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훈육법 - 평화로운 교실, 행복한 성장을 이끄는
리차드 L. 커윈 외 지음, 방현진 옮김 / 지식프레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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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역자인 방현진 선생님과는 페이스북을 통해 친구를 맺었지만 직접적인 교류는 없다. 하지만 역자는 늘 번역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결실이 이 책 한 권으로 집약될 수는 없지만 이 책이 백과사전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 쯤은 누구라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자존감>, 흔히들 들어봤을 법한 이 단어는 생활지도나 심리상담에 있어서 늘 빠지지 않고 우리에게 강조된다. <자존감>을 갖추지 못한 학생, <자존감>을 갖추지 못한 선생님, <자존감>을 갖추지 못한 학부모를 우리는 너무나 쉽게 주변에서 발견하곤 한다. 그 이유는 천차만별이겠지만 어떤 형태로든 경험으로 수렴된다. 긍정적인 경험이든, 부정적인 경험이든 자신이 겪은 경험을 통해 생성된 인식은 자존감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로 작동한다.

 

이 책에는 교사의 삶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지도사례가 넘치고 넘친다. 교사로서 나는 늘 자책하지만 그것을 극복하지는 못한다. 다시 말해 학생들과 대화는 하지만 그 대화는 내 지위와 권력을 놓지 않는 대화이고, 매우 얕은 수준의 대화이다. 때로는 보상과 벌이, 때로는 훈육과 감시를 통해 학생들을 제어하고 관리하고 통제하는 데 익숙하다. 그것은 체화되어 있어 쉽사리 바꾸기 힘든 교사로서의 굴레다. 이 굴레를 벗어날 여러 가지 방법들이 이 책에는 가득하다. 역자도 언급했듯이 나는 이 책에 나와 있는 여러 가지 훈육의 원칙과 방법보다는 철학에 눈길이 갔다.

 

그 철학은 선택의 철학이자 자기결정권의 철학이다. 이것은 교사와 학생과의 관계나 대화에서 상담의 여백, 훈육의 여백이 확보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학교를 좀 먹는 경쟁적 환경이나 물리적 통제, 변별적 통제 환경은 학생들에게 선택하는 시간보다는 지시를 따르는 시간을 더 많이 부여한다. 그러면서 학생들의 자존감은 하락하고,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면서 그 결과에 책임지는 자기결정권을 잃어버리게 된다.

 

자존감 훈육법은 잠시 멈춤의 훈육법이자 대화법이다. 그것은 되씹어보는 대화의 방법이자 깊은 여백의 훈육이 가지는 가치를 드러내는 대화법이다. 여백은 늘 자발성을 촉진시킨다. 지금 우리 학교에 필요한 것, 그것은 바로 여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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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일쌤과 함께 노는 창의력 도서관 놀이터 세계명작 컬러링북과 전래동화 컬러링북을 받아보았습니다!

전래동화와 세계명작 각각 14개의 큐알코드로 구성되어 아이들이 컬러링과 함께 동화를 볼 수 있도록 구현되어 있습니다.

아직 5살인 딸과는 컬러링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큐알코드로 눈의 여왕 동화를 보면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컬러링북이라 단순히 색만 칠하는 게 아니라 컬러링과 동화영상 그리고 동화의 주요 내용을 파악하는 질문까지 통합되어 있어

동화의 느낌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하는 유용한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컬러링북은 초등학교 1-3학년까지 저학년을 대상으로

책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재밌는 소재인 것 같습니다. 딱딱한 느낌이 아닌 말랑말랑한 컬러링으로 아이들이 책과 가까워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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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학교란 무엇인가 - 민주시민 교육과정에서 민주적 학교문화까지
이대성 외 지음 / 교육과실천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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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교육생태계 피라미드의 높은 곳에서 역량을 펼치고 있는 6명의 저자들이 생각하는 민주학교에 대한 다양한 이론과 실천의 결과물을 펼쳐놓고 있다. 저자들은 각자 이론과 실천을 넘나들며 민주학교의 정체성을 탐색하고 있다. 민주주의와 혁신담론이 지금처럼 풍부한 적이 있었나 싶지만 이는 반대로 그만큼 민주주의와 혁신에 관한 단일한 개념 정의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함축하고 있다. 필자는 이 책을 읽으면서 민주학교의 정체성에 대한 명확한 답을 얻지는 못했다. 다만 다시금 확인하게 된 민주학교로 가는 열쇠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것은 학교문화와 리더십이다. 학교의 모든 문제가 학교문화와 리더십으로 수렴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이 두 가지 변수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작동된다면 민주학교의 모습이 갖추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기 때문이다.

