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역사가 되다
최문정 지음 / 창해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
생각만 해도 가슴이 뜨거워지고 먹먹해지는 그 이름이다. 사랑을 이룬 사람도 못 이룬 사람도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기는 매한가지. 나이불문 성별불문하고 우리는 사랑이라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물론 안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대게 그런 경우는 사랑에 너무 아팠던 경험을 갖고 있거나 사랑 타령할 시간이  없는 경우일 것 같다. 다른 사람의 달달한 사랑이야기가 궁금하던 추운 겨울, #사랑역사가되다 를 펼쳤다.

역사 속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읽으면서 추운 겨울날 마음 따뜻해지길 바라며 펼쳤는데 이게 무슨일인가, 막장드라마급 스토리가 펼쳐지는 로맨스라니... 사랑은 사실 아름다고 기쁨만 가득하지는 않다. 진짜 사랑을 해 본 사람들만의 이야기는 이 책에 소개된 이야기처럼 치졸하고 질척거리며 지저분하고 이해할 수 없는 끝이 없는 관계의 정이다. 아름다운 이야기를 기대했지만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니어서 더 깊이 몰입하며 읽을 수 있었다.

과연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라는 이입하는 질문을 계속 떠올리며 이들의 사랑이야기를 구경하였다. 여동생과 엮이고 정치, 사회, 문화와 연관되는 사랑은 내가 했었던 사랑과는 급이 다른 사랑이었다. 사랑을 하고 싶어서 쓴 책이 아니라 왠지 이래도 사랑할 자신이 있느냐? 하는 책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역시나! 마지막 작가의 말을 보니 이별을 하고 난 후 사랑을 믿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써내려갔던 10년 전  글이라고 하였다.

다행히 지금은 사랑을 믿는 저자의 마음 변화가 반갑기만하다. 사랑은 숭고하지만, 신의 영역과 비슷해 믿고자 하는 마음과 이를 지키는 마음이 사랑의 행위와 만나 힘들어지는 것 같다. 누가 사랑한 번 안해보고 살겠는가, 누가 사랑한 것을 후회안해보고 살겠는가, 누가 더 사랑하지 못해 안타까워하며 안 살아봤겠는가. 좋든 싫든 엮여있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내가 하고 있는 사랑이 나만 겪는 유일한 형태의 감정이 아닌 오래전부터 사랑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거쳐가는 것이라는 걸 깨닫게 해준다.

누군가를 떠난 보낸 내 사랑이 힘들때,
누군가를 마음 속으로 품은 내 사랑이 힘들때,
희망으로 희망을 이야기 하는 책이 아닌
절망으로 희망을 이야기 해주는 책이 필요하다면
이 #장르소설 사랑, 역사가 되다를 손에 쥐어주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