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술화장품_나다움을 찾아가는 과정

요술 화장품 ㅣ 작은 스푼
임지형 지음, 이윤우 그림 / 스푼북 / 2020년 9월

요술화장품
스푼북 출판
글 임지형
그림 이윤우

본캐는 동화 작가, 부캐는 체대언니가 쓴 책.


자란다는 것, 성장한다는 건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어 어떤 모습으로든 바뀔수 있다는 거예요.
그러니 성급함을 버리고 지금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서 원하는 모습을 꿈꾸면 좋겠어요. (p6_작가의 말 중)


아까보다 훨씬 예뻐진 둘을 보니 왠지 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p17)


“...화장품은 사람을 예쁘게 만들어주지. 하지만 화장을 하면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게 만들어 주기도 해.”(38p)

“이 화장품은 바를 때와 바르지 않을 때가 엄청 차이가 난다는 걸 알아 두는 게 좋을 거야. 그 말은 한 번 바르기 시작하면 후회를 할 수도 있단 뜻이야.”(44p)

요술화장품을 바르고 나면서 부터 나는 많이 변했다. 일단 얼굴이 예뻐졌다. 그러자 마음까지도 바뀌었다. 자신감이 넘쳤고 무얼하든 당당했다. 친구들 사이에서 존재감 없이 있던 때와는 너무 달랐다. 하루하루를 활기차게 보내는 건 말할 것도 없었다. 이래서 어른들이 예뻐지기 위해 화장을 하는 걸까?(66p)

나처럼 화장을 하는 것도 아니고, 얼굴이 대단히 예쁜 것도 아닌데 저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갑자기 그 비결이 알고 싶어졌다.

‘불안해. 화장품이 다 떨어지면 어떡하지?’
생각만해도 아찔했다. 순식간에 두려움이 밀려왔다. 화장품이 다 떨어져 화장을 못하는 날엔 지금의 이 행복도 사라지겠지? 그걸 생각하니 가슴이 죄어 왔다.(p67)


예쁘다는 것은 생각보다 장점이 꽤 많았다. 이제 나는 그걸 알아버렸다. 그 말은 돌이킬 수 없는 곳까지 와 버렸단 뜻이다.(p83)

예전의 내 모습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그냥 당당해지고 싶었다. 나를 잃어버려서 힘든 것보다 차라리 그게 더 나았다.(p118)

화장하는 것은 예쁘다. 예쁘면 자신감과 함께 권력을 얻는다.
권력을 얻게 되면서 자신감과 당당함이 생기는 것인지,
당당한 태도 때문에 권력이 생긴 듯 느껴지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냥 예뻐지니 좋다.

화장을 못하면 예쁘지 않다. 화장 안한 내모습은 나도 싫고 사람들도 싫어한다.
그러니 화장을 해야 진짜 내모습이고 그래야 사람들이 나를 좋아한다.

화장. 꼭 해야하는 것 일까.
오늘도 앞에 앉은 아이들이 나누는 이야기들 속엔 ‘걘 진짜 예뻐’가 있다.
왜 예쁜 것에 집착을 할까 싶다가도 저 나이때의 나를 생각하면, 더했다는 생각에 웃음이 난다.
나도 서운이의 나이 때 즈음 화장을 시작했다.
화장하면 무슨 차이가 있는 지도 몰랐을 것 같은데
어른들이 중요한 날엔 화장을 하길래, 화장을 하면 왠지 예쁘다는 소리를 들을 것만 같아서 그랬다.
왜그리도 예쁘다는 인정을 받고 싶었는지, 참 지금 생각하면 모를일이다.

지금의 나는 ‘예뻐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 ‘좋은 기분을 유지하는 것’ 이 더 중요해 졌기에
남 보기에 좋게 나를 꾸미는 것이 아니라
나 보기에 좋게 나를 가꾼다.

아이들이 화장을 하는 그 행동도
그냥 자신의 취향을 찾고
나다움을 찾는 과정 이었으면 좋겠다.
화장을 해도, 안 해도 당당한 지금의 나처럼.

있는 그대로의 글쓰기

있는 그대로의 글쓰기
니콜 굴로타 지음, 김후 옮김 / 안타레스 / 2020년 9월

있는 그대로의 글쓰기(wild words)

#니콜굴로타(Nicole Gulotta) 지음, 김후 옮김

#안타레스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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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삶에서 마주하게 될, 그리고 마주해야 할 10가지 계절에 대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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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인 니콜 굴로타는 작가이자 칼럼니스트, 강연가, 블로거, 콘텐츠 개발자, 요리 레시피 연구가. 녹차애호가이며, 매일매일 손수 빵을 구워 저녁식탁을 차리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서 때때로 우울해하는 아내이자 엄마다. (중략) 글쓰기커뮤니티 wild words를 만들어 작가로서의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들의 내적, 외적 성장을 돕고 있다(작가소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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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당신은 당신을 이루는 여러 자아를 분리할 필요도 없으며, 삶에 의미를 가져다 주는 다른 즐거움이나 책임을 위한 욕망과 당신의 창작욕을 애써 화해시킬 필요도 없다.

