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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 식물이 빚어낸 매혹적이고 경이로운 이야기
엘리스 버넌 펄스틴 지음, 라라 콜 개스팅어 그림, 김정은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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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부터 인간은 그런 향기를 맡으며 비물질적인 향을 소유하고 싶어했으나 식물이 향기를 만들어내는 과정에 인간의 역할은 보잘것 없었다. 그 메커니즘은 곰팡이나 벌, 딱정벌레등에 의해 이루어졌고, 인간의 활동은 그 결과물에 의한 향신료무역이나 식민주의, 향수의 계급적 기능, 훈향incense과 관련된 종교와 주술등이었다. 생물학자이자 천연조향사로 활동하는 엘리스 버넌 펄스틴은 생물학적 메카니즘 뿐 아니라 문화인류학, 심리학, 소소한 역사적 배경까지 넘나들며 섬세하고 서정적인 문장으로 써내려갔는데 구체적인 식물들의 사례가 자세히 소개되어있는데다 심지어 허브종류와 나무들은 내가 너무도 애정하는 것들이라 몇몇 장은 찢어 들고 다니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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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의 이야기들
발터 벤야민 지음, 파울 클레 그림, 김정아 옮김 / 엘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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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의 이야기들
발터 벤야민. 파울클레 그림. 김정아 옮김

파울 클레의 작품은 Angelus Novus(새로운 천사)라는 이름으로 발터벤야민의 소유가 되었다. 파울 클레는 “만일 내가 인간을 ‘있는 그대로' 나타내기를 원했다면 매우 곤란할 정도로 복잡한 선들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며,..(중략) 어쨌든 나는 인간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싶은 것이 아니며, 있을 수 있는 모습으로 표현하고 싶었을 따름입니다.” (p53, 현대미술을 찾아서.파울클레. 열화당)라고 말했는데 그가 단순히 있을 수 있는 모습의 단순화된 선과 오묘하게 결합된 발터 벤야민의 짧은 글들은 있는 모습과 있고 싶은 모습의 경계에 벤야민 특유의 문체로 모호하게 서있었다.
전방위적으로 뻗어나가는 그 이야기들은 파사주, 혹은 일방통행로에서 사유하던 이야기들로 때론 초현실적으로, 은유와 상징의 메타포로 가득한 미학적인 글들이다. 물론 벤야민의 글들은 서정적 표현이 가득하지 않다. 하지만 꿈속을 사유하듯, 여행지에서도, 어린아이의 말장난 안에서도 인간의 모습은 언제나 실재하는데,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지만 들여다보면 알 수 있는 순간들을 포착하여 벤야민은 던져놓는다. 그렇기때문에 나는 짧은 글들안에서 방황하며 여러번 되돌아가 웃고 어이없어하기도, 그의 다른글안에서 어디서 본듯한 이야기들에 책장을 넘기고 다시 넘겼다.

발터벤야민이라는 명성에 비해 소외되었던 그의 노벨레형식의 글을 모아놓은 이 책은 그의 다른 저서들의 초석이거나 연장선같은 느낌을 주는데 그의 시그니처같은 파편화된 사유가 계속해서 등장하기 때문일 것이다. (독일낭만주의에 대한 생각이나 미디어(뉴스나 라디오)에 대한 단상, 스토리텔링의 중요성 등등)
각 장이 파울클레의 그림과 절묘하게 배치되는 것도 그의 글들은 여러 해석이 가능하며 이는 단순할 수록 상상하게 만드는 클레의 그림이 주는 매력을 십분 활용했기 때문일것이다.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느끼는 막연한 그리움, 익숙한 공간을 떠나 발생하는 에피소드와 심지어 집이 없는 자의 여행, 실소가 나오는 말장난같은 3부 놀이와 교육론까지 모더니즘의 형식을 빌어 쓴 벤야민의 단편들은 다시 어느 페이지를 훌쩍 펴서 다시 한번 읽고 싶게 만든다. 카프카의 단편이 그러하듯, 보르헤스의 것이 그러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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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훌륭해요! 벤야민을 좋아하는 이유가 이 안에 그득합니다!!
*벤야민을 좋아했던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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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들, 그릇 내가 좋아하는 것들 17
길정현 지음 / 스토리닷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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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되는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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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펼침 (주책공사 5주년 기념판)
이성갑 지음 / 라곰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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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책공사 소장님의 전작을 읽어본 독자로서 이번 책도 기대가 큰데다가 5주년 기념판이라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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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 개념어 사전
유정호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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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 개념어 사전
유정호. 믹스커피

사극을 보면 저 자를 당장 능지처참하여라! 라던가, 역법을 보아 정하라, 원자는 어디있는가 등의 익숙치 않아 용어들이 등장한다. 대충 알아들으니 넘기지만 정확히 알고 보면 더 재밌는 단어도 많다.

표지에 씌여진 “역사에 친숙해지고 재밌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조선사 라는 글에 맞게 저자는 조선을 배경으로 한 인물,제도, 물건, 풍습등 다방면의 단어들에 대한 설명을 했다.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기보다 아무데나 펼쳐읽는게 더 눈에 들어오는 이 책은 중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으로, 많은 이들에게
역사의식을 운운하기 전에 쉬운 역사서 한 권이라도 제대로 읽어봤으면 하는 마음에 이 책을 권해본다. 그래도 조선은 사료도 많아 좀 짚어볼 수 있는 시대이지 않나.
읽다보면 조선도 지금과 사는 것은 그리 달라보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무서운 압슬형, 한자를 몰라 어려운 번상숙위, 좀 귀엽게도 들지는 달자, 좀 반가운 백동수..
*고려사 개념어 사전도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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