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숨은 그림 찾기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이사벨 무뇨스 그림, 루이스 캐럴 원작, 사라 파월 각색 / 국민출판사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한동안 매일밤 아이는 자기전에 읽을 책으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꺼내왔다. 다소 황당무계한 전개와 개연성이 떨어지는 등장인물들로 나는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이야기다. 하지만 아이는 마치 토끼굴로 빨려들어가는 앨리스처럼 눈을 반짝이며 토끼를, 토끼를 좇는 앨리스를 따라다녔다. 그 호기심 어린 눈빛과 기대감으로 실룩거리는 입매를 난 잊을 수가 없다.


  이상한 나라라는 환상적인 공간이 이번에는 숨은 그림찾기로 다시 태어났다. 아무리 생각해도 숨은 그림을 찾기에 이보다 이상적인 공간은 없을 듯 싶다. 물론, 환상 속의 공간이기에 해석의 여지도 많다. 이번엔 보다 현대적으로 해석된 세련된 앨리스를 만나 볼 수 있었는데 일러스트가 너무나도 내 취향이었다.

 

 

 

 

 

 

 

   책의 구성은 작자소개와 등장인물들의 소개로부터 시작한다. 그 다음부터는 환성적인 일러스트와 함께 원작의 이야기가 펼져진다. 물론 각 장의 일러스트에는 갖가지 예쁜 그림들이 숨겨져 있으므로 그 스펙타클한 여정을 따라가기 전에 그 그림들을 다 찾아야 하는 미션을 완료해야 한다. 일러스트는 짧게 각색된 아이들의 동화보다 루이스 캐럴의 원작에 충실하여 보다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림을 구경하느라 숨은 그림 찾기는 잠시 뒷전이 되었다.

 

나와 달리 아이는 책을 보자마자 무엇에 홀린듯 집중적으로 숨은 그림을 찾았다. 다 찾은 그림은 표시도 해가며 열심히 찾았다. 좋아하는 간식을 코앞에 놔 주었는데도 그림 찾기에만 열을 올렸다. 깨끗하게 방치된 그동안 사주었던 숨은그림찾기는 다 무엇이었나. 좋아하는 앨리스 이야기라서? 7살에겐 다소 평이한 수준의 그림찾기여서? 아니면 그림이 예뻐서? 이유가 무엇이든 아이의 집중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흡족해진다.

 

 

 

 

가장 아름다웠지만 가장 어려웠던 미션은 정신없는 티타임이다. 유일하게 정답이 애매모호 하기도 했지만 다정한 색감과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내 정신도 쏙 빼놓았다. 설거지를 하는 사이 아이는 그림찾기를 마치고 그제서야 자기 앞의 간식을 먹기 시작했다. 엄청난 모험을 마치고 돌아와 허기진 모습처럼 보이기도 했다. 엄마와 아이가 모두 만족한 동화 숨은 그림찾기’, 다음 이야기도 시리즈로 나오려나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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