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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하지 않고 유쾌하게 공부시키는 법 60
이정숙 지음, 김대중 그림 / 나무생각 / 2005년 7월
평점 :
누구 엄마, 뭘 믿고 그렇게 느긋해...?
지금 다른 집 누구는 수학을 어디까지 선행했고, 팀을 짜서 어떻게 하고 있고....
솔직히 그런 이야기를 듣고 흔들리지 않을 부모는 강철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흔들리고, 그 흔들리는 정도에따라 아이도 이 학원 저 선생을 좇아 기웃거리기 마련이다. 아니, 아이는 기웃거리지 않고 그냥 멍한 상태로 학원만 옮겨서 시간만 떼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대부분 과도한 사교육이나 지나친 선행학습이 아이를 위해 좋을 게 없다는 걸 알면서도 경쟁하는 다른 아이가 하기 때문에, 안 하면 우리 애만 손해보니까, 울며 겨자먹기로 꾸역꾸역 해 나간다.
다 함께 안 하면 우리 애들도 편하고 부모들도 편하겠건만...
그렇게 부모가 흔들릴 때마다 한 번 씩 이런 책들을 읽으며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흔들릴 때마다, 학원을 바꾸고 싶을 때마다, '누구네 집 애가 배우는 어떤 선생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우리 애도 그 선생한테 배우고 하고 싶다는 유혹을 느낄 때마다......
원칙과 정도가 바로 이것이라는 중심을 누군가가 잡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 이런 책을 한 번 씩 읽어줘야 한다.
특히 이 책은 부록으로 자기진단을 할 수 있는 항목과, 그 진단에 따라 몇번 몇 번을 보세요..라는 친절한 안내가 좋았다.
우선 나에 해당하는 번호부터 읽어보고, 전체적으로 아, 이렇구나... 이렇게 중심을 잡아야 하겠구나... 알아가기 좋은 책이다.
물론 교육학자가 아닌 아나운서 출신으로서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한 면이 있고, 엄마의 인도에 따라 함께 발맞춰준 영특한 자녀를 둔 면이 특별하다면 특별한 케이스라 할 수 있다.
그런 면을 감안하여, 타산지석으로 '아, 이 집은 이렇게 키웠구나...'하고 참고할 수 있는 책이다.
애들이 커 갈수록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이 부모와 자식 사이의 관계라는 걸 느낀다.
부모 자식 관계가 웬수가 되어 좋은 대학 가면 무슨 소용 있겠는가... 잘나지 못해도 가족끼리 오손도손 사는 게 더 좋지 않을까? 하물며, 관계도 좋고 공부도 잘 하는 방법이 있다는데, 한 번 해볼만 한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