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크의 거짓말 공작소 : 흡혈귀의 특별 수업 사파리 톡톡문고
마이클 브로드 지음, 김영선 옮김 / 사파리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제이크의 거짓말 공작소 

흡혈귀의 특별 수업

마이클 브로드 글·그림, 김영선 옮김, 사파리 

 

 엽기과학자 프레니로 유명한 사파리출판사에서 새로 나온 시리즈 인 줄 알았는데, 2008년 발행된 '거짓말 같은 3가지 이야기'의 개정판이었다. 동화작가 마이클 브로드가 글을 쓰고, 그림도 함께 그렸는데 전문 일러스터 못지 않은 생생하고 살아있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책 표지가 구겨진 듯 하여 펴려고 했는데, 깜찍하게도 연출된 사진이었고, 책을 읽다가 찟긴 줄 알았는데 그림이었다. 물감이 묻은 줄 속기도 했고, 애들이 낙서를 해 놓았나 착각하기도 했으며, 손자국이 묻은 것을 지우려고도 했다. 원래 책을 지저분하게 보는 것을 싫어하는데, 이런 연출은 내게, 진정 애들이 책을 읽는 것이란 이런것이구나, 아이들이 즐겁게 놀이처럼 책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노는 것이구나, 라는 생각이 퍼득들게 만들었다. 표지 뒷면을 면 이런 설정을 한 이유를 알 수 있다. '이 책은 내가 직접 쓰고 그렸어.' 아, 제이크가 직접 쓴 책이기 때문에 구겨지기도 하고, 낙서도 있고, 찢겨 있기도 한 것이었다.

 

 

 뭐, 어린이들이 재밌어 할 만한 이야기겠지. 하며 대수롭지 않게 책장을 휙휙 넘기다가 나는 혼자 큰 소리로 웃어버리고 말았다. 자외선 차단제...흡혈귀가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서 낮에 활동할 수 있는 거라니!!!! 게다가 차단지수 60! 이런 개그 코드를 난, 정말 사랑한다. 흡혈귀의 틀니를 빼서 변기에 내려 버리다니! 정말 어린아이들이 쓴 것같은 단순하고 명랑한 이기 전개다. 이야기의 전개는 상상과는 전혀 틀린, 기발함과 엉뚱함과 깜찍함으로 전혀 생각지 못한 쪽으로 흘러간다. 책을 읽기 싫어하는 아이라도 낄낄대면서 책장을 휙휙 넘길만한 힘이 있는 책이다.

 

 

 학교에서의 흡혈귀 이야기, 미장원의 마귀들 이야기, 휴가차 찾은 성의 갑옷입은 유령의 이야기가 나온다. 공통점은 주인공 제이크가 싫어하는 장소라는 점이다. 학교의 일상에서 지친 아이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주고, 미장원 가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상상을 하게 하고, 원치 않은 휴가 장소에서의 특별한 경험을 하게 하는 이야기이다. 이 책의 장소선정-주인공이 그다니 좋아하지 않는 곳- 우리 아이들에게 가기 싫어하는 곳에서라도 얼마든지 즐거운 상상만으로 색다른 기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함이 아닐까.

 

 책을 읽는데는 여러 목적이 있겠지만, 이 책은 진짜 재미를 위한,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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