스스로 긴장한 채 울타리위에 서서 휘청 같은 것 같은 느낌의 균형은 당신이 추구해야 하는 목표가아니다. 오히려 그 모든 것들에 뒤섞여버리기를 권한다. 글쓰기, 가족, 일 등은 각기 분리된 요소가 아니라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서로 도움을 주고 심지어 서로를 향상해주는 삶의 일부다.(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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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 나는 주방으로 가서 내일 저녁에 요리할 가스파초에 쓸 토마토를 썰었다. 토마토 속을 발라내는데 또다시 질문이 떠올랐다. 토마토가 가스파초로 다시 태어나지 않는가? 나는 마음이 바뀌어 재빨리 손을 씻고 랩톱을 향해 종종걸음으로 뛰어갔다. 떠올랐으면 써야한다. 고질병일 수 있지만, 이어지는 생각이 끊어지는 위험을 떠안을수 는 없었다. 그 후회감은 어떻고(p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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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하나라도 해당되는 사람은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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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나를 작가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자신없어한다. 글을 잘 쓰고는 싶지만 자주 쓰지는 않는다.

O 모아둔 일기 같은 것은 있지만 이게 글이 될지, 이게 책이 될지는 모르겠다.

O 소설을 몇 권씩 낸 대단한 사람도 있는데, 나 같은 걸 작가라고 할 수 있을까?

O 내 글이 누구에게 가서 읽힐지 어떻게 읽힐지, 어떤 소리를 들을지 궁금하고 무섭기도 하다.

O ‘이것도 책이야?, 이것도 글이야?’라고 내가 마음속으로 생각했던 작가들처럼 될까 두렵다.

한편으로는 그렇게 용기있게 책을 낸다는 것이 대단하게도 느껴진다.

O 개인적인 일들로, 생계를 유지하느라 바쁜데 글을 쓴다는건 나에게 절대 불가능한일이다.

O 글을 쓸 시간이 도저히 나질 않고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이 상황에서 내가 글이나 쓰고있다니

O 작가라고 하는 것은 피나는 노력 끝에 되는 것이고, 그러한 고뇌를 할 만한 충분한 시간적, 마음적 여유가 주어져야 가능한 것이다.

O 지금은 이렇게 글이라도 쓰지만 아이를 가지면 나만의 시간도 줄어들텐데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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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모두 나의 이야기이다.

글을 쓴 것은 있지만 작가라고 하기엔 부끄럽고 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결혼 전에 하고 싶은 걸 다 해보라는 이야기에 결혼과 육아가 두렵기도 한,

이것저것 떠오르는 것은 많지만 내가 충분한 것일까 계속 의심이 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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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내내 이 책을 이렇게 좋은 때에 만나게 된 것에 감사했으며 저자가INFP가 아닐까 생각도 했다가

내 글을 인정해준 내 주변인들에게 감사하기도 했다가 글을 계속 써야겠다는 나만의 다짐을 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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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책을 읽은 감상이자 내가 내린 결론은

나는 지금 한 사람의 딸이고, 누군가의 선생님이며, 박물관과 미술관을 사랑하는 도슨트이기도 하고,

누군가의 앞에서 노래를 즐겨 부르며, 그림책을 좋아하며 그림을 그리는 작가이고

시를 즐겨읽으며 나만의 글도 쓰는 작가이다.

누군가의 부인이 된 후에도, 누군가의 엄마가 된 후에도, 누군가의 할머니가 된 후에도 작가일 것이다.

끊임없이 읽고 배우며 만들고 쓰면서 창작을 할 것이다.

그리고 나에게 어떤 계절이 와도 흘러갈 것이며 당당하게 나 자신을 작가라고 소개할 것이다.

나를 포함한 모두에게.

지금 읽어야 할 책! 어린이 학부모 선생님 누구라도!

단단한 마음 기르는 법
우에지마 히로시 지음, 서수지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20년 6월

뜨인돌 출판사는 교육관련 책을 굉장히 잘 낸다.
어른들이 읽어도 충분할 만한 교육서를 잘 낸다.
참 나같은 교육계 현장에 있는 인간에게는 최적화된 책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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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인돌 출판의 세번째 책을 읽었다.
역시나 단단한 책을 읽고나면 아이디어가 샘솟는다.


첫번째 책은 ‘화 잘내는 법’ 이었다.


