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이 좋은 이유 - 도덕성의 근원
로버트 오브리 하인드 지음, 김태훈 옮김 / 글로벌콘텐츠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합니다.


도덕성에 관한 논의의 범위는 학문 영역별로 현저하게 다르다

35페이지

-> 이 책을 설명할 수 있는 한 줄이 아닐까.

따라서 이 책은 최대한 다양한 학문 영역을 차용하여 도덕성, 도덕감을 설명하고 있다. 책은 총 415페이지 달하나, 실제로는 337페이지부터는 주석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부담없이 읽어보아도 좋을 것 같다.

-사족을 덧붙이면, 최근 데미안(헤르만헤세)을 재밌게 읽었기 때문에, 개인이 사유하는 선과 악의 개념에 관심이 생긴 와중에 만난 책이라 더더욱 반갑게 읽었다.-

‘Part1 배경지식(Chapter1~5)’, ‘Part2 도덕계율은 어디에서 오는가?(Chapter6~12)’ 에서는 이 책을 읽는데 필수적인 배경지식과 함께, 양심, 겸손, 겸양, 미덕, 신뢰 , 친밀감, 권력, 자유, 종교, 지배, 평등, 법 등의 개념을 차용하여 인간의 친사회적 성향, 인간 본성, 도덕계율 간의 관계를 설명한다.

단어 하나하나는 어렵지 않으나, 그 단어들로 이루어진 문장은 깊이 사유하지 않으면 절대 이해할 수 없을 것 같다. 특히 중심 질문인 ‘도덕성의 근원’에 대해 알고자 하는 목적을 잊지않기 위해 부던히 노력해야한다. 저자가 주장하는 내용대로만 따라 흘러가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스스로 반박하고 질문해야했다.

-그래서 이 공간을 빌어 질문을 남김으로서 추후에도 서평을 읽으며 책을 되돌아볼 언젠가를 위해 중간중간 질문을 남기고자한다.-

-* 질문: “남한테 대접받고 싶은대로 남을 대하라.”는-

-공적도덕성을 따르는 말일까, 사적도덕성을 따르는 말일까?-

대체적으로 이 책은 생물학, 사회심리학, 진화론, 진화심리학 류의 책에서 볼 수 있는 주장이나 논지들을 차용하여 도덕의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 특히 흥미로웠던 점은 ‘Chapter 10 도덕 계율의 근원: 성과 젠더 사회문제’에서 역사적으로 소위말하는 ‘정절’과 ‘도덕성’의 연관성을 설명한 부분이다. 생물학적으로 여성에 비해 남성은 성관계의 결과로 주어진(?) 뱃속의 태아가 자신과 유전적으로 일치하는 지에 대한 정보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따라서 역사적으로 여성의 성적 자유권을 박탈하는 데에 도덕의 개념을 적용하여왔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또

-* 질문: 과거의 정절에 대한 요구는 생물학적 차이로 이해한다면, 현대의 정절에 대한 요구는 어떻게 이해하는 것이 좋을까? 현재 많은 국가들이 일처일부제를 지향하고 있다. 그것이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최선의 선택이기에 여전히 도덕적으로 최선의 가치라 여겨지는 것일까? 여전히 정절을 위반한 자에게 배신의 낙인을 부여하고 도덕성의 결여와 연결짓는 근거는 무엇일까?-

‘Part3 몇가지 실제적 및 이론적 문제’에서는 현대의 많은 사회적 문제들이 도덕적 갈등으로부터 야기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론 갈등을 해결할 정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갈등을 해결하고자 하는 ‘출발점’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한다.

296p

“자기체계의 가치, 계율 또는 세계관과 당면한 문제 간의 관계는 종종 상충하는 문제를 합리적 관점에서 고려하는 것보다 결정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이것은 흔히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합리적인 고려를 제쳐 놓고 늘 자기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는 도덕적 해방을 위한 방어기제와 장치를 끊임없이 경게함으로써, 그것들이 부도덕한 행동을 허용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

“갈등의 존재 자체가 도덕적 문제일 두 있다. 그저 대중에 순응하기보다는 도적적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하는 용기를 갖는 것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옳은 일을 위해 일어서는 것’은 ‘평화로운 자들은 복이 있나니’와 양립할 수 없다."

296페이지

335p

“자연적인 것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여기에서 옹호한 생물학적 및 심리적 접근방식이 도덕 계율의 토대를 이해하는 데 그리고 도덕적 딜레마를 해결하는 데 유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한편으로, 지금으로써는 어쨌든 그것만이 반드시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문화가 상충할 때 생물학적 및 심리적 접근방식에 의해 제시된 보편적인 인간의 심리적 특성을 강조하는 것이 최고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선하게 태어났는가, 악하게 태어났는가? 나는 그것에 대한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의 도덕적 가치와 외부에서 요구하는 도덕적 가치가 충돌할 때, 무엇을 따라야하는지에 일정한 기준을 세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범주를 크게 보고 인문학적인 흐름이라고 치부하며 세상의 ‘도덕적 기준이 적용되어야할 문제들’에 무관심 하기엔 개인의 ‘양심’이 걸린다. -(적고 보니 궁금하다, 양심일까, 호기심일까.)-

이 책은 5년 뒤에 한번 더 읽어보고 싶다.

