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시작하는 마음 - 우리들의 새로운 출발선 위 아 영 We are young 4
이주호 외 지음, 임나운 그림 / 책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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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3월의 월요일이 돌아왔고, 따뜻해질 것만 같던 날씨가 다시금 추워졌다. 우린 이걸 삼한사온, 꽃샘추위라고 하기도 한다. 나의 봄은 늘 꽃샘추위 같았다. 설렘보다는 어딘가 안정되지 못하고 불안한 그 기분. 사람들는 설레보이고 옷도 밝아지는 것 같은데, 나만 멜랑꼴리한게 더 대비되어보여서 가끔은 울적하기도 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나만 드는 이상한 계절감이라고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그 누구도 봄에 설렘만을 가진 사람은 없었다.

유치원 때 이후로 이사를 단 한번도 가지 않은 나지만,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모두 다 다른 지역으로 진학했다. 유난히도 동네 친구가 학교친구로 이어지는 아이들로 가득했던 중학교에서의 입학 첫날 공기는 아직도 생생하다. 낯을 꽤나 가려 친구를 먼저 찾아나서는 편도 아니어서 신학기는 늘 긴장의 연속이었다. 고등학교라고 다르지도 않았고, 대학교라고 피차 다를 것 없었다.

아 오히려 고3이 되던해는 마음이 편했다, 우리학교는 고2-고3이 이어지는 체제였기 때문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필요가 없었다.🤣

어른이 된 저자들이 다시금 떠올려본 학창시절에 대한 이야기들은 공감되는 부분이 훨씬 컸다. 중학교때는 학교 사서부원이었는데, 친구들은 3권 빌릴 수 있는데 나는 5권 빌릴 수 있다는 특권이 뿌듯했던 기억, 아직은 토요일에 학교를 가던 때, 다같이 이태원에 가서 지나다니는 외국인들 붙잡고 인터뷰를 하던 기억 등등 그 시절을 지나쳐온 현재의 나까지.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교복 입던 학창시절의 기억이 그래도 풋풋하고 아련한 걸 보면, 시작하는 3월의 우울도 휘발성이구나 싶었다.

앞으로 내게 다가올 무수한 시작하는 마음에서는 좀 더 의연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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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5
❝다시 찾아간 학교에서 선생님들은 한 번 더 해보겠다는 애를 되는대로 도와주었다. 요번에도 죽 쑤면 반수를 시도한 자의 오명을 쓰고 돌아갈 곳도 없다는 마음가짐.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에는 뭘 해도 원하는 대로 될 거라는 미신적인 자신감 같은 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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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0
❝30대 중반을 넘긴 어른에게도 ‘일’은 여전히 고민이다.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완성된 상태’라는 건 삶에서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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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9
❝아침 식사를 챙기는 것도 그런 여유가 있어야 가능하다. 과거의 나는 아침밥을 좋아하지 않는 게 아니라, 시간에 쫓기면서까지 챙겨 먹을 기력이 없었던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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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41
❝그러나 다행히도 이제는 인간을 이루는 요인 중 정신적 부분에 대한 적절한 케어와 치료가 신체적인 것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다. 심지어 정신과 육체 두 가지는 선후로 구분될 수 없다는 것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즉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드는 것인지, ‘건강한 정신’을 가진 자만이 ‘건강한 육체’를 만들 수 있는 것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 둘 사이의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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