빨간 표지의 그 책은 생소하고 우악스러운(?) 제목으로 우리의 눈길을 이끌었다.
2학년 담임일 때 그 책을 샀는데 정말 유용하게 잘 사용했다.
가장 유용했던 대목은 ‘화산은 아무런 전조 없이 갑자기 터지지 않는 다는 것’
불편함, 기분나쁨같은 감정이 쌓이고 쌓여 폭발하는 것이 화라는 것이 유독 기억에 남는다.
2학년 친구들 사이에서 종종 화산처럼 폭발하는 친구와 함께 그 책을 읽곤했었다
참 좋은 것이, 이 시리즈의 책은 나도 읽기 좋고, 아이도 읽기 좋으며, 학부모까지 읽기가 좋다

아이에게 한 권, 힘들어하는 동료교사에게 한 권, 그리고 올해의 아이들을 위해 나에게 한 권 더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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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책은 ‘왜 엄하게 가르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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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른하르트 부엡의 글을 담은 번역서였다.

나는 참 게으른 infp이다.
굳이 mbti를 끌어오는 이유는 내향성의 직관적이고 감정적이며 유연한 이 인간은
참 담임으로서 힘들다는 이야기를 위해서다.

좋은게 좋은거지를 달고 살며 게으름을 온화함으로 둔갑시켜버리는 능력은 참 뛰어나다.

담임으로서, 교육자로서 나는 참 따뜻한 교사다.

단체생활에서의 규칙, 원칙의 소중함과 중요성
그리고 일련의 성취감
같은 것들을 가르쳐야 하는 것이 나의 직업이라면 나의 직무능력은 꽝이었다.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는 저 책을 읽으며 조금은 달라진
교육자로서의 나자신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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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로 만난 책은 오늘 이야기 할 ‘단단한 마음 기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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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탄력성과 관련된 책이다.

몇 년 전에 ‘개복치 게임’이 유행했었다.
개복치는 정말 다양한 이유로 죽었다.
물살이 세서, 지나가는 물보라에 놀래서 혹은 그냥 죽기도 했었다.
사람들은 그 이후에 쉽게 좌절하거나 상처받는 인간들을 ‘개복치같다’ 라는 수식어를 붙여주곤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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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복치였다.
사소한 일들에도 주기적으로 무너지고 망가졌다.
나는 나를 부정하고 잘못된 것이라며 그냥 억지로 나아갔다.
회복탄력성이라는 용어가 유행했던 것도 그때 쯤이 었던 것 같다.
나처럼 개복치 같은 인간을 두고 ‘회복탄력성이 0이다’ 라고 이야기 하던 장면이 기억이 나는것도 같다.
‘회복탄력성 검사를 했는데 너무 낮았다’ 라는 류의 이야기도 들었다.

대체로 개복치처럼 산산이 바스라져 버리는 사람들을 부정적으로 이야기할 때,
알 수 없는 그늘을 지고 사는 사람들의 특성을 분석할 때 쓰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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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탄력성이라는 용어가 학교현장에서도 종종 들리긴 했지만,

그냥 그저 이것도 개복치게임처럼 점차 희미해져 가겠지 싶었다.

역시나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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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치유가 한바탕 휩쓸고 난 뒤 코로나가 서점과 교육계를 뒤덮었다.
이제 서점에 가면 ‘펜데믹’, ‘투자’ 혹은 ‘취미’ 관련된 책들만 유독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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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작년까지 교육계는 ‘공동체’와’ 역량’, ‘놀이’, ‘감성’같은 것들로 가득했다.
하지만 올해 교육계에서 최고로 많이 다룬 단어는 ‘원격’과 ‘보건’, ’방역’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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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수업을 이어나간다.
아이들은 일주일에 한 번, 마스크를 쓰고 나와 거리를 둔다.

교실앞에는 ‘안전한 거리유지, 마음만 가깝게’ 라는 표어가 붙었다.

‘함께해서 행복한 우리반’이 되기 이전에
‘건강한 나 자신’을 지켜야 하는 것이 현재의 의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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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막하다.

함께하는 놀이 교육을 하자니 안전한 거리유지가 우리를 막고
회복적 공동체에서 쓰는 긍정 훈육법을 쓰자니 접촉금지가 우리를 막는다.

우리반 마스코트(일 뻔했던) 돌고래인형은 아직도 내 차 뒷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행복한 공동체를 의미하는 원형 러그는 내 방 장롱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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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히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순 없겠지만
무너진 마음들은 어떻게 해야하나
그나마 단단한 마음들을 지니고 와야
바스라지지 않고 어우러져 뭉쳐질텐데 걱정이 태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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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마음은 정해진 시간에
주어진 공부를 하는 것만으로는 길러지지 않는다.
마음은 작은 성공 경험들이 모여 단단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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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는 기간동안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씩 늘려도 보고,
내일 할 일은 내일 하면 그만이라고 선도 그어보고,
상실의 경험을 해도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연습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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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더 이상 개복치가 아니다.
혼자 단단해지는 연습을 했다.
힘들때는 고동속에 들어가 홀로 시간을 보내며
단단해져 세상으로 나아간다.