 

학교는 이미 권위주의를 숨긴 가짜 민주주의가 득세하기 시작했다. 민주 이념을 포장지로 쓰고 속에 있는 내용물은 여전히 권위에의 복종이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성교육진흥법이 학교현장에서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남게 된 이유는 바로 인성을 부각시켜 강조했기 때문이다. 인성을 부각시키는 순간 그것은 제도와 시스템의 폭력에 쉽게 노출된다. 민주를 강조하는 순간 학교는 민주를 가장한 시스템과 제도, 문서의 폭력 앞에 무기력해 진다. 그러므로 민주학교는 민주를 강조하는 순간 필연적으로 실패하게 될 것이다.

 

필자는 이 책에서 민주학교와 혁신학교를 비교한 점(p.43.)이 인상 깊었다. 이 책에서는 민주를 내용의 문제로, 혁신을 방법의 문제로 서술하고 있지만 실상 민주학교와 혁신학교는 다르지 않다. 혁신을 가장한 혁신학교, 민주를 가장한 민주학교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것은 민주학교와 혁신학교를 두 가지 다른 개념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민주학교가 혁신학교이고 혁신학교가 곧 민주학교라는 것을 인식한다면 이론과 실천을 이분법으로 바라보는 오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줄이는 것이 더하는 것이다. 학교는 이미 많은 질병을 안고 있다. 질병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제도와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문화와 리더십에서 출발해야 한다. 학교장의 민주적 리더십은 앎이 아닌 삶으로 구현되어야 한다. 학교장이 자신의 지위와 역할을 잊지 않는다면 민주학교로 가는 길은 요원할 것이고, 자신의 지위와 역할을 잊고 동등한 인격체의 학교시민들과 소통하려 노력한다면 그것은 민주학교의 새로운 출발이 될 것이다.

 

지금, 민주학교를 위해서 학교장은 어떤 관점으로 학교시민을 바라보고 있는가?

이 책을 읽고 전국의 학교장님들께 묻고 싶은 단 하나의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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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선생님에겐 반격이 필요해! - 교실을 사로잡는 마법의 한마디! 곤란한 교사를 위한 50가지 꿀팁!
마쓰오 히데아키 지음, 이선영 옮김, 허승환 감수 / 테크빌교육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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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년 새 학기 완벽한 학급, 완벽한 교육을 꿈꾸는 선생님들에게 현실은 늘 비루하다. 그 이유는 교실과 학교, 선생님과 학생을 둘러싼 내외적 상황과 요건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시스템은 늘 교육의 숨통을 죄고 있기에. 그 가운데서 고군분투 하는 평범한 선생님들은 오늘도 보다 더 나은 학급, 보다 더 나은 교육 방법, 학생들과의 관계형성, 학부모와의 유대 등을 고민하며 하루 하루를 버텨낸다. 이 책은 시중의 자기계발서처럼 교육계발서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상 그렇지 않다. 저자인 마쓰오 히데아키는 때로는 이상하게 느끼리만큼 교육 문제에 명확한 해답을 가지고 있다. 명확한 해답이 언젠가부터 애매함과 모호함에 자리를 내주게 되었지만 적어도 현장의 교육 문제는 명확한 해답을 가지고 있는 것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것은 객관식처럼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보다 포괄적인 해답이라고 보는 편이 옳을 것이다. 이 책에는 저자의 교육사례와 더불어 감수를 하신 허승환 선생님의 교실이야기가 더해져 그 깊이를 더하고 있다. 이는 일본과 한국의 교실, 교육상황에 대한 비교가 될 수 있기도 하고 상황에 알맞은 교육적 해법을 고민하기에 충분한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연결’, ‘기다림’, ‘되묻기이다. 이 세가지 키워드는 모두 명확한 해답과는 거리가 있는 어휘들이지만 교육 문제를 해결하려는 선생님들에게 꼭 필요한 어휘다. 교실과 학교의 문제상황은 어떠한 문제가 다른 문제의 결과이자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그것은 또 다른 연결을 요구하며 그 과정에서 성급한 해결보다는 적절한 인내심을 가지고 다른 형태로 바꾸어 보거나 되묻는 언어의 기술을 필요로 한다. 교사의 반격은 여기서부터 시작되고 교실 문제의 해결 역시 이로부터 가능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위기에 처한 선생님이 책장에서 바로 꺼내 그 해결책을 찾아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즉각적인 처방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일종의 처방전 모음인 것이다. 새 학년, 새 학기 이 책을 통해 미리 보는 처방전을 경험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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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심리학 - 교사와 학생의 마음이 함께 성장하는
이해중 지음 / 푸른칠판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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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 이해중 선생님의 <교실 심리학>을 읽고...

