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말고 나로 살기 - 경력단절의 시간을 넘어 다시 세상 속으로
조우관 지음 / 청아출판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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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아이가 올해 3월부터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했다. 하고 싶은 일은 많았지만 일단 오랫동안 마음에만 품어왔던 구직 활동을 시작해보기도 한다. 이력서도 다시 쓰고, 증명사진도 다시 찍고, 오래전 가입해 두었던 구직 사이트에 다시 한번 로그인을 했다. 그런데 자꾸 망설여 진다. 2년여 남짓 했던 워킹맘 생활을 다시 시작 하려니 겁도 나고 내가 정말 원하는 길이 이게 맞는 거였는지 헛갈린다. 심지어 육아에만 매달린 몇 년 동안 나에겐 생각보다 많은 나이와 경력단절녀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었다. 그때 내 눈에 쏙 들어 온 제목 엄마 말고 나로 살기’.


저자는 직업 상담사 커리어 컨설턴트다. 그녀 역시 전업맘에서 워킹맘으로 변신하여 지금의 이력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총 5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Part 1에서는 저자의 유년과 현재의 직업관을 갖게 된 계기들이 편안한 문체로 서술되어 있다. Part2~4 까지는 다시 경력을 갖고 싶어하는 전업맘들에게 필요한 팁을 순서대로 차근차근 알려주고 Part5에서는 재취업 후에 경력을 지속시키기 위한 마음가짐과 격려의 말을 건넨다.


P.151 무언가가 되겠다는 생각 이전에 무언가를 하고 싶은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본다면 다음에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은 좀 더 다양해 질 것이고 하고 싶은 일을 하다 보면 직업은 자연히 내게 찾아 올 것이다. 직업은 꿈을 위한 도구이지 우리 자신이 될 수 없고 우리의 정체성이 될 수 없다.


전업주부라면 아이들, 남편 옷은 철마다 주저없이 집어 들면서 정작 나를 위한 티 한 장은 선뜻 고르지 못하는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다. 그런 사소한 공감들이 이 책 전반에 깔려 있다. 취업에 대한 구체적인 기술보다는 직업을 구하는 마음가짐, 직업에 대한 넓은 이해를 재고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느꼈다. ‘너도 할 수 있으니 어서 밖으로 나와하고 등 떠밀어 주는 언니 같은 책이다.

P.209 우리는 진정으로 위대한 일을 해 왔다. 그러니 누구에게라도 우리의 지난 시간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고 우리 자신을 자신 있게 꺼내 보일 수 있다. 그것이 어디를 가더라도 자신을 경력단절여성으로 정의한 채 그에 맞게 행동하지 않아야 할 유일한 이유이다.  

 


  아이들 위주의 삶이 계속 되니 오히려 아이들에게 불필요한 간섭과 기대와 걱정을 하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관심의 반절쯤을 뚝 잘라 내 자신에게로 돌리자고 마음 먹었다. 내가 마음 먹은 시기와 이 책을 만난 시기가 잘 맞아 떨어졌다. 그래, 난 누구 엄마 말고 나로 살고 싶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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