?

개복치처럼 포기하지 않는다.
나만의 방식으로 다시 걸어나간다.
깊은 바다에서 소라게는 무엇을 보았을까.

폭풍을 견디면 붉은 노을을 볼 수 있고
칠흙같은 어둠을 이겨내면 별을 볼 수 있다.


단단한 마음으로 아이들과 차근차근 준비해야지.

다시 별 들 사이에서 노래할 준비를.

진정한 권위란. 진정한 교육이란.

왜 엄하게 가르치지 않는가 - 지나친 관용으로 균형 잃은 교육을 지금 다시 설계하라
베른하르트 부엡 지음, 유영미 옮김 / 뜨인돌 / 2014년 5월

왜 엄하게 가르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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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년차 교사들이 모인 연수에 참여하며 이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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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에 들린 책표지를 본 선생님이 묻는다.

“엄하게 가르치라는 거에요? 아니면  엄하게 가르치지 말라는 거에요?”

“엄하게 가르치라는 거에요”

“표지는 되게 감각적인데 의외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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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를 하기 위해 모였다.

“보고서엔 쓰면 안되겠어요, 현재 교육정책이랑 반대잖아요.”

“맞아요. 하지만 실제로 저한텐 필요해서 읽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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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대화들의 마무리는 이렇다.

“엄하게 가르치는 것 ,실제로는 필요해요”

​

4월이 되면

 나의 교육철학과 실제 학급운영의 모습을 비교하며 차이를 느끼고, 좌절하곤 했다.

 (나만의 이야기는 아닐거라 생각한다.)

​

아이들이 상처를 입진 않을까 싶어 쓴소리 한 번 하는 것을 고민하고

나의 훈육이 학부모에게 불편함으로 남을까 아이들의 잘못된 행동을 제지하는 것이 조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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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 휘둘리는 나를 보며

어떤 선배교사는 소위 ‘기선제압’을 하라 하고, 

어떤 교육 서적들은 토의를 통해 행복의 공동체를 형성하라 한다.

​

 ‘기선제압’ 해보겠다고 웃지않고 화를 냈지만 효과는 잠시뿐. 

 아이들 의견을 수렴해 규칙을 정해보았지만 실천은 항상 흐지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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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아이들과는 사이는 벌어지고

우리교실의 모습은 행복의 공동체와 멀어졌다. 

​

몇년이 지나 깨달았다. 

아이들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무조건적인(기계적인) 적용이 문제였다는 것을.

나의 치우친 사랑과 일관성 부족은 서로를 힘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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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주된 덕목은 일관성입니다.

일관성있는 교육이란 교육의 원칙으로 정한 잣대를 매일 흔들림없이 적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사람을 교육할 때는 일관성을 갖되 융통성을 발휘해야 합니다. 

기계적으로 정해진 행동을 하도록 훈련하는 것이 아니라

제약과 반복을 통해 훗날 스스로 규칙을 따를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입니다. 

(30.31쪽)

​

일관성 없는, 절제하지 않는, 감정적으로 치우친 

이 사랑은 아이들에겐 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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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제련하고 다듬어 나가야 하는 것을,

‘사랑’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인내와 기다림 없이 아이들에게 쏟아내고 있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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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치우침은 교육의 적입니다. 교육의 정도, 교육의 균형을 되 찾고 싶습니다.

권위와 규율의 자리를 되찾아 이 땅의 아이들에게 새로운 미래를 열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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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권위’라는 단어를 들으면 우리는 거부감이 먼저 든다. 

자연스레 ‘권위적’, ‘일방적’, ‘체벌’ 의 이미지가 머릿속에 떠오른다. 

하지만 이 책은 이렇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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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힘은 아이에 대한 사랑으로 인해 권위가 됩니다. 

경찰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힘을 사용하면 권위가 됩니다. 

정당하게 사용된 힘, 즉 권위는 두려움이 아니라 신뢰를 만듭니다.

 오히려 권위의 결핍이 두려움과 불안을 낳고 삶의 방향을 잃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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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사랑하기 때문에 엄격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사랑을 전제로 한 권위는 신뢰를 낳는다.

체벌이나 굴욕감을 주는 수단의 사용은 권위 없는 ‘권력’ 행사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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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균형을 잡는 방법을 생각하며 뱃사공의 이미지가 떠올랐습니다. 

작은 배가 왼쪽으로 기울면 몸을 오른쪽으로 기울이면서 배의 균형을 잡는 모습.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늘 이런 그림을 눈앞에 그렸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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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바탕위에 일관성있는 교육을 하는

‘권위’있는 균형잡힌 내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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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이, 그리고 이 책을 읽는 이들이

중용의 미덕을 아는 용기있는 교육자(부모)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