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아이스크림 사 주세요
조상미 지음 / 베어캣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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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사로잡았다. 제목과 어울리는 딸기 아이스크림 컬러인 분홍이 책 전체를 휘감고 있으니 책을 펼치기도 전에 감상부터 시작했다. 아이랑 함께 읽는 책은 어른의 독서와는 달라서 책 기둥도 아이가 사로잡을만한 뭔가가 있어야 한다. 글씨만 있는 책 기둥은 아이들의 눈에 매력적이지 않은데 이 책은 책 기둥에 딸기를 그려져 있어서 아이가 책장에서 쏙! 뽑아올 수 있는 매력을 지녔다. 특히 표지를 자세히 살펴보는 아이들에게 딸기가 떠다니고 분홍 세상에 표정이 안 좋은 아이만 덩그러니 있다. 벌써 아이들의 호기심은 책을 펴기도 전에 시작된 것이다.

아이의 엄마는 늦잠꾸러기, 그런 엄마를 이해해주고 심지어 깨워주는 노력까지 하는 아이. 그 아이와 기차를 타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아이의 뜻대로 다 하고 싶지만 여유로웠던 엄마의 마음이 기차 시간으로 인해 조급해진다. 갑자기 아이가 내 손에 있지만 안 보이기 시작하고 아이의 말도 들리지 않는다. 약속했던 딸기 아이스크림을 사주게 되면서 해피 엔딩을 꿈꿨지만 딸기 아이스크림이 서두르며 재촉하는 엄마 탓에 땅에 떨어지게 된다.

아이는 줍고 싶지만 얼른 가자는 엄마의 말에 딸기 아이스크림을 그래도 놓고 가는데 화가나고 서운하다. 아이가 얼마나 화가나고 속상했는지 안 보였던 엄마는 집에 돌아와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화를 내자 엄마의 잘못을 알게 된다. 그리고 나서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아이들은 어른보다 이해력의 범위가 넓다. 아이들은 아량이 넓어서 어른이 아이들을 바라보고 용서하는 것보다 아이들이 어른을 용서하며 기회를 주는 것이 흔하다. 아이에게만 강요하는 완벽함. 책을 읽는 내내 나도 그러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반성하며 읽고 따뜻한 그림에 웃기도 하였다.

아이와 함께 하면 발생될 수 있는 일반적인 일이기에 저자의 작품이 더 와닿았다. 일상을 작품으로 옮겨 놓는 대단함이 그림에서도 전해지는 것 같았다. 특히 어른의 잣대에 놓인 아이의 심경을 묘사해 교훈까지 안겨준 그림책이 아이와 함께 보기에 더 없이 좋았다. 이제 아이의 잣대에 맞춰 내 세상의 잣대도 길고 넓게 변화시켜 봐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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