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인문학 수업 : 전진 - 일상의 시간에서 세상 밖으로 다시 나아가기 퇴근길 인문학 수업
백상경제연구원 지음 / 한빛비즈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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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이 버려진 종이처럼 쓸모 없는 취급을 받던 시대를 거쳐, 인문학에서 답을 찾자는 움직임이 거세지더니 바야흐로 인문학만이 답이다.”라며 어디든 인문학이 만능인 시대가 온 것 같다. TV에서도, 서점에서도 인문학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많은 컨텐츠들이 제작되고, 사람들은 소비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많은 방황끝에 결국은 나 자신을 찾아가는 사춘기 소년처럼 인간 또한 치열한 생존 경쟁 끝에 인간 본래의 모습을, 인류의 흔적을 찾아보고 싶어지는 당연한 수순인지도 모르겠다.



<퇴근길 인문학 수업> 이 책은 인문학의 광범위함을 느끼게 해줌과 동시에 각 카테고리의 유기성, 연관성이 얼마나 깊은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명품이라는 주제 하나로, ‘가로,세로라는 주제하나로 그 나라의 문화, 예술, 역사까지 거슬러 올라가 썰을 풀어 놓은 명사들의 이야기가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다. 문학, 건축, 음악, 의식주, 역사, 정치 등 인류의 지나온 시간에서 어느 작은 사건 하나도 그냥 일어난 일은 없다. 인류와 인류를 둘러싼 세계가 어우러져 지나 온 시간, 그 모두가 인문학이었다. “멈춤”, “전환이 책의 전작들은 아직 읽어보지 못 했지만 마지막의 ‘Part4 융합과 이상이라는 맺음이 이 책의 부제가 전진인 이유이면서 동시에 이 시리즈의 완결이라는 부분에 적절히 들어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jtbc의 손석희 사장은 이 책을 디지털 시대, 아날로그의 승리를 보는 듯 하다고 평가했다지만, 나는 오히려 이 책이 아날로그를 디지털이라는 세련된 그릇에 담아놓은 모양새가 아닌가 싶다. 책 안에 방대한 양의 인문학적 지식을 담고 있지만 사진은 덜렁 한 두장이 고작이다. 대신 QR코드를 실어 보다 생생한 사진과 그림, 사료와 클래식 음악 등을 체험할 수 있게 만들었다. 디지털 시대의 기술을 접목해 보고 듣고 읽는, 보다 입체적인 인문학 책이 된 것이다.


P.113 콩나물 시루에 물을 붓듯 매일 책을 읽는 것이 내 생활이다. 물은 아래로 다 새버린다. 그래도 콩나물은 자란다. 내가 할 일은 그저 물을 붓는 것이다. 물을 먹고 안 먹고는 콩이 알아서 할 일이다. 이렇게 느린 호흡으로 기다리는 일이 인문학적 태도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책은 한권을 읽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사유와 관찰이 필요하다. 아울러, <퇴근길 인문학 수업>은 여러가지 질문을 던져 놓는데 그치므로 우리는 그 힌트로 인해 생각하고 행동하는 작업을 거쳐야만 하기 때문이다. 실제 육퇴를 하고 여러밤을 읽었지만, 뭔가 뚜렷한 답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최옥정님의 콩나물 이론을 되새기며 나의 어딘가에 인문학적 소양이 차곡차곡 쌓여 있길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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