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의, 나만 지키면 손해 아닌가요? - 나의 행복과 우리의 행복이 하나라는 깨달음 ㅣ 아우름 12
김경집 지음 / 샘터사 / 2016년 5월
평점 :
[정의, 나만 지키면 손해 아닌가요?]지금 곁에 있는 정의를 만나다
- 정의, 나만 지키면 손해 아닌가요?, 김경집, 샘터
몇 년 전, 정의열풍이 분 적이 있다. 하버드 대학교수가 쓴 정의와 관련된 책은 장기간 베스트셀러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책의 내용은 쉽지 않았다. 어렵게 책을 읽으며 정의와 관련된 철학과 미국의 사례들을 접목한 점이 신기했다. 실제 발생한 사건을 이론, 철학과 연관 시켜 보다 심도 깊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는 관점이 조성된 사회가 부러웠다. 언젠가 우리나라의 사례와 사회 현상을 정의라는 시각을 통해 보는 책이 나왔으면 하고 어렴풋이 바라기도 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우리나라의 사례를 바탕으로 정의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다. 청소년이 대상 독자인 듯 읽는 도중에 ‘청소년 여러분’이라는 말이 나온다. 처음에는 청소년 대상의 책을 읽는 건가하고 의아했다. 하지만 정의를 다루는 것이 사실상 너무 어렵기 때문에 청소년을 화자로 상정하여 자세히 설명하는 책의 내용에서 더 많은 이해를 얻을 수 있었다. 대한민국의 사례를 바탕으로 풀어낸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인상을 받았다. 서두에 학교라는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사례를 풀어내면서 차츰 정의라는 화제로 전환한다. 왕따문제, 학교폭력 등 학창 시절 한번쯤은 경험하거나 목격했을 그 사건을 바탕으로 정의에 대한 물음을 시작한다. 그리고 정의와 관련된 동서양의 철학을 소개한다. 공자, 플라톤,공리주의, 루소 등 지면의 한계 속에서 압축적으로, 청소년 화자의 이해를 도모하기 위한 저자의 친절한 설명에 처음 접한 누구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정의’는 증명하는 것만큼이나 이해하기도 어렵다. 따라서 정의를 소개하는 책은 선뜻 들기에는 망설이기 쉽다. 하지만 이 책은 청소년 화자를 대상으로, 말을 거는 듯 한 문체를 쓰기 때문에 다른 책에 비해서는 쉽다. 한국의 사회와 정치 등을 언급하면서 설명하는 부분 역시 저 멀리 타국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사회에 좀 더 눈을 돌리게 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하지만 정의에 대한 저자의 입장과 견해가 너무나도 명확하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수용보다는 자신의 입장과 처지에 따라서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후대에 정의로운 사회를 물려주기 위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개개인이 깨어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는데 각자의 입장과 처지마다 다 다른 생각과 의견을 표현한다. 그러나 겉으로는 다 다를지라도 기저 속에는 변하지 않고 관통하는 하나의 가치가 있다. 이 책은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가치에 대한 화두를 던져준다. 우리 사회가 정의를 추구할 때 나 자신도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역설한다. 오늘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인간다운 삶을 살기위해 한 걸음 나아가도록, 오늘도 산소처럼 존재하는 정의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