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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받으면 이런거 날 수도 있다는데 혹시 내가 널 우리집에 데려와서 여기 가둬 놓고 키워서 그런 거니?

작년에 하늘나라로 간 집에서 키우던 고슴도치 생각이 났습니다. 내가 어떤 잘못을 해서 이 아이기 아플까 하는 미안함 마음이 계속 들었는데
그 때 마음이 떠올랐거든요. 하늘나라에 보내고 나서도 충분히 슬퍼하지 못했던거 같습니다. 처음 반려동물을 떠나보냈을 때, 그 감정은 혼란스럽고 자연스럽지 못했던 거 같아요. 책에서처럼 너무 슬프고 놀라면 눈물이 안나오던 내가 이 책을 읽고 눈물을 흘릴 수 있었습니다. 미유의 햄스터, 햄릿을 떠나보낸 후에애 터져나온 텔리의 울음이 이해가 되더군요. 눈물의 여러가지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마음으로 울었으니까 똑같아' 라고 위로 해 주는 책입니다.

사람의 마음이 참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어서, 감정을 드러내는 경험이 많지 않아서 뜻하지 않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입히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미유가 입양된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부모님께 가지는 그런 불편한 마음은 엄마의 태몽이야기로 바로 풀리지 않지요.. 하지만 서로를 사랑하고 위로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이 있는 곳에서는 어떤 기회로든 슬픔은 위로 받아 치유가 되는 거 같아요. 손 위에 햄스터를 올려놓고 만지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햄릿이 오래 함께 있기를 바랐던 미유의 마음이 처음엔 아이답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화를 읽으며 늘 살뜰히 조카를 챙기는 이모, 무뚝뚝한 듯 보이지만 큰 마음을 내어준 엄마, 그리고 미유의 친구들이 주변에 있기에 진짜 사랑을 할 줄 아는 것 같았습니다.

햄릿을 입양하고 다시 별나라로 보내는 미유에게 단지 슬픔만 남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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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아워 1 - 생과 사의 경계, 중증외상센터의 기록 2002-2013 골든아워 1
이국종 지음 / 흐름출판 / 201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1학년 여자아이가 제게 와서 “선생님, 저는 아주대학교 이국종 교수님처럼 훌륭한 의사가 될꺼에요!” 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이 책 두 권을 샀습니다. 아이에게 뭐라고 이야기를 들려줄지 고민하며 책을 읽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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