 

학교란 곳은 난해한 곳이다. 일의 목표와 과정, 그리고 결과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불명료함과 난해한 곳에서 마음의 중심을 잡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비단 교사뿐만이 아닐 것이다. 학생들은 슈퍼맨이다. 교과 수업과 방과 후 수업, 그리고 학원 또는 학습지와 함께 일상을 보낸다. 이 과정에서 크고 작은 갈등이 필연적으로 발생하고 마음의 상처 또한 깊어진다. 생강 이해중 선생님의 이 책은 그러한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선생님과 학생의 편지글의 형식을 가지고 있다. 마치 플라톤의 대화편을 읽는 것처럼. 심리학 이론의 일상화는 가능할까? 이미 누더기로 변해버린 교육과정 문서에 돌직구를 던져도 학교는 잘 변하지 않는다. 변화가 더딘 학교에 이론이 침투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대화의 일상화, 심리학의 일상화를 추구하며 학생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려 끊임없이 노력한다. 소크라테스의 등에처럼. 학교에는 엉뚱한 외적인 힘이 자주 침투하려 시도한다. 이러한 힘들은 국회의원 요구자료, 관리자의 불합리한 횡포와 천박한 교직문화, 사건이 터지면 등장했다 사라지는 각종 계기 교육, 폐쇄적인 조직 문화 등등이 있다. 이러한 외적인 힘 앞에 교사와 학생은 더없이 나약하다. 어떻게 하면 학교를 되살릴 수 있을까? 학교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야만 할까? 학교란 곳은 어떠한 힘으로 작동되어야만 할까? 대답이 쉽지 않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외적으로 작용하는 엉뚱한 힘의 강도가 세질수록 내적인 저항은 암암리에 커지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장과 교감, 정책입안자 등 교육의 윗선들은 학교의 내적 생명력과 자가적 운동력을 일으킬 다양한 방안을 고민해야만 한다. 이것은 문화를 바꾸는 것이고, 수업과 생활지도 방식을 바꾸는 것이고, 최고난도의 리더십이 발휘되어야만 하는 아주 어려운 과업이다. 문화를 만들어 내는 방식은 탑다운 방식과 바텀 업 방식이 있을 터. 생강 이해중 선생님은 바텀 업 방식을 취한다. 대화의 힘을 믿으며 그 힘이 갖는 강점을 믿는다. 굳이 심리학의 이름을 빌리지 않더라도 말이다. 대화가 일어난다는 것은 이상을 근거로 현실을 규정하지 않으면서도 현실을 근거로 이상을 폄하하지 않는 윤리적 미덕으로 인해 완성된다. 이 책의 학생들은 선생님이 제시하는 다양한 심리학 실험에 설득되었다기 보다 선생님과의 따뜻한 대화 속에서 지지받고 격려 받는 느낌으로 인해 자존감을 회복해 나간다. 이러한 대화가 교실 곳곳에서 일어나게 하는 환경을 만드는 일, 그것이 교육 정책과 교육 문화, 교육 리더들이 해야 할 일이다. 학교라는 복잡한 생태계와 문서가 지배하는 견고한 일상을 송두리째 흔들지 못할지라도 대화를 통해 같이 한다는 결속과 함께 가고자 하는 공동의 지점을 교실 심리학을 통해 만들어 나가는 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많은 선생님과 학생들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자기결정권과 자존감을 확립하면서도 자신만의 자유의지를 적극적으로 행사하여 학교 안과 밖에서 기쁨과 자부심을 느끼며 아름다운 학교를 만들어 나가는 데 앞장서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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