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 이야기 - 역사를 바꾼 은밀한 무역 예문아카이브 역사 사리즈
사이먼 하비 지음, 김후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1. 이 책을 읽고 난 개인적인 느낌은 체질에 안 맞는 영양식을 무척 많이 섭취한 느낌에 가까웠습니다. 뭔가 흥미로운 내용은 많은데, 사전지식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읽다 보니 좀 생경했고, 책 자체도 약간 덜 체계적으로 구성된 듯해서요. (물론 이런 구성을 아주 좋아하실 분들도 계실 겁니다.)


왜 이런 느낌을 받은 걸까 생각해 봤는데, 아무래도 독서를 통해 일종의 '유용한 교훈'을 얻으려는 제 태도와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이런 책에서 기대했던 건 밀수가 벌어지게 된 근본적인 동기라든가 그에 대한 고찰이나 대처방안 같은 것들이었는데, (물론 그런 내용도 이 책에 아주 없진 않았지만) 실제로 이 책에서 읽혔던 건 '밀수와 관련된 너무 많은 사례들'에 더 가까웠달까요. 물론 그런 사례들 중에도 재미있었던 것들이 있긴 했습니다. 예를 들면 다음 대목이 그렇습니다.


한국은 명품 핸드백과 같은 최고급 사치품의 '슈퍼 모조품(super copies)' 생산국으로 유명하다. 이런 모조품은 오리지널 제품만큼 품질이 우수한데, 뒷골목의 허름한 작업장이 아니라 시설이 제대로 갖춰진 공장에서 생산된다. (367쪽)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MBC 드라마 <내조의 여왕>에서의 천지애(김남주 분)도 생계유지를 위해 이런 일을 했었더랩니다. -0-


2. 사실 개인적으로 가장 큰 흥미를 끌었던 대목은 물건이 아닌 사람을 비밀리에 옮기는 대목이었습니다. 물건보다는 사람에 더 관심이 많은 탓인 것 같습니다. 피레네 산맥을 통해 반 나치 인사와 친 나치 인사들이 나란히(?) 탈출하는 모습, 영화 <이역>의 소재가 되기도 했던 황금의 삼각 지대에서의 국민당군 활동 등이 그러했는데, 개인적으로는 20년 가까이 네팔과 중국 국경 일대에서 미국이 원조하는 군수품을 몰래 지급받으며 치열하게 활동하던 티베트 게릴라들의 이야기도 있었더라면 참 좋을 뻔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 활동에 대해서는 조지 패터슨 감독의 1964년작 다큐멘터리 <Raid into Tibet>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0-)


호불호가 좀 갈릴 법한 책이라는 생각인데, 개인적으로는 그럭저럭 볼 만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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