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머리 앤의 정원 - 빨강 머리 앤이 사랑한 꽃, 나무, 열매 그리고 풀들
박미나(미나뜨) 지음, 김잔디 옮김, 루시 모드 몽고메리 원작 / 지금이책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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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머리 앤이 이처럼 인기 많은 도서인지 몰랐다. 어릴 적에 만화를 통해 빨강 머리 앤을 접했을 때 또래 만화 같지 않게 직관적인 언어가 아닌 조숙한 어른의 말과 생각이 많아 만화를 볼 때 즐겁지만은 않았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만화였지만 내가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이 담겨 있는게 맞았고 밝고 환한 만화영화만 보다가 어른의 생각처럼 담긴 말을 뜻을 싶은 곳까지 이해를 못하니 어둡고 분위기가 가라앉은 만화영화지만 은근 계속 보게되는 만화라고 기억되는게 어쩌면 당연한 결과 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빨강 머리 앤의 진가는 어른들의 책 속에서 주옥 같은 대사들을 통해 발휘되었고 정말 팬이 많다. 빨강 머리 앤이라면 일단 사고 보는 팬과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에도 자주 등장하는 빨강 머리 앤.
이런 빨강 머리 앤에서 식물이 등장하는데, 주인공의 감정선과 작품의 스토리 라인 변화에 필요한 주요 소재나 상징으로 식물을 적극 활용했다는 것이다.

이 책의 그린이는 박미나라는 작가님이다. 빨강 머리 앤이 사랑한 식물들응 소개하며 그렸는데 무려 인스타그램 10만 팔로워를 가진 핫한 인물이다. 박미나(미나뜨)가 특별히 아끼는 72개의 식물을 골라 그린 일러스트 모음집은 바로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앤이 사랑한 식물에 대한 문장을 모으고, 그 문장에 등장하는 식물을 하나씩 그려 만든 책이다.

빨강 머리 앤의 글만으로도 충분히 감동 받을 만한데 여기에 앤이 사랑했던 식물들을 하나씩 하나씩 보고 있자하니 눈물이 날 정도로 감격스러웠다. 따뜻하면서도 정교한 그림들은 읽는 내내 페이지를 넘기기 힘들게 만들었다. 한 자리에서 책을 쭈욱 읽어서 덮는 스타일의 독서를 하는 나에게도 이 책은 두고 두고 읽고 싶어 날마다 몇 장씩 읽고 살피는 몇 안 되는 소장 욕구 뿜뿜의 책이 되었다.

따스한 봄 햇살 속 싱그러운 잎들이 인사하며 깨어나는 요즈음 계절과 딱인 이 책.
봄을 품고자 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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