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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쾌한 사람들과 인간답게 일하는 법 - 직장 내 인간관계 심층 분석
니시다 마사키 지음, 민경욱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불쾌한 사람들과 인간답게 일하는 법]네가 아닌, 나를 위해
- 불쾌한 사람들과 인간답게 일하는 법, 니시다 마사키, 21세기북스
타인과 함께 하는 것은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특히 하루에 8시간 이상을 얼굴 맞대고 생활해야 한다면 더 많은 힘이 필요하다. 직장에서 업무도 중요하지만 더 많은 영향을 받는 것이 바로 같이 일하는 동료다. 담당하는 일이 아무리 좋아도 함께 일하는 직장동료가 개차반이라면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다. 학교를 다닐 때 같은 반 친구들끼리 많은 영향을 주고받는 것만 생각해도 함께 하는 이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불쾌한 사람들과 인간답게 일하는 법’이라는 제목을 가진 흥미로운 책을 접했다. 함께 일하는 사람이 배려와 헌신으로 무장한 존재라면 이런 책은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주변에는 불쾌한 사람들이 꽤 많다. 감정을 노골적으로 표현해서 기분을 상하게 하는 사람, 은근히 돌려 까기를 잘하는 사람, 능력이나 스펙, 학벌을 들먹이는 사람 등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 수 만큼 내 감정을 상하게 하는 방법도 많다. 이 책은 불쾌함을 주는 사람을 유형으로 구분하여 불쾌감을 유발하는 행동의 저의를 파악한다. 또한 그들을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도 함께 다루고 있다.
책을 읽으며 내 자신의 모습이 일부 보이고, 나를 괴롭게 했던 이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불쾌함의 기저에는 상대를 내 뜻대로 하고자하는 의도가 담겨있다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응석을 부리는 것이자 자존감의 결핍이 스스로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튀어 나온다. 불쾌함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전이되기 쉽다. 한 사람이 불쾌하면 조직 또는 그룹 전체에 부정적인 기류가 흐르는 것은 그 사람이 막강해서 보단 뇌의 영향이 더 크다. 책을 읽으며 상황을 떠올리고, 쉬운 문체 덕분에 공감도 더 잘된다.
불쾌함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변화의 주체가 타인이 아닌 내가 되어야 한다. 바뀔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진즉에 바뀌었을 것이다. 상황을 바꿀 수 없다면 상황에 속한 나, 나의 시선을 바꾸는 자세가 필요하다. 불쾌감을 느꼈을 때는 감정에 매몰되기 보다는 한 발짝 떨어져서 그 감정을 정의하고 인과관계를 분석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그 사람이 아닌, 내가 편하기 위해서 불쾌감을 파악하고 객관화 하는 노력은 필수다.
“A씨는 평소 말투가 신경질적이야. 악의가 있는게 아니라 원래 그래”
“B, 오늘 예민하니 주의바람”
아는 사람으로부터 들은 말이다. 처음에는 내게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실제로 만난 A는 내게 다짜고짜 짜증을 냈다. 평소였으면 마음에 담아두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확대 재생산을 했을 텐데 사전에 들은 정보 덕분에 그의 태도를 이해할 수 있었다. B를 상대할 때도 사전에 받은 정보를 유념하여 평소보다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이해할 수 없는 역정에 당황할 때도 있지만 감정적으로 휘둘리지 않았다.
불쾌함의 유형을 알면 마음에 방어체제가 생긴다. 위염을 앓을 때 사전에 위막을 보호하는 약을 먹는 것처럼 공격에 대응할 수 있다. 나아가 불쾌함을 주는 사람이 아닌 불쾌함을 끊어내는 존재가 되기 위해서 불쾌함이 왜 생기는지,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파악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직장인이 아니더라도, 누군가와 함께 무언가를 하는 모든 이에게 필요한 책이다. 한번 읽기보다는 그런 상황에 직면했을 때 찾아서 다시 읽어보면 더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