그땐 또 내가, 사회가 어떻게든 바뀌어있을테니, 내가 바라보는 최상의 ‘도덕, 선’의 개념이 바뀌지 않겠는가.

종종 철학과 인문학 책을 읽으며 생각하고 고민하게 되는 모든 종류의 ‘도덕 궁금증’을

이 책 한권으로 숨통이 트인 듯 하다.

수많은 학문영역으로 ‘도덕’을 설명하려다 보니 책은 좀 어렵고 무거워졌지만,

한번쯤은 읽어보고 깊이 사유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선이좋은이유도덕성의근원 #글로벌콘텐츠 #서평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주의 원리, 운명의 비밀 (컬러판) - 주역과 음양오행으로 살펴보는 인간 운명의 비밀,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김경수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합니다.


p.171

세상의 화와 복이 정해져 있다면,

나의 화를 복으로 바꾸게 되면 그 화는 누구에게로 가는가?

세상의 그 어떤 학문도 정신과 육체를

건전하고 건강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면 모두 거짓이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건강한 정신과 건강한 육체는 삶을 풍요롭게 한다.

인간의 운명의 비밀을 탐구해 보자.


이 책은 저자가 오래도록 명리학 분야에서 쌓은 지식과 경험을 이용하여

쉽게 풀어 쓴 명리학 개론서라고 볼 수 있다.

'1부 우주의 원리'에서 '우주의 시작'부터 시작하는데

재밌는건 정말로 우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칼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했다.

그 후에는 명리학 관련 어려운 용어들을 설명하는데에

책의 많은 뿐을 할애했다.

그래서 개론서, 혹은 명리학 입문서로 불리어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그리고 본격적인 재미는 '2부 운명의비밀'에서 펼쳐진다.

읽다보면, 본인의 만세력은 꼭 조회해보게 되어있으니

사주 어플 하나 다운받아서 본인의 사주와 비교해보며 읽어보아도 재밌다.

그렇지않아도 얼마전,

크몽이라는 어플에서 각각 다른 사람에게 사주 점을 2번 보았다.

다른듯, 왠지모르게 같은 내용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신기했는데,

그 정답의 비밀이 결국은 내 안에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도 마지막에 말한다.

사람들은 답답해서 무속인과 역술인을 찾는다. 그러나 그곳에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자기 자신 속에 정답이 있다. 세상의 모든 일은 내 마음의 반성에서부터 바로 잡히는 것이다.

각자 삶의 수많은 선택지에 정답은 없다.

그러나, 사주(명리학)를 통해 도움은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내 스스로도 이해되지 않는 답답함이, 조금은 해소되었다는 느낌도 받았으니까.

'아, 내가 이부분이 취약해서 그랬겠구나.' 하며 스스로를 달래고,

훌훌 털고 다시금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사주팔자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관심이 없더라도, 본인의 인생이 무언가 답답하다고 느껴진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듯 하다.

삶의 사소한 부분에서 치고박고 싸우는 1인칭의 시선에서

좀 더 전지적으로 내 삶을 내려다보게 도와주니까.

생각보다 지금 겪고 있는 본인의 고통이 별것 아님을 깨닫게 해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뮤지엄 게이트 - 인디언의 눈물, 흑인 노예의 노래, 천재 건축가의 그림자 미술관 기행
조새미 지음 / 아트북프레스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뮤지엄 속 작품에만 관심을 쏟을게 아니라, 뮤지엄 자체의 역사와 큐레이팅, 세심한 진열의 서사에도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 책은 다만 예술적인 작품에만 한정되어 얘기하지 않는다. 그 속의 역사 그리고 개개인의 삶 하나에도 시선을 머무르게 도와준다. 숲과 나무를 조화롭게 볼 수 있게 도와주는 이 책, 박물관, 미술관에 관심없는 이들이라도 꼭 한번 읽어봐도 좋을듯하다.

더 자세한 리뷰는 https://www.instagram.com/p/CZY024SFjCL/?utm_medium=copy_link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풍객잔 - 김명리 산문집
김명리 지음 / 소명출판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시 시인의 문장은 다르구나, 싶었다.

시인의 눈에 담긴 모든 장면을 단어 하나 하나에 생명을 불어넣어 묘사해내는 그의 문장에 나의 감탄은 끊이지 않았다.

https://m.blog.naver.com/mamj0927/22256439197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