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은 끝에 서 보았는가?
윤정 지음 / 북보자기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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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어느 낯선 곳을 홀로 걷고 걸으며 나와의 대화를 하는 느낌이었다. 우울하고 외로웠다. 그런데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다음날 아침, 거울앞에 서있는 내 모습은 지난 20대때 첫사랑을 만나러 가는 설레임에 충만한 나의 모습이었다. 27개의 소주제별 작가는 독백을 시작으로 우리가 사는 이시각, 이곳 그리고 나의 모든 지성과 인지를 낯설게 만든다.  작가는 말한다. "내가 모른다는 것이 얼마나 새로운지 알아야 한다. 통장 잔고가 많아야 꽃이 아름답다. 어스름한 새벽이 동을 튼다. 사모아둔 주식이 모두 관심 종목임을 바라는 욕망은 결코 바람의 맛과 낙엽을 지는 멋을 알 수가 없다........무엇을 보고, 무엇을 읽고 살아가야 하는지 그것이 문제이다." 어느날 길을 걷다 내몸을 스치는 바람을 온전히 느끼고 싶다면 작가의 말대로 무엇을 읽고 살아가야 하는지 모르겠다면 난 이책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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