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편 고수위 GL이라 귀하기는 한데 전작보다는 약간 어설픈 느낌이 들었다. (의도한 것 같기는 하지만)대사가 외국 소설 번역 느낌이라 그렇게 느꼈던 것 같다. 여담인데 목차 나오는 부분에 책 제목이 '바비' 바이 베이비라고 나온다. 오타는 수정되면 좋겠다.
한뼘 시리즈지만 작가님이 공들여 쓰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시리즈 특성상 집중력 떨어진 상태에서도 대충 휙휙 볼 수 있는 소설이 읽기 편한데 이 소설에는 사람 이름도 은근히 많이 나오고 인물 관계도를 외워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생각하던 것과 조금 다르기는 했다.
최면 키워드 자체가 설득 없이 곧바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 건가? 몇 권 읽어 보질 못해서 잘 모르겠다. 다만 공이 초능력자도 아니고 마법을 경험한 것도 아닌데 수에게 너무 쉽게 암시를 걸고 제어하는 것 같아서 어떻게?라는 마음 속 의문이 내내 꺼지지 않았다. 수한테 암시를 건 와중에 공이 수를 암캐라고 칭한다.
첫 문장 길이에 당황했다. 이후로도 문장이 딱딱 떨어지지 않고 길게 이어져 읽으면서 다소 깔끔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담고 있는 스토리는 흥미로웠다. 깊은 감정 없이 시작한 관계라도 나중에는 공이 수에게 빠져들어 정신적으로 구원해 주기를 바랐는데. 안타깝다. 처연한 연상수 키워드가 좋아서 무난하게 잘 읽었다.
SF스타일 배경에 다정하고도 집착적인 공 캐릭터가 나온다. 수가 순진하고 상황을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않는 편이라 피폐한 느낌은 다행히 별로 없었다. 여담인데 표지에는 제목이 '선배를 위해 준비했어요'라고 되어 있는데 소설 제목에는 위해가 아닌 위하여라고 쓰여 있다. 오류일까? 수정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