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나를 찾아라 - 법정 스님 미공개 강연록
법정 지음 / 샘터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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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목적은 좋은 수단이 동반될 때 비로소 완성이 되는 것”
“삶은 미래가 아닙니다. 지금 바로 이 순간이에요.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살 줄 알아야 합니다. 바로 지금 이 자리를 벗어나지 않아야 해요”
“우리는 흔히 현재에 살면서도 생각은 과거에 두고, 또 오지도 않은 미래 쪽으로 달리기도 합니다. 그렇게 되면 현재가 소멸되고 말아요. 내 몸뚱이만 현재에 걸려 있지, 실존은 현재에 있지 않습니다. 바로 지금, 바로 현재 이 자리를 소중하게 생각하십시오” (본문232쪽)

할일이 많으면 그 일에 끌려가기 십상이고, 이렇게 마음이 분주하면 사실 책도 잘 안읽힌다.
그런 와중에 마음 맑아지는 법정스님 강연을 읽게 된건 행운이었다.
하나씩 ’꺼내먹어요‘ 하는 느낌이라,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카톨릭대학교, 동덕여대 등 다양한 곳에서 종교를 막론하고 강의하신 내용이라 쉬운 말로 풀어써주신 느낌이었다. 그 마음도 참 따뜻하다. 누구도 홀로 밤을 지새우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다는 마음.

주객이 전도되었을 때, 내가 무엇을 위해 달리고 있는지 딱 멈춰버렸을때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진짜 나를 찾는다는 것은 성공과는 다른 결, 행복과는 비슷한 결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다른 사람이 내 고생을 몰라준다고 느낄 때 나오는 투정같은건 ‘서운할때’ 나오는거잖아요. 그래서 법정스님의 이야기엔 "속편한 소리하시네요" 따위의 거부감 같은 게 안생긴다.

조심스럽게 한문장 한문장에 얼마나 진심을 담아냈는지,
마음속으로 정말 '고맙단' 말이 절로 나왔다.
나를 찾아야겠다,내 진짜 모습을 기억해내길!
.
불교에는 ’십계‘라는 용어가 있다. 생명의 상태를 열가지로 나눈 것인데, 불자들이 가장 바라는 경지는 “불계”이다.
사회초년생이었을 때 너무 많은 사람들 속에서, 온갖 역할을 해내야 했다. (그들이 그렇게까지 바라는건 아니었겠지만) 완벽주의자였던 나에겐 풍선이 빵터지기 직전이었다.
나름 내 스스로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다양한 인간군상을 만나면서 ‘질투’도 하고, ‘무시’도 하는 내 모습이 너무 괴로워 엄마에게 울며 전화했다.
“엄마 나는 수라계일까? 아귀계일까? 이렇게 괴로운건 지옥계일까?” 뭐가 나인지 엄마에게 물었을 때 단호하게 하신 한마디
“불계가 너야”
그랬다. 우리가 가진 훌륭함을 자꾸 잊고, 편안함에 취해 “난 원래 별볼일 없는 인간이야“라고 스스로 합리화하고 싶어진다.
지금까지 나를 지탱하는 한마디이다.
너의 본모습은 ‘부처’라고. 아직 서툴고, 잊어버려서 허둥대지만, 그것도 경험해보니 얼마나 좋냐고, 얼마나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는 고뇌이냐고 엄마가 이야기했다. 돌아가신 엄마가 정말 많이 떠올랐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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