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직업 여행 우리는 탐험가
다이나모 지음, 아담 알로리 그림, 박여진 옮김 / 애플트리태일즈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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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이 참 복잡하다. 단순하고 명쾌하게 떨어지던 직업 종류도, 직업군도 요즘은 너무나 다양해졌다. 3차 산업이니, 4차산업이니 하면서 앞으로 얼마나 많은 직업이 사라지고 생겨나기를 반복할까. <호기심 직업 여행> 이라는 아이들책을 펼치며 오지랍 넓게 직업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아픈 사람을 고쳐주고 싶어요라는 꿈이 생기면 대부분은 의사를 떠올리겠지만 이 책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의 시대에는 전혀 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플트리 테일즈의 '우리는 탐험가' 시리즈 중에 새 책이 나왔다. 제목은 <호기심 직업 여행>. 첫장의 질문은 이렇다.어떤 일을 하고 싶나요?” 아이들이 어른이 되면 어떤 일들을 할 수 있는지 소개되어 있는 책인데 그 소개 방식이 재밌다. 흔히 집을 짓는 사람은 건축가라고 답하기 쉽지만 이 책은 집 한채를 짓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모여 힘을 합쳐야 하는지, 그 안에 얼마나 많은 직업이 숨어 있는지 플랩을 들춰보도록 되어 있다. 의료와 관련된 직업도 의사나 간호사뿐만 아니라 물리치료사, 조산사, 응급구조사, 검안사 등 아이들이 쉽게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영역까지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다.


직업의 영역을 농부에서 우주비행사까지 무한대로 확장해서 소개하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지만 또 한가지 눈여겨 볼 것은 직업에 대한 성 고정관념에서 자유롭다는 점이다. 예를 들자면 건설 현장의 굴착기 조종사는 여자로, 의료와 관련된 직업편에서 간호사는 남자로 그려져 있다. 제빵사를 그릴때도 한쪽에 남자 제빵사가 나오면 플랩을 열었을때는 여자 제빵사가 나오도록 구성되어 있기도 하다. 이러한 성평등적 시선이 아이들에게 보다 열린 직업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 줄 수 있지 않을까.


요즘도 초등학교에서 장래희망을 물어보는지 모르겠다. ‘장래희망이라는 말대신 이나 진로같은 단어로 갈음되고 있지 않나 싶다. 내가 어릴 적 장래희망은 대부분 선생님, 의사, 과학자 같은 단순한 것이었다. 어른들이나 책이 그런 직업을 훌륭하다고 주입시킨 탓이 컸다. 우리때와 비교해서 요즘 아이들은 마음만 먹으면 훨씬 더 쉽게 구체적인 직업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에 박힌 듯 연예인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아이들을 보며 씁쓸한 마음도 든다. 우리 아이들이 이 책에 나온 것처럼, 조금 더 탐험가의 마음으로 넓은 세상의 직업을 탐색해 주었으면 하고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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