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꽃이 피면 바지락을 먹고 - 그릇 굽는 신경균의 계절 음식 이야기
신경균 지음 / 브.레드(b.read)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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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나 마트를 직접 방문하여 물건을 산지가 언제인지 이제 손에 꼽을 정도다. 자주 가면 지금 이 시기에 나오는 식재료들을 파악할 수 있고 시세도 금방 파악이 되어 싸고 좋은 제철 음식을 먹을 수 있는데 이것 마저도 포기해야되는 세상이 오다니. 제철 음식을 잘 아시는 어른들의 조언도 듣지 못하는 코로나 세상에서 이러다간 시기마다 나오는 좋은 음식을 놓치고 갈 것 같아서 책을 찾아봤다.

저자는 도자기를 굽는 사람이었다. 가업으로 이어져 내려온 일이라 흙을 고르는 일부터 엄청났다. 제철 음식에 관한 이야기인줄 알고 펼쳤는데 도자기 굽는 과정에 대해 자세히 나와 있어서 새로운 지식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옛것을 이어나가는 일은 생각보다 더 어려웠고 까다로웠으며 부지런한 정성이 필요해 보였다. 그래서 이 분의 부지런함이 제철 음식이라는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해준 게 아닐까 생각했다.

이 책은 또 특이한게 실로 꿰매 묶은 사철 제본으로 되어 있어서 책등이 노출되어 있어 마치 고서를 접한 기분이 들었다. 비밀 레시피와 비밀스러운 도자기 굽는 일을 엿보는 느낌이랄까? 특히 180도로 쫘악 펼쳐 볼 수 있어서 제철 식재료와 함께 소개되는 제철 요리법은 읽기만 해도 침이 고이는데 잘 나온 사진이 굴곡 없이 한 눈에 펼쳐지니 황홀할 지경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도자기든 음식이든 저자의 삶대로 산다면 정말 느리지만 바르게 힘들지만 건강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번쩍번쩍하고 으리으리 한 곳에서의 식사 한끼도 좋지만 절기에 맞춰 사계절 속에 자연스레 나타는 건강한 먹거리를 챙긴다면 우리의 삶이 더욱 풍요로워 질 것 같다. 때로는 사찰 음식같은 정갈함을 때로는 호화스러운 멋진 디너를 꿈꾼다면 이 책을 통해 얻어 갔으면 좋겠다. 자연과 함께하는 삶, 그 속에서의 좋은 음식이 깃든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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