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하는 엄마의 모습을, 아이의 모습을 그린 표지가 마음에 들었다. 예쁘게 꾸미는 대신 길이가 긴 편한 치마에 운동화. 그리고 둘째의 손을 잡고 앞서가는 첫째를 살피는 엄마의 눈이 이 책을 펴서 읽기 전부터 따뜻함이 느껴져 버렸다. 예쁜 핸드백 대신 편한 곰돌이 에코백을 어깨에 메고 그림책 사이를 지나가는 그림을 한동안 책은 펴보지도 못하고 넋 놓도 보았다. 두 딸을 키우는 저자는 그림책으로 아이들의 세상에 들어가 아이를 관찰하고 바라보는 육아를 하였다고 한다. 일상속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그림책 읽기는 아이도, 엄마에게도 좋은 시간이 되어 이 책을 펴게되었는데 그래서 그림책 이야기도 많지만 이 가족의 일상을 담은 글도 많아 에세이로 들어갔나보다. 기존의 다른 육아서보다 에세이적인 성격이 더 강하고 정보 전달력이 뛰어난 것 같아. 이럴 때는 이 책을 읽으세요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책과 일상을 연결지어 있었던 일을 나열해주니 읽는 내내 거추장스러운 사연이나 부담되는 정보 나열이 없어서 좋았던 책이었다.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고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읽게 되었는게 그건 아마도 지은이가 무리하면서 아등바등 그림책을 읽어줘야겠다고 한게 아니라 아이와 소통의 매개체로 그림책을 활용해서 그런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읽는 내내 편하게 읽었지만 책에 소개된 책들을 보아하니 분류하고 내용을 점검하는데 꽤나 시간을 걸렸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보가 알찼다. 아이를 키우고 있지만 아이의 관심사를 잘 모를 때 펼쳐보고 배우면 좋은 선배 육아맘의 이야기 책 같다. 다른 것이 아닌 바로 책! 그림책으로 아이와 내 삶을 연결하여 육아를 하는 정도를 알려주는 고마운 에세이를 발견한 것 같아 뿌듯하고 기쁘다. 부록에 제공해준 그림책들을 한 권씩 한 권씩 도장깨기 해보며 아이와 나의 세계를 만들어 가봐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