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중심으로 사는 법'은 한국 사회에서 누구보다 학벌을 따질(!) 교수 집단에 소속된 저자가 물리학을 공부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며 느낀 바를 담은 책입니다. '이론물리학자가 말하는 마음껏 실패할 자유'라는 부제처럼, 학벌을 비롯해 각양각색의 줄세우기에 지친 이들에게 담백한 위로가 되어요.- (책 중에서) "조자이 교수 말마따나 고등학교 때 성적으로 결정되는 학벌만으로 한 사람을 대하는 건 몹시 해롭다. 조자이는 성적이 주는 1차원적 순위는 그보다 훨씬 높은 차원에서 묘사하는 한 사람의 다양한 능력을 1차원으로 투영한 결과일 뿐이라고 했다. 그의 말처럼 학벌은 그 사람의 많은 능력을 1차원으로 투영해 얻은 빈약한 결과일 뿐이다. 한 사람을 단순히 학벌만으로 1차원의 고정된 틀에 꿰맞추는 것은 마치 3차원에서 훨훨 날며 살아야 할 새를 1차원 속으로 구겨 넣어 날개를 꺾어버리는 것과 같다."우리는 정해진 인생의 궤적을 누가 가장 착실히 따라가나 경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경쟁 사회란 늘 마음속으로 줄세우기를 하는 사람들이 모여 살아가고 있다는 뜻 아닐까요. 내가 남보다 뒤처질까 늘 전전긍긍하는 데에 나의 마음과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면 매일이 얼마나 피곤하고 불행한가요. 행복하기 위해 쏟기에도 부족한 짧은 생을 남을 누르고 올라가는 데에 소진해 버린다면 그거야말로 삶의 낭비라는 생각이 듭니다. 타인보다 나에게 집중하는 마음가짐을 지니고, 성취가 목적이 아닌 결과인 삶을 살고 싶어요. - (책 중에서) "열등감이란 무엇일까? 열등감은 교만과 한 쌍이다. 나보다 뛰어난 이에게서 열등감을 느낀다면, 나보다 못한 이를 대할 때는 교만해지기 쉽다. 열등감은 학벌과도 깊이 관련 있다. 나보다 더 나은 학교를 나온 사람에게서 열등감을 느낀다면 나보다 못한 대학 출신 앞에서는 교만해진다. 한 발 떨어져 곰곰이 따져보자. 어떤 이들은 적당한 열등감이 있으면 열심히 하려는 동기를 부여하므로 나쁘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나 굳이 내 속을 갉아먹는 열등감에 휘둘릴 필요가 있을까."내가 '실패'한 것 같다고 느낄 때, 끝없는 경쟁에 지칠 때, 남들이 하라는 대로 해왔고 '성공' 했지만 뭔가 놓친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 이 책을 권합니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