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니스 - 잠재력을 깨우는 단 하나의 열쇠
라이언 홀리데이 지음, 김보람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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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코로나 상황은 시간이 한참 더 걸릴 모양이다. 전세계에 걸쳐 경제, 사회, 정치의 마지노선들이 무너지고, 전시 상황에 준하는 국가 명령이 내려진다. 증시는 폭락하고 유가는 마이너스다. 도시들은 문을 닫고 사람들은 꼭꼭 숨었다. 집에만 갇혀 있게 된 사람들은 잔뜩 신경이 날카로워진 채로 창문 밖만 내다본다. 윗집 아랫집 할 것 없이 아이들이 뛰는 소리와 뛰지 말라는 엄마들의 고함 소리, 암담하기만 한 뉴스 앵커의 목소리, 택배 기사들의 초인종 소리, 잦은 품절 알림소리, 개학 연장 알림소리, 또 확진자가 나타났다는 재난 알림소리. 적막한 도시에서도 저마다의 소란스러움은 매일매일 반복 된다. 그 소란함에 동요되어 날뛰는 마음은 오늘도 깊은 절망쪽으로 기우는 중이다.

 





처음 보는 생소한 영어 단어를 마주하고 사전을 펼치기에 이르렀다. STILLNESS(스틸니스). 이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고요’, ‘정적이다. 하지만 라이언 홀리데이의 신작 <스틸니스>에서의 고요는 단순히 소음이 없는 상태가 아닌 내면의 고요, , 마음이 평화로운 상태를 말한다. 짐작해보자면 영화 쿵푸팬더에서 사부님이 말씀하시는 이너피스(Inner peace)의 상태를 말하는 것 같다. 하지만 주인공 포처럼 매일매일 수련만 하며 살 수 없는 현대인들은 이 마음의 고요를 어디에서 얻을 것인가? 이 고요는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 시킬 것인가? 안팎으로 소란한 마음을 달래며 저자와 함께 고요에 이르는 길을 따라가 본다.

 




이 책은 우리에게 내면의 고요가 필요한 이유와 우리의 정신, 영혼, 몸을 올바르게 통제함으로서 내면의 고요에 이르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내면의 고요는 화를 다스려 올바른 판단을 위한 통찰력을 키워주고, 숨겨져 있던 자신감을 발현하도록 돕는다. 또한, 인간이 불완전한 존재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자신의 욕망이나 타인의 의지에 휘둘리지 않는 강인한 인간이 될 수 있도록 안내한다. 그동안 많은 위대한 사상가, 지도자, 예술가들이 그러했듯이 우리 또한 우리 안의 고요를 통해 어려운 선택을 하고, 타인을 품고, 궁극적으로는 외부의 어떠한 자극으로부터도 자유로워지는 경험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자기중심적이고 불안한 사람들은 자신의 결점을 숨기거나 곱씹거나 끙끙 앓거나 겉으로 드러내면서 그것을 정체성의 중심에 둔다. 이런 사람들은 고요할 수 없다. 고요는 오직 강인함 속에 뿌리를 내린다.

불안에 먹이를 주지 마라. 과대망상에 먹이를 주지 마라.

이 둘 모두 고요를 가로막는 방해물이다.

자신감을 찾아야 한다. 당신은 이미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p.105

 




상처를 받거나 배신을 당하거나 예기치 못한 힘든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자신이 몇 살짜리의 감정 반응을 보이는지 생각해보라. 그게 바로 당신의 내면아이다. 당신이 그 아이를 안아줘야 한다. 그리고 그 아이에게 말해줘야 한다.

이봐, 친구. 괜찮아. 네가 상처받았다는 걸 잘 알고 있어. 하지만 내가 널 돌봐줄게.”

p.146 

 

 




저자는 책 전반에서 동, 서양 사상의 폭 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진정으로 인간이 추구해야 할 정신세계의 지도를 그려내고 있다. 어느 한쪽으로의 치우침 없이 다양한 사상으로부터 내면의 고요라는 한 가지 줄기를 찾아낸 저자의 통찰이 무척 설득력 있게 들리는 이유다. 무엇보다도 이라든지, ‘이라고 하는 동양적 철학에 대한 그의 깊은 동경과 이해를 발견할 때마다 반가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코로나가 발생하고 나에게 가장 간절해 진 것은 홀로 멍해질 시간이다. <스틸니스> 이 책을 읽으니 왠지 더 간절해진다. 하지만 진정한 고요는 아이들과 아비규환으로 뒹구는 이 집 안에서도 가능해야 한다. 그것이야 말로 진정한 스틸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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