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
함영기 지음 / 한울림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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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우리에게는 서울혁신교육과 교육부 정책결정과정 담당자, 시도교육감협의회 사무총장 등의 정책가이자 현장 <교실밖 커뮤니티- 약칭 교컴> 학습공동체를 꾸준하게 운영하면서 

우리 교육 현안을 풍부한 이론과 실천의 경험으로 결합하는 실천적 지식인으로 알려진 함영기 박사이다. 이 책의 제목 자체만 놓고 보면 교사에 초점을 맞춘 듯 보이지만 책의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교육의 3주체가 능동적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수행해줄 것을 의도한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이 책은 교육의 본질과 뿌리에서 시작하여 저자가 직접 현장에서 발 벗고 뛰며 생성한 이론적, 실천적 지식을 독자들에게 풍부하게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교사의 전문성과 학습공동체>, <학교 리더와 학습조직>, <질문이 있는 교실과 민주적 수업문화>, <기초학력 재개념화와 정책 전환 탐색>, <미래교육 미래학교 상상>, 그리고 비교적 최근에 반영된 2022 개정교육과정의 의미와 과제에 대한 전망까지 학교와 교육을 둘러싼 핵심 현안들을 합리적인 조망으로 다루고 있다. 


  저자는 이미 바실리 수호믈린스키의 <아이들은 한명 한명 빛나야 한다>를 통해 우리에게 모든 아이를 생각하는 교육의 여정에서 참고할만한 훌륭한 사례를 제시한 바 있다. 저자는 교사로서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 현실의 치부를 드러내면서도 동시에 이를 극복할 실천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교사 전문성은 학생을 어떤 시민으로 키울지, 시민으로서 어떤 지식과 기능, 행위능력을 갖게 할지와 관련이 깊기에(27쪽)" 먼저 교사 자신이 훌륭한 시민이 되어야 하고 그러한 시민성을 학생들도 기를 수 있게 해야 한다. 저자는 교사 전문성을 '교사의 특성과 고유성에 바탕을 둔 역량과, 집단의 특성과 조건에 따라 발현되는 역량의 총체적 결합'(31쪽)으로 정의한다. 교사를 탈전문화의 길로 이끄는 척박한 현실 속에서 교사를 참여 주체로 세워 학교와 교실 조직을 변화시키는 과정을 저자는 교사리더십, 관리자리더십과 더불어 성찰한다. 


  교사는 수업과 학교 교육활동 속에서 반성과 성찰, 사유와 소통의 능력을 길러야 하고 이는 탄탄한 학습공동체의 조직을 통해 구현할 수 있다. 이 책의 각 테마별로 저자는 구체적인 10가지 제안을 하며 실천성을 확보하려고 시도한다. 미래교육 담론을 통해서도 섣부른 미래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으며 우리 밖의 미래보다 우리 안의 미래를 찾을 것을 제안한다. 저자는 <교사, 책을 들다>를 통해 지식인들의 사유와 성찰의 흔적을 제시한 바 있으며 이를 교사 주체가 능동적으로 받아들여 실천적인 발걸음을 내딛어야 함을 설파한 바 있다. 이 책 역시 그 흔적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이 책을 읽게 될 독자들은 다음과 같은 성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첫째, 교사로서의 정체성 확립의 중요성, 둘째, 교사 전문성과 실천적 학습공동체를 실현하는 방법, 셋째, 미래교육의 본질을 간파하고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방법, 넷째, 우리 현실에 기반한 합리적 대안 제시 방법이다. 이 책은 변화가 어려운 지금의 교육을 둘러싼 현실을 토로하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실천적 이론가를 꿈꾸는 교사에게 삶과 연계된 교육의 다양한 지점을 고민할 수 있게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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