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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의 지구에서 인간으로 유쾌하게 사는 법 - 전 세계 인생 고수들에게 배운다 ㅣ 막시무스의 지구에서 인간으로 유쾌하게 사는 법 1
막시무스 지음 / 갤리온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나라는 인간은 당최 어떻게 살아가고 있나.
책 제목을 보자마자 스스로에게 물었다. 헌데 대답이 쉽게 나오지 않았다. 그러고보면 나는 일단 유쾌하게 살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하긴, 내 스스로가 나를 정의내리거나 살펴볼 때 일정량 이상의 우울을 항상 포함시키니, 그럴 법도 하다.
총 다섯 개의 이야기 묶음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 책은 어떻게 보면 짧은 잠언집 혹은 명언집이라 할 수 있다.(저자 스스로는 일종의 "인생독본"이라는 말을 했지 싶다.) 막시무스가 소개한 옛 사람들의 인생에 대한 한 마디들을 묶어놓은 이야기가 셋, 막시무스 농담사전이라고 하여 자신이 지은 짧은 글을 묶은 이야기가 둘. 개인적으로는 막시무스씨의 이야기보다는, 옛 사람들의 이야기가 훨씬 좋았다. 막시무스씨의 이야기는 뭐랄까, 이러나 저러나 힘들게 살아가는 세상, 유쾌하게 살아가라는 투의 이야기가 많았는데. 그 유쾌함에는 촌철살인하는 깊이가 보이지 않았고 내게 어떤 생각의 여지를 제공하기 보다는 '어,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정도를 보여주는 데 그쳤다. 게다가 그가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이 나와는 약간은 다르다보니, 약간의 이질감도 느껴졌다.
하지만, 막시무스씨가 엮어놓은 옛 사람들의 이야기는, 현재의 삶을 살아가는 나에게 꽤 인상적인 구절들이 많았다. 그래서였을까. 막시무스씨의 이야기에는 집중하지 못하고, 옛 사람들의 이야기에는 집중해서 읽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 그렇구나. 이럴 수도 있겠네. 이런 건 기억했으면 좋겠다. 역시 현자들은 달라. 등등.
나름 인상적인 말들을 정리해본다.
1. 전세계 인생 고수들에게서 배우다.
비난에 화를 내는 것은 그 비난을 받을 만하다고 인정하는 것이다. 15쪽.
자유란 국가나 권력자가 주는 선물이 아니라 각자가 노력해서 날마다 새롭게 쟁취하는 것이다. 23쪽.
이류 인간은 삼류 인간을 고용한다. 25쪽.
일시적인 좌절이란 보다 지혜롭게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기회다. 41쪽.
작은 일들이 가장 중요하다. 45쪽.
- 어떤 일에 처했을 때 내가 일을 풀어나가는 방식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하게 해 주는 구절들이 많았다. 혹은 어떤 일을 할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 한 번 쯤 생각하게 하는 구절들도 있었다.
2. 지구에서 인간으로 유쾌하게 사는 법
'눈에는 눈으로'라는 오래된 법칙을 따른다면, 모두가 장님이 되고 말 것이다. 103쪽.
다른 사람이 당신을 끌어 올릴 수 있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당신 자신의 두 다리로는 오르지 못할 산이 없다. 109쪽.
당신 자신이 되어라. 어떤 상황에서도 당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라. 111쪽.
충고란 눈과 같다. 부드럽게 내릴수록 오래가고, 마음 속에 깊이 파고 든다. 123쪽.
제일 할 말이 없는 자들이 가장 말을 많이 한다. 125쪽.
정말 필요한 것이나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면 집에 두지 마라. 135쪽.
-사람들의 관계에서, 혹은 어떤 일을 할 때 절망적인 결과를 얻을 때가 있다. 독설을 듣는 경우도 비난을 받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때마다 우울해한다면, 삶이 재미없을 것이다. 유쾌하게 살기 위해 이런 식으로 새로이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런 조언을 해주는 말들이 아닐까. 가끔은 다른 이의 말들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도 유쾌하게 살아가는 한 방식은 될 수 있지 않을까.
3. 오늘은 내게 남은 날 중 가장 젊은 날
인생은 하수도 같은 것이다. 당신이 무엇을 얻을지는 당신이 무엇을 집어 넣는가에 달려있다. 183쪽.
누구나 25세에는 재능이 있다. 문제는 그 재능을 50세에도 유지하는 것이다. 193쪽.
어리석은 사람은 용서하지도 않고 잊지도 않는다. 보통사람은 용서하고 잊는다. 현명한 사람은 용서는 하되 잊지는 않는다. 201쪽.
희망이 없다면 매일 먹는다고 해도 천천히 굶어죽는 것에 불과하다. 213쪽.
기회는 모든 사람에게 찾아오지만 대개는 그것이 기회인 줄 모른다. 기회를 잡는 유일한 방법은 날마다 유심히 살피는 것이다. 215쪽.
당신의 침묵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당신의 말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217쪽.
-나는 개인적으로 노력과 관련된 말들이 참 마음에 들었다. 기억의 문제, 이해의 문제. 결국 매일을 충실하게 사는 것이 유쾌하게 사는 하나의 방법은 될 수 있지 않을까.
큰 기대를 하고 읽었던 책이라서 그런지, 약간은 기대에 못 미치는 면도 있었다. 하지만, 그가 선택한 세 이야기 묶음 속에 담긴 말과 이야기들은 읽는 도중 내 삶을 한 번씩 되돌아보게 했고, 다소 부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내 시선을 되새김질해 보는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 마지막 이야기 묶음을 읽으면서 얻었던, 매일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결국 지구에서 인간으로 유쾌하게 살아가는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이 책을 읽는 짧은 시간동안 얻은 이 생각이 막시무스씨가 내게 준 작은 선물이었다. 선물은 좋았지만, 다만 끝까지 남는 아쉬움은, 그의 이야기가 좀더 울림이 강했더라면, 좀더 날카로운 생각을 던져주는 이야기였더라면 하는 안타까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