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백을 돌려줘! 숭민이의 일기 8
이승민 지음, 박정섭 그림 / 풀빛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참 책 읽기를 멀리하던 큰 아이에게 어떻게든 재미있는 책을 보여주기 위해 도서관에서 찾아낸 시리즈가 바로 숭민이 시리즈다. 제일 처음 본 책은 <나 진짜 귀신을 봤어>였는데 어른 작가가 쓴 일기라기엔 너무나 초등학생 같은 마인드의 글이라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당연히 큰 아이의 반응은 뜨거웠고, 둘째까지 덩달아 좋아하는 시리즈물이 되었다. 그래서 저자의 이력을 찾아보니 재작년인가 재미있게 읽었던 병구 시리즈가 있어서 얼마나 반갑던지... 그리고 곧 바로 내 안의 즐겨찾기 작가로 등극했다. 

숭민이의 일기를 읽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10살에서 11살(?) 딱 그 나이의 남자아이가 쓸 법한 일기다. 유쾌하면서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생각의 불똥에 정신이 고만 어질어질하다. 주인공인 숭민이는 천방지축 엉뚱한 것 같아도, 책도 좋아하고 일기도 잘 쓰는 남자 아이다. 이번 <내 고백을 돌려줘!> 편은 손글씨로 취미활동을 시작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다. 어느날 부터인가 숭민이는 그 좋다는 게임도 마다하고 무기력에 빠진다. 주위 친구들은 취미를 가져보라며 이런저런 취미를 권한다. 그러던 중 반에서 '지옥계 글씨'로 뽑힌 후 부터 숭민이는 손글씨 연습에 매진하게 된다. 손글씨 소모임에서 알게된 유주는 숭민이의 문장력에 감탄하며, 자신이 손글씨를 알려줄테니 너는 좋은 문장을 알려달라는 제안을 하게 되고 둘은 열심히 손글씨를 써 나가는데 어느날 훅 들어온 유주의 한 마디, '너한테 사귀자고 고백할지도 모른다고 말했어'





첫사랑이었던 심지영과는 친구로 지내기로 했단다. 그 사이에 나타난 유주, 유주가 자길 좋아한다니까 그때부터 나대는 숭민이의 심장. 설정부터 정말 눈물이 찔끔 날만큼 웃긴다. 숭민이 노래가 BGM으로 깔리니 더더 웃긴다. 숭민이 시리즈의 트레이드 마크인 숭민이의 노래는 이번에도 히트다. (처음 숭민이의 노래를 접했던 것이 '오이송'이었던가.) 맥락없는 노래를 너무도 진지하게 불러서 더 웃긴다.





만약 우리 아이처럼 책읽기 매너리즘에 빠진 아이가 있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일단 재미있다. 독서를 위한 독서가 아니라 즐거움을 위한 독서를 맛 볼 수 있다. 더불어 아이들은 공감할 수 있어서 좋고 어른들은 아이들의 시선을 이해해 볼 수 있어 좋다. 긴긴 겨울방학, 아이들에게 즐거운 독서를 경험시켜 주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