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한계를 긋는 자는 단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다 ㅣ 삼국지략 시리즈 2
제갈량 지음 / 트라이어드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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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세 번 이상 읽은 자를 경계하라는 말이 있다.
열 권짜리 소설로 한 번 읽었고, (소설로 더 읽어야겠네🫣)
유명한 전략삼국지 60권 만화를 서너번은 넘게 읽은 것 같다.
초등학교 때 빌려 읽다가 너무 재밌어서 몽땅 사달라고 했던 기억.

당시 나는 제갈량에게 정말 매료되었었다.
그의 지혜와 천재성, 충성심과 절개, 냉철함, 단호함,
통찰력, 원칙주의, 대의, 침착함, 인내와 절제 등등
그를 참 많이 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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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우, 장비, 유비가 차례로 죽고
제갈량이 죽으며 촉이 멸망할 때는
매번 같은 지점에서 통곡을 하며 울었다.
그리 분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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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의 삶은
앞으로 나아가는 법보다
멈추어 바라보는 태도를 보인다.

침묵 속에서 조용히 판을 읽고,
승산 없는 길에서도 자신의 뜻을 거두지 않는다.

사람들이 분노할 때는 그 마음을 가라앉혔고,
세상이 분주히 움직일 때, 그는 가만히 있었다.
육체보다 머리로 바쁘게 온 판을 읽으면서.

침묵은 망설임이 아니라 가장 치열한 움직임이었을 뿐.
더 먼 곳을 바라보고 더 큰 판을 짜곤 했다.

이제 잊혀질만한 지략일지 모르겠다.
이제는 낡아버린...
왜 그렇게까지 해야해?
왜 그렇게 아둥바둥 치열해야해?
요즘은 즐기면서 협력해야지.

물론.

왜 지금 이 책이 나에게 왔을까.
내가 어린 시절 그토록 매료되었던
제갈량의 태도가 살아 움직였다.

멈춰야할 때 멈출 것.
단호해야 할 때 단호할 것.
감정에 휩쓸리지 말 것.
정에 약해지지 말 것.
나약함을 잘라버릴 것.

당장의 편안함보다 조금 더 먼 곳을 바라보고,
그 지점에 가 있는 내 자신을 바라볼 것.

이길 수 없어도, 승산이 없어도,
해낼 수 있어서가 아니라,
자신이 세운 뜻과 태도를 끝까지 저버리지 말 것.
그 길에 당도하는 과정의 나를 바라 볼 것.
끝내 포기하지 않고 나와의 약속을 지킬 것.

오래된 지략은 낡았을 지 모르겠으나,
그 안의 태도까지 낡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다시금 생각한다.

왜 하필 지금.
이 책이 나에게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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