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어느 곳이나 4.3의 흔적은 깊게 남아 있다. 억울하게 죽어간 사람들은 여느 밭두렁에도, 어느 학교 운동장에도, 제주 바다 어딘가에도 그 억울함을 묻어 놓았다. 제주에서 그럼 흔적을 만나는 일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그 흔적에 마음을 기울이고 마음을 나누고 아픔을 위로하는 일은 쉽지 않다. 작가는 돌담에 그런 마음을 나눠 속삭이려 하고 있다. 제주는, 4.3은 아직 그런 위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