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내일이 되길 - 어느 소아과 의사가 아이들 곁에서 마주한 삶
강두철 지음 / 샘터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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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내일이 되길 _ 강두철

20년간 소아과 의사로 현장을 지켜온
강두철 작가님의 에세이.

책에는 아픈 아이들과 그 곁을 지키는 가족들,
그리고 생명을 위해 애쓰는 의료진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출산율은 낮아지고, 힘든 업무와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소아과를 지키는 의료진마저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

나에게는 여전히 꼭 필요한 병원인데,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아플 때
어디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나에게도 잊지 못할 순간이 있다.

쌍둥이로 태어난 우리 아이 중 한 아이에게
심장 잡음이 들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심실중격결손, 심방중격결손.
심장에 세 군데나 구멍이 있었고,
그중 하나는 크기가 커 개흉수술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던 날.
어린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두려워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그리고 5년 뒤, 다시 찾은 병원에서 들은 말.

“다 막혔네. 이제 저를 다시 만날 일은 없습니다.”

건강하게 자라준 아이가 고마웠고,
오랜 시간 지켜봐 주신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했다.

하지만 책 속에서 또 다른 마음의 무게를 만났다.
뇌전증을 이겨내고 의학적으로 완치되었어도
사회에서는 여전히 온전히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아이.

병을 이겨냈는데도
사회가 그 아이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는 현실이
마음 아프게 다가왔다.

우리 아이들은 이제 이렇게나 건강한데.

아픈 아이들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고,
가족들도 다시 평범한 일상을 살아갈 수 있는 하루.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내일이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기적일 수 있음을 생각한다.

내일도 아이들이 무사하기를.
그리고 그 아이들을 지켜줄 소아과가
오래도록 우리 곁에 남아 있기를.

#아무일도일어나지않는내일이되길 #소아과의사 #에세이
#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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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어린아이가 울고 있다면 - 오래된 상처를 알아차리고 다정하게 회복하기
멜라니 피그니터 지음, 김희상 옮김 / 서교책방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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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내 안의 어린아이가 울고 있다면 _ 멜라니 피그니터

먼저 작가님의 친절함에 감사를 전한다.

읽는 내내 이어지는 자세한 설명과 다양한 예시,
그리고 끊임없이 나를 다독이는 메시지들이
단단했던 마음을 조금씩 물렁하게 만들었다.

나는 내면에 아이가 있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분명 그런 시절이 있었던 것 같지만,
지금의 나는 그 아이와 소통하는 법을 잊은 건지,
아니면 너무 무뎌져 버린 건지 모르겠다.

그래서 이 책을 나의 시점이 아닌
아이들의 시점에서 읽어 보기로 했다.

내가 무심코 했던 말과 행동들이
아이들의 마음속에 어떤 상처로 남을 수 있을까.
나는 사랑해서 했던 행동인데,
아이에게는 사랑이 아닌 다른 감정으로
전해지고 있지는 않을까.

어른은 경험을 통해 상황을 이해하고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배워 가지만,
아이들은 아직 모든 것이 서툴다.
어른에게는 별일 아닌 말 한마디도
아이에게는 커다란 상처가 될 수 있고,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 앞에서 느끼는 혼란을
혼자 감당해야 할 때도 있다.

책을 읽으며 나 역시 아이들에게 화가 폭발했던 순간들을 떠올렸다.
내가 생각하기에 충분히 혼자 할 수 있는 일을
도와달라고 할 때면 답답한 마음에 화를 내곤 했다.

하지만 어쩌면 아이들은 도움을 받는 것보다
내가 자신을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는지,
자신의 서툰 모습까지 받아들여 주는지를
확인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부모는 사랑을 주었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는 사랑받지 못했다고 느낄 수 있다는 것.
사랑하는 마음과 사랑을 온전히 전하는 일은
분명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완벽한 부모가 될 자신은 없다.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화를 내는 순간이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무심코 던진 말과 행동이
아이들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을지
한 번 더 생각하는 부모가 되고 싶다.

내 안의 어린아이를 돌아보는 일은
아직 내게 조금 낯설지만,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법을 배웠다.

아이들의 마음속에 상처를 남기지 않는 부모보다
상처를 알아차리고 진심으로 사과할 줄 아는 부모,
언제든 다시 다가와 안길 수 있는 부모가 되고 싶다.

오늘은 내 안의 아이보다
내 곁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 더 오래 들여다봐야겠다.

"요조앤 yozo_anne 이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서교책방 seogyobook 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내안의어린아이가울고있다면 #멜라니피그니티 #서교책방 #요조앤서평단 #심리서추천 #내면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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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과 뇌 - 누가 그들을 게으르다고 비난하는가
스즈키 다이스케 지음, 송현정 옮김 / 사이드웨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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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빈곤과 뇌 _ 스즈키 다이스케

자신이 쓴 책의 내용을 스스로 반박하는 작가가 있을까.

반박이라는 표현보다는, 자신의 잘못된 생각을 인정하고 후회하며 새로운 시선으로 다시 정의하는 작가. 그가 바로 스즈키 다이스케다.

《빈곤과 뇌》는 빈곤을 개인의 게으름이나 의지 부족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선천적·후천적 요인과 환경뿐 아니라 뇌의 기능에도 주목하며,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어려움에 대해 말한다.

