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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의 글쓰기
니콜 굴로타 지음, 김후 옮김 / 안타레스 / 2020년 9월
평점 :
있는 그대로의 글쓰기(wild words)
#니콜굴로타(Nicole Gulotta) 지음, 김후 옮김
#안타레스 출판
글쓰기의 삶에서 마주하게 될, 그리고 마주해야 할 10가지 계절에 대한 책
글쓴이인 니콜 굴로타는 작가이자 칼럼니스트, 강연가, 블로거, 콘텐츠 개발자, 요리 레시피 연구가. 녹차애호가이며, 매일매일 손수 빵을 구워 저녁식탁을 차리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서 때때로 우울해하는 아내이자 엄마다. (중략) 글쓰기커뮤니티 wild words를 만들어 작가로서의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들의 내적, 외적 성장을 돕고 있다(작가소개 중에서)
프롤로그,
당신은 당신을 이루는 여러 자아를 분리할 필요도 없으며, 삶에 의미를 가져다 주는 다른 즐거움이나 책임을 위한 욕망과 당신의 창작욕을 애써 화해시킬 필요도 없다.
스스로 긴장한 채 울타리위에 서서 휘청 같은 것 같은 느낌의 균형은 당신이 추구해야 하는 목표가아니다. 오히려 그 모든 것들에 뒤섞여버리기를 권한다. 글쓰기, 가족, 일 등은 각기 분리된 요소가 아니라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서로 도움을 주고 심지어 서로를 향상해주는 삶의 일부다.(p14)
에필로그,
“ 나는 주방으로 가서 내일 저녁에 요리할 가스파초에 쓸 토마토를 썰었다. 토마토 속을 발라내는데 또다시 질문이 떠올랐다. 토마토가 가스파초로 다시 태어나지 않는가? 나는 마음이 바뀌어 재빨리 손을 씻고 랩톱을 향해 종종걸음으로 뛰어갔다. 떠올랐으면 써야한다. 고질병일 수 있지만, 이어지는 생각이 끊어지는 위험을 떠안을수 는 없었다. 그 후회감은 어떻고(p301)
여기에 하나라도 해당되는 사람은 읽어보세요.
O 나를 작가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자신없어한다. 글을 잘 쓰고는 싶지만 자주 쓰지는 않는다.
O 모아둔 일기 같은 것은 있지만 이게 글이 될지, 이게 책이 될지는 모르겠다.
O 소설을 몇 권씩 낸 대단한 사람도 있는데, 나 같은 걸 작가라고 할 수 있을까?
O 내 글이 누구에게 가서 읽힐지 어떻게 읽힐지, 어떤 소리를 들을지 궁금하고 무섭기도 하다.
O ‘이것도 책이야?, 이것도 글이야?’라고 내가 마음속으로 생각했던 작가들처럼 될까 두렵다.
한편으로는 그렇게 용기있게 책을 낸다는 것이 대단하게도 느껴진다.
O 개인적인 일들로, 생계를 유지하느라 바쁜데 글을 쓴다는건 나에게 절대 불가능한일이다.
O 글을 쓸 시간이 도저히 나질 않고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이 상황에서 내가 글이나 쓰고있다니
O 작가라고 하는 것은 피나는 노력 끝에 되는 것이고, 그러한 고뇌를 할 만한 충분한 시간적, 마음적 여유가 주어져야 가능한 것이다.
O 지금은 이렇게 글이라도 쓰지만 아이를 가지면 나만의 시간도 줄어들텐데 어쩌지..
이것은 모두 나의 이야기이다.
글을 쓴 것은 있지만 작가라고 하기엔 부끄럽고 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결혼 전에 하고 싶은 걸 다 해보라는 이야기에 결혼과 육아가 두렵기도 한,
이것저것 떠오르는 것은 많지만 내가 충분한 것일까 계속 의심이 드는,
읽는내내 이 책을 이렇게 좋은 때에 만나게 된 것에 감사했으며 저자가INFP가 아닐까 생각도 했다가
내 글을 인정해준 내 주변인들에게 감사하기도 했다가 글을 계속 써야겠다는 나만의 다짐을 했다가
그래서 이 책을 읽은 감상이자 내가 내린 결론은
나는 지금 한 사람의 딸이고, 누군가의 선생님이며, 박물관과 미술관을 사랑하는 도슨트이기도 하고,
누군가의 앞에서 노래를 즐겨 부르며, 그림책을 좋아하며 그림을 그리는 작가이고
시를 즐겨읽으며 나만의 글도 쓰는 작가이다.
누군가의 부인이 된 후에도, 누군가의 엄마가 된 후에도, 누군가의 할머니가 된 후에도 작가일 것이다.
끊임없이 읽고 배우며 만들고 쓰면서 창작을 할 것이다.
그리고 나에게 어떤 계절이 와도 흘러갈 것이며 당당하게 나 자신을 작가라고 소개할 것이다.
나를 포함한 모두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