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는 광고다 - 연애, 그 인생최대혼란의 47가지 현실원칙
여성욱 지음 / arte(아르테)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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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는 광고다]연애, 그 이전에 사람을 만난다는 것

- 연애는 광고다, 여성욱, 아르테

  

연애 이야기를 좋아한다. 개연성 없는 전개로 치닫는 것만 아니라면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펼쳐지는 순정 로맨스를 즐겨 읽는다. 하지만 내가 주인공인 연애이야기는 사양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현재의 삶에 만족한다.

 

연애는 광고다는 책의 홍보 문구에서 끌려 읽었다. 연애와 광고의 비슷한 점을 파악해 좀 더 연애를 잘할 수 있게 한다. 그렇다면 역으로 광고의 관점에서 책을 살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하여 난생 처음 연애 기술서(?)를 읽었다.

 

부터 권태기 그리고 상대의 바람기까지 연애를 하는 누구나가 겪을 법한 일들에 조언을 아낌없이 제공한다. 각 파트 앞에는 광고 사진을 넣어서 생각할 시간과 흥미를 제공한다. 초반에는 =자사’, ‘상대=고객이런 식으로 변환하여 이해했다. 하지만 읽을수록 한 번 더 생각하는 것에 피로감이 느껴지고, 완벽하게 딱 들어맞지 않아서 그냥 읽었다.

 

연애는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이다. 내 사람이라고 특별하게 생각하기 이전에 한 개인을 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심리학 도서에서 말하는 것처럼 이 세상에 바꿀 수 있는 것은 나 자신과 내가 세상을 보는 관점뿐이다. 이러한 관점 역시 연애라는 문제에서 동일하게 적용된다. 남자친구를 바꾸기 전에 내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 단순히 감정을 노골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지양해야한다. 학교, 회사 생활을 했던 누구나가 공감해 마지않을 것이다. 화를 내는 순간 이미 말하고자 하는 바를 상대에게 전할 수 없다는 것을.

 

책을 읽으면서 웃기도 하고, 많은 부분에서 공감을 했다. 이 책의 주요 독자가 여자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아니면 여자들이 적극적으로 변화하는 성향을 가진 존재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대부분의 내용이 여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부분이 아쉬웠다. 그리고 일부 단어 표현에서는 불편했다. 마음에 드는 여성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하는 듯한 단어로 공략을 쓰고, 현재 관계를 종료하고 다른 여성과 관계를 시작하는 것을 환승으로 표현한다. (원래 연애 상담에 이런 단어를 쓰는지는 잘 모르겠다.) 애초에 광고에 방점을 찍고 책을 읽기 시작해서 그런지 별 생각 없이 책을 들고 다녔는데 지인들이 보고 요즘 연애하고 싶냐고 물어봐서 웃어 넘겼다.

 

연애에 대한 내 생각은 조금 건조하다. 내 사람 이전에 한 사람의 개인이다. 상대에게 모든 것을 퍼주면서까지 에너지를 소모하고 싶진 않다.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맡은 일을 하면서 상대에게도 혼자 있을 시간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서 나의 행동과 생각도 변할 수 있다. 연애 도중 감정으로 변할 때 이 책을 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당초 목적이었던 광고의 측면에서 책을 다시 훑어봤다. 결국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또는 자사가 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내 입장에서는 자사 제품이 무조건 최고 일 수 있지만 상대의 입장에서는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한다.

 

본연의 나의 모습을 잃지 않으면서 상대의 의도를 파악하는 자세를 지니는 것이 중요하다. 너그러운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수많은 관계 속에서 상대가 내게 어떤 존재인지 결론을 내리기 전, 내가 상대에게 어떤 존재가 될 것인가란 답이 선행돼야 우리는 더 많이 웃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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