나 역시 책을 읽기 전에는 누군가의 행동을 보며 은연중에 게을러서, 노력하지 않아서, 의지가 부족해서라고 생각했던 순간들이 있었다. 초반의 작가님이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드러낼 때는 마치 내 생각을 대변하는 듯해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하지만 작가님은 자신의 경험을 통해 그 생각이 얼마나 단순했는지 깨닫는다. 단순히 피곤하다거나, 무언가를 하기 어렵다거나, 주의가 산만하다는 말로 정의할 수 없는 문제들이 있었다. 겉으로는 의지의 문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뇌의 기능 저하로 인해 당연하게 해내던 일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나 또한 출산 후 아이들과 집에서 지내면서 언어 기능이 떨어졌다고 느낀 순간들이 있었다.

잠깐이었지만 대화를 끝맺거나 문장을 완성하는 것이 어려웠고,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기도 했다. 하루 종일 신생아와 지내며 말을 거의 하지 않는 날이 반복되었기 때문이었을까.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이전과 달라진 나 자신이 낯설게 느껴졌다.

그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어 필사를 시작했을 때는 한 문장을 읽고 바로 옆에 옮겨 적는 일조차 쉽지 않았다. 분명 방금 읽은 문장인데도 기억나지 않았고, 생각처럼 손이 움직이지 않았다. 정말 바보가 된 것 같았고, 혹시 내가 이상해진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까지 들었다.

어쩌면 그래서 더 책을 읽고, 내 생각을 글로 남기는 일에 매달리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하는 것조차 때로는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스스로 노력하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리 애써도 마음처럼 되지 않는 순간이 존재한다는 것을 나 역시 경험했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행동을 보고 쉽게 판단하기 전에, 그 사람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먼저 들여다볼 수 있다면 좋겠다.

하지 않는 것과 하지 못하는 것은 다를 수 있으니까.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조금은 너그러워지고 싶다.

"요조앤 yozo_anne 이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사이드웨이 sideways_pub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빈곤과뇌 #스즈키다이스케 #빈곤과불평등 #사이드웨이 #뇌과학 #요조앤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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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우리가 잠시 머무는 곳 - 동물원부터 생츄어리까지, 사람과 동물이 마주 선 십 년의 기록
왕민철 지음 / 문예출판사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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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우리가 잠시 머무는 곳 _ 왕민철

단지, 동물들의 이야기만은 아니었다.

사람과 동물, 길가에 자라는 나무까지.
모두 저마다 머물던 자리가 있었고, 그곳을 떠나야 하는 순간도 찾아왔다.

사람이 이사를 하는 것처럼 동물들의 이사도 그저 자리를 옮기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동물들에게 그 여정은 죽음을 각오해야 할 만큼 위험하고 힘겨운 일이었다.

머물던 자리에서 병원에 가는 일조차 쉽지 않았고, 점점 열악해지는 보금자리에서 사람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떠나가는 개체들이 생겨났다.

특히 반순이의 안락사 이야기는 오래전 엄마 집에서 십 년을 함께 지낸 반려견을 떠올리게 했다.

사흘 동안 밥도 물도 먹지 못했던 아이.
우리 가족은 결국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했고, 그렇게 우리 손으로 병원에 데려갔다.

시간이 흘렀지만 그때의 선택에는 여전히 미련이 남는다. 조금 더 기다렸다면 달라졌을까,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 이미 지나간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마음 한편에는 물음표가 남아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떠나는 존재들의 이야기가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누군가에게는 잠시 머물다 떠나는 자리일지 몰라도, 그곳에서 살아온 존재에게는 삶의 전부였을 테니까.

우리가 잠시 머무는 곳에서, 누군가에게는 그곳이 세상의 전부일 수도 있다는 것을.

단 한 순간의 죽음을 보는 것도 이렇게 힘든데,
십 년 동안 하나의 주제로 영화를 제작하신
감독님이자 작가님이 얼마나 많은 감정과 마주하셨을까.

그 긴 시간 동안 얼마나 깊이 고민하고,
수없이 마음을 다잡으셨을지 감히 헤아리기 어렵다.

#단지우리가잠시머무는곳 #문예출판사 #가제본서평단 #에세이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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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자리에서 본 한국 근현대사 ㅣ 사계절 1318 교양문고
최성희 지음, 권용철 옮김 / 사계절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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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여성의 자리에서 본 한국근현대사 _ 최성희

이 책을 읽으며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여성들도 남성들과 '똑같이'
대한민국이라는 이 나라를 사랑했다는 점이다.

시대를 막론하고
함께 싸워 나갔고, 이겨 냈다.

비록 역사의 기록에는 몇 줄 남아 있지 않거나,
이름이 남아 있더라도 결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던 이야기들.

그럼에도 여성들은
억압과 규제 속에서 살아남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자리에서
나라와 역사를 지켜 나갔다.

조선의 국모 명성왕후부터
이름 없이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던 수많은 여성들

그리고 현재에도 차별로부터
끈임없이 증명해 나아가는 모든 여성분들.

우리가 기억하는 역사의 장면들 뒤편에서
쓸쓸하고 외로웠을 그들을.

이렇게라도 알게되고, 알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남는 많은 것을 담은 책이었다.

#여성의자리에서본한국근현대사 #최성희 #사계절 #역사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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