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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불안을 감염시키고 있는가 - 다미주 세계로 연결된 우리는, 서로의 세계가 된다
스티븐 W. 포지스.세스 포지스 지음, 서주희 옮김 / 하나의학사 / 2025년 9월
평점 :
트라우마는 혼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내가 마음먹기에 따라 치료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남에게 전염되지 않는 나만의 병도 아니라는 의미에서 그러합니다. 그러니까 홀로 고통을 삼키는 것도, 혼자 힘으로 이겨내려는 것도 해법이 아니겠지요. 트라우마는 뇌를 완전히 새롭게 재구성합니다. 이 변화는 뇌에 국한되지 않고 신경계를 통해 몸 전체로 확장되고요. 그래서 트라우마는 심리적 현상일 뿐 아니라 생리적인 현상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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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미주 이론은 트라우마가 사람의 몸에 어떻게 스며들어 무엇을 변화시키는지 설명하는 이론입니다. 이 설명의 중심에는 미주신경이 있습니다. 트라우마는 미주신경에 마치 기저질환처럼 작용한대요. 그 결과는 청각장애나 소화장애가 될 수도 있고, 학대당한 개처럼 주변 모든 것을 위험으로 감지하는 태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 이론은 왜 우리의 몸이 안전과 유대를 필요로 하는지의 이야기, 즉 사회에 대한 이해로도 확장될 수 있습니다. 팬데믹, 회사생활, 학교생활과 같은 공동의 사건들에 대한 이 책의 설명은 흥미로워 술술 읽힙니다. 다미주 이론은 또한 연애, 육아, 건강 관리, 게임 중독, 친구관계와 같이 개인의 삶과 밀접한 주제들과 맞닿아있는 이론이기도 하고요. 내 감정과 마음에 대해 어떤 고민이라도 있다면 읽어볼 만한 책, '우리는 불안을 감염시키고 있는가' 입니다. #도서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