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을 만났다. 책은 더 이상 읽는게 아니라 경험하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진 책이다. <당신은 빛나고 있어요>는 환상적인 이야기로 유명한 에런 베커의 신작이다. 개인적으로 그가 매번 어떤 식으로든 변화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좋아하는 작가다. 유명한 상(칼데콧) 하나쯤 받았으면 안주하고 싶어질 만도 할텐데 그는 이렇게 놀라운 책을 또 우리 앞에 내놓았다. (게다가 루시드폴의 번역이라니 한층 더 몽환적이다.) 그가 빛으로 부리는 마법에 흠뻑 빠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여름날의 오후가 지나간다.
평소에 내가 이렇게나 많은 빛에 둘러싸여 있다는 생각을 한번이라도 해본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마음이 동요했다. 이 우주의 아름다움에 눈과 귀를 기울이는 일은 곧 ‘나’라는 빛이 어떻게 빛나고 있는지 아는 일이기도 했다. 모든 존재는 빛에서 태어난다는 에런 베커의 말을 빌어 내가 속한 세상도, 나도 눈부신 빛으로 존재한다고 믿고 싶다. 뭐든지 과한 세상 속에서 내 빛이 자꾸 꺼져가는 기분이 들 때, 한번씩 꺼내서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어느 누구에게도 그런 순간은 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