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가 내게 묻다 - 당신의 삶에 명화가 건네는 23가지 물음표
최혜진 지음 / 북라이프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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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술 작품 보러 다니는 것을 좋아 한다.

엄마가 미술을 좋아 하시는 탓에 글도 깨우치지 못한 어렸을 적 그림 카드를 넘기며 작품 이름 맞추기를 한 영향 때문인 것 같다.

덕분에 미술에 재능은 없지만 관심은 아직도 지극히 많다.

하지만 책을 통한 미술과의 만남은 많지 않은 것 같다.

그저 작품을 감상하러 다니는 것에만 치중할 뿐 예술서를 읽기엔 너무 딱딱하고 어려울 것 같다는 선입견이 앞섰다.

그런 나에게 다가온 <명화가 내게 묻다>

연분홍의 표지와 깔끔한 폰트.

여성들에게 취향 저격할 만한 아기자기한 도서구나 하는 첫 인상을 받았고, 휘릭휘릭 책장을 넘기며 작품 사진이 많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눈이 즐거운 독서가 되겠구나 생각했다.

허나 침대에 누워 한 장 한 장을 읽으며 가볍게 시작한 독서가 어느덧 자세를 바로 잡아 가부좌를 틀고 앉았고, 형광펜을 들고와 밑줄을 그었다.

의외로 심오한 던짐을 주는 책이다.

일상에서 홀로 품는, 그러나 누구나 갖는 생각을 작가는 작품을 통해, 작품에 의해 풀어나가고 있다.

고된 업무가 끝나고 스타킹을 벗는 여인의 종아리에 새겨진 자국.

만개한 꽃을 바라보며 웃음 짓는 아이들.

몇 세기 전의 여인들과 아이들이 그려진 작품을 보면 지금 우리가 닥친 현실과 크게 벗어나지 않았음을 느낀다.

작가는 피사체를 캔버스에 그 삶과 분위기, 생각을 고스란히 담는다.

그렇기에 한 작품과의 만남에서 보는 객체에 따라 위안과 활력, 혹은 우울을 느끼는 다채로운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여성 누드 작품을 좋아하는데(변태아님), 마음이 편해지는 부드러운 색감의 작품을 좋아하다 보니 시선이 가는 것 같다.

눈이 피로하지 않은, 마음을 비울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다. 하지만 진한 마음의 울림을 받고 싶을 때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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