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해 - 연꽃 핀 바다처럼 향기로웠다
도정 지음 / 담앤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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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킁킁 좋은 향기가 날 것 같은 좋은 글귀만 모아놓은 책인가? 싶어 꺼내들었다. 연꽃 핀 바다처럼 향기로웠다라는 표지의 글귀처럼 향수해는 화엄경에 나오는 '연꽃 피는 향기로운 바다'를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화엄의 연꽃은 우주를 하나의 꽃으로 상징화시킨 것이며 모든 존재가 가진 각자의 고유한 세상을 대변하는 말이라고 한다.

시 짓는 수행자인 도정 스님이 일주일에 한 편씩 썼던 경전 한 구절과 아름다운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다도 하는데 그 깊이가 그냥 썼다고 하기에는 말도 안 될만큼 스님만의 깊은 성찰이 담겨 있었다. 모든 사물을 생명으로 보는 눈이 있어서 그런지 그냥 지나치거나 외면할 수 있는 일상 속 일들을 하나의 깨달음으로 연결하여 글을 썼다는 점에서 역시 스님은 일반인과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스님이고 모든 것을 성찰하여 잘 아니 내 말대로 따라오고 내말만 믿어! 라는 글들이 아닌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또 어떠하리 같은 뉘앙스로 독자에게 생각의 틈을, 그 찰나를 남겨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사실 책 표지부터 뭔가 따뜻하면서 결백한 느낌이 들더니 책 내용 또한 추운 겨울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구절이 줄줄이 이어져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되었다. 책 띠지는 보통 맨들맨들하고 강조하기 위해 광고처럼 붙는 경우가 많은데 #향수해 는 띠지마저 나무의 결을 닮아 자연으로 온 듯한 느낌을 받게 되니 읽으면서 손의 그립감이 따뜻해 읽는 내내 손에 쥔 느낌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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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미움도 심지어 고운 말도 미운 말도 다 인연 따라와서는 인연 따라 사라질 허깨비다. 허깨비 같은 사람살이에 홀려 세월을 보내기보단 연극을 보듯 사는 게 좋다.

93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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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을 보듯 사는 인생.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서 그런지, 내가 소심해서 그런지 사람의 말에 기쁘기도 하고 상처 받으며 혼자 드라마를 찍고 난리인데, 내가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닌 연극을 보듯이 살아보라니 띵! 어딘가 한군데 맞은 느낌이 든 구절이었다. 이제라도 연극을 보듯 자유인으로 살아볼까.

다른 서적들과 달리 차례만 봐서는 이 책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을 수 없고 그냥 서서 읽거나 대충 눈으로 속독해서는 이 #에세이 의 참다운 의미를 알 수 없다. 오롯이 혼자 있는 시간이나 오롯이 혼자 있고 싶을 때 탁! 꺼내에 나를 따뜻하게 만들 수 있는 좋은 구절 가득한 향기해를 내 마음 속에 칙칙 뿌려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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