋았어요. 공룡홀릭 아이가 있다면 한 번 읽어볼만해요.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시공주니어북클럽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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