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0분 만에 완성! 초간단 인기 요리 - 피크닉 도시락 만들기 ㅣ 텐텐북스 84
이선희 지음 / 글송이 / 2018년 4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0427/pimg_7338931711894602.jpg)
중학생 시절, 요즘처럼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았던 그때는 소년, 소녀 만화잡지가 유행이었다. 친구네 다락방에 모여 아무렇게나 누워 ‘윙크’나 ‘이슈’같은 잡지들을 순서대로 돌려 읽었다. 초기엔 단행본도 많지 않았고 잡지로만 연재하는 만화들은 한 달이나 기다려야 그 다음 스토리를 읽을 수 있었다. 지금 내 감성의 8할은 그때 그 다락방에서 만들어 지지 않았나 싶을 만큼 소중한 추억이다. 우연치 않게 텐텐 북스를 접하고는 많은 시간 우리를 울고 웃게 했던 그 만화 잡지들이 떠올랐다. 요즘은 거의 인터넷으로 웹툰을 보는 시대라 이렇게 지면으로 만나는 소녀풍의 만화가 너무 반갑다.
‘10분만에 완성! 초간단 인기요리’ 는 소녀소녀한 스토리에 요리를 접목시킨 만화다. 학습만화라고 하면 학습만화이긴 한데 그것보다는 소녀 취향의 요리책에 더 가깝다. 주인공 새봄이와 그를 둘러싼 인물들이 요리를 통해 그들의 감정선을 정리하고 위기를 돌파해 나가는 모습들이 꽤나 진지해서 흥미롭게 읽었다. 유쾌하고 재미있는 에피소드 사이사이엔 실제로 시도해 볼 법한 간단한 피크닉용 레시피들이 소개 되어 있다. 사실 10분은 아니고 대게 20~30분 사이로 완성할 수 있는 레시피들이 실려 있는데, 가벼운 요리들이라 초등학생들이라면 제법 완성도 있는 한 접시가, 아직 어린 미취학 아이들과는 재미 있는 경험 한 접시가 완성 될 것 같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0427/pimg_7338931711894605.jpg)
아이들 만화라고 가볍게 봤지만 거기엔 기업 상생, 마케팅 같은 사회경제적 요소들과 선의의 경쟁 같은 교육적 내용들이 어색하지 않게 잘 버무려져 있었다. 그래서 아이들의 하트 화살표가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하이틴 소설 같은 스토리도 마냥 유치하지 않았다. 물론, 요즘 공주와 왕자 이야기에 푹 빠져 있는 7살 딸 아이와 이 책에 대해 수다를 떠는 시간은 좋았지만, 초등학교 저학년 여자 아이들이 이 책을 읽기에 가장 적합한 대상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