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되돌리고 싶어! 이야기꽃 2
하나다 하토코 지음, 후쿠다 이와오 그림, 이정선 옮김 / 키위북스(어린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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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특유의 해맑은 그림이 도드라지는 책,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하나다 하토코 글, 후쿠다 이와오 그림, 키위북스)'은 거짓말을 해서 괴로워하는 아이의 이야기이다.
 
아니라고 말할 타이밍을 놓치고, 아이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거짓말을 시작하게 된 유토는,
걷잡을 수 없이 거짓말의 꼬리를 물고 계속 거짓말을 하게 된다.
유토는 가슴깊이 괴로워하다가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사실을 털어놓게 되고, 거짓말 하기 전으로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소망을 갖게 된다.
선생님과 친구들의 배려로 시간을 되돌려 준 것처럼 아무말도 못들은 아침으로 돌아가 유토는 다시 방학보낸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책은 제목을 굉장히 잘 지었다. 독자에게 무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제목으로, '거짓말'이라던가 '정직'과 관련된 제목이었다면 빤히 내용이 보이는 책이었을 텐데,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라는 무궁무진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제목 때문에 궁금해서라도 책을 들춰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일본풍의 순박하고 착해 보이는 인물과 곳곳의 과장된 재미있는 그림들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보기에 적당하다. 본문은 85페이지로 저학년이 보기에 많다 싶지만,  반듯한 명조체의 그림책 글자만한 큼직큼직한 본문의 글자들 때문에 페이지 당 글자수가 그리많지 않아서 술술 넘어간다.
 
 
 
 
유타가 용기를 내어 벌떡 일어나서 선생님께 사실을 말하는 장면이다.
그림만 봐도 땀까지 뻘뻘 흘리며 대단한 각오를 한 모습임을 알 수 있다.
나도 어쩔 수 없이 분위기에 휩쓸려서 과장되거나 재미를 위해 그런 척 이야기 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럴 때, 과연 어른인 나도 아니다 싶지만, 용기를 내어 말하지 않고 그냥 넘어갔었다. 유타를 보며 대단한 용기를 가진 어린이란 생각이 든다.
이런 내용과 그림을 보며 우리 아이들이 용기란 대단한 것이며 언젠가 나도 저렇게 용기를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
 
 
 
 
용기를 내어 고백을 했지만, 역시 거짓말을 한 것은 잘못이었다. 선생님께 혼나지도 않았지만, 스스로 반성하며 눈물흘리는 모습이다.
유타는 그런 다음엔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들고, 꽉 막혀 있던 게 쑥 내려가는 기분이 들었다.
친구들의 비난도 받았지만, 결국엔 친구들도 거짓말을 했던 경험들을 이야기하며 정직하게 말한 유타를 격려해준다.
나쁜 것을 나쁘다고 깨닫는 것도 중요하고, 정직하게 고백을 하는 것도 중요하고, 그 모습을 격려해주는 모습도 중요하다.
이런 경험들을 하며 유타는 물론, 친구들도 거짓말과 정직에 관해서 진중하게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굉장히 훌륭한 선생님을 만난 유타와 반 친구들은,
마음으로 시간을 되돌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눈을 감았다 뜨는 것으로 거짓말을 하기 전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이야기를 시작하게 된다.
이제, 말을 하는 사람도 한결 편안한 모습이 된다.
 
정직은 그런것이다.
과장되거나 꾸미지 않고, 그냥 편안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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