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 속 신들의 이야기 - 단숨에 술술 읽는
드니 랭동.가브리엘 라부아 지음, 손윤지 옮김 / BH(balance harmony)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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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는 참 흥미로운 주제지만 워낙 다양하고 방대하게 확장되어 있는 탓에 큰 줄기를 알기 어려운 것 같다. 일단 이름부터 너무나 길고 어렵다. 등장 인물이 많아도 너무 많다. 심지어 문학, 철학, 예술 등 연결된 학문도 많다. 그래서 읽고 또 읽어도 늘 새로운 이야기를 듣는 기분인 모양이다. 그래서 크게 기대하지 않고 흥미 위주로 고른 책이 <단숨에 술술 읽는 그리스 신화 속 신들의 이야기>다. 그런데 왠걸. 이 책 정말 까알끔 하다. 큰 맥락 위주로 힘들이지 않고 풀어나가는데 위트까지 넘쳐서 제목 그대로 술술 읽힌다. 그런데도 머릿속에서 뭔가 정리되는 이 느낌. 짜릿하다.

<단숨에 술술 읽는 그리스 신화 속 신들의 이야기> 이 책은 일단 이름부터 정리하고 들어간다. 그리스와 로마의 표기법이 다르니 여기서는 그리스식 표기를 따르겠다고 선언하고 시작이다. 그동안 그 많은 이름 사이에서, 로마식인지 그리스식인지도 모른 채 방황하던 시간들이 떠오르면서, 나도 이제부터는 로마식은 버리고 그리스식으로 읽어나가겠다는 마음의 선을 그어본다. 태초에 하늘과 땅이 만나는 장면부터 예사롭지 않다.( 하늘이 건네는 대사가..ㅋㅋ) 그 유명한 티탄족과 기간테스족의 탄생을 지나 '크로노스'에게로 그리고 다시 '제우스'로 신들의 시작이 압축적으로 그러나 집약적으로 펼쳐진다. 여러 신들의 면면을 지나는 동안 몇 번을 깔깔거렸는지 모르겠다. 위트 있는 삽화에 유머러스한 대사들, 프랑스 사람이 쓴 건데 마치 한국 사람이 쓴 것처럼 매끄러운 번역 덕분에 즐겁게 책장을 넘겼다.





인간에게 불을 준 프로메테우스가 존 레논의 모습을 하고 있어서 큭큭거리던 와중에 판도라의 상자가 이즈음에 나온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미 익숙한 이야기도 전체 맥락에서 어디쯤 위치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이 책을 읽고 얻은 가장 큰 수확인 것 같다. 아폴론과 아르테미스의 상반된 성격, 제우스의 여성편력, 헤라와 그녀의 아들들, 옷을 거의 안 입고 등장하는 아프로디테의 사랑등 자유롭고 재미있는 삽화와 문장들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었다. 내용적으로도 그리스신화 입문서로서 손색이 없다. 자투리 시간이 남았을 때나 심심할 때 정말 술술 읽히는 책으로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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