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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도서관 학습법 (도서관 노트 포함)
이현 지음 / 화니북스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도서관에 적어도 일 주일에 한번 정도 가서 책을 빌립니다.
제 책도 빌리고 아이 카드로 제가 빌려올 수도 있으니, 한 번 가면 여섯권 정도의 책을 빌립니다.
일주일 안에 읽거나 늦으면 2주 안에 읽고 반납을 하지요...
저는 그런 정도는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어린이 열람실에서 아이 책을 고르고 있는데, 어떤 분이 정말 용기있게 저한테 말을 거시더군요.
그리곤 물으셔요. 도서관 자주 오시냐, 책을 어떻게 고르시냐, 애가 몇 학년이냐....
저는 도대체 본론이 뭔가 궁금해하며 간단하게 대답했죠.
본론은 이랬습니다. 애가 초등학교를 들어가 책을 읽혀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무슨 북랜드처럼 일주일에 네 권 씩 배달시켜주는 걸 가입을 할까, 아니면 도서관에서 빌려다볼까 판단이 서지 않는다고..
그러면서 저더러 책 빌리는 무슨북랜드를 해 봤냐고 물으시더군요.
예전에 도서관이 멀어서 자주 다닐 수 없는 지역에 살 때, 몇 달 하다가 그만 뒀다고 말했죠. 나중에 드는 생각이 그거 하느니 한 달에 만원 어치 책을 사주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분은 다시 묻더군요. 하지만 도서관에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우리 아이가 읽을 책은 누군가가 다 빌려가지 않을까, 그럼 안 빌려간 나머지 책만 읽게 되는 건 아닌가... 그리고 이 많은 책 들 중에 우리 아이에게 읽힐만한 책을 어떻게 고르냐? 부모가 다 읽어봐야 하느냐...?
그래서 가르쳐드렸죠. 도서 검색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있다. "아, 그래요?"
인터넷 서점에서 책에 대한 정보도 알 수 있다 "아, 그래요?"
다양한 단체에서 추천하는 도서 목록도 참고하면 된다 "정말 그래요?"
보고 싶은 책이 없으면 예약하면 우선해서 빌려준다 "세상에 이런 일이...?"
책이 도서관에 없다면 희망도서 신청을 하면 사다 놓는다 "-----!!!"
그 엄마의 얼굴이 멍한 표정이 되더군요. 저는 그 엄마의 표정을 보고 멍해졌구요....
이 책을 접하면서, 제가 이 책을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웬 시집 제목?) 그 엄마에게 [기적의 도서관 학습법]을 읽어보세요, 라고 한마디면 끝났겠구나... 싶더군요.
사실 도서관을 잘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다 알고 있는 내용일 것이고 목차만 읽어도 되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도서관을 일 년에 한 번도 안 가보는 사람 (뿐만 아니라 학생)도 있더군요.
도서관이 어색한 사람들은, 도서관을 만만하게 볼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