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과 뇌 - 누가 그들을 게으르다고 비난하는가
스즈키 다이스케 지음, 송현정 옮김 / 사이드웨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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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빈곤과 뇌 _ 스즈키 다이스케

자신이 쓴 책의 내용을 스스로 반박하는 작가가 있을까.

반박이라는 표현보다는, 자신의 잘못된 생각을 인정하고 후회하며 새로운 시선으로 다시 정의하는 작가. 그가 바로 스즈키 다이스케다.

《빈곤과 뇌》는 빈곤을 개인의 게으름이나 의지 부족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선천적·후천적 요인과 환경뿐 아니라 뇌의 기능에도 주목하며,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어려움에 대해 말한다.

나 역시 책을 읽기 전에는 누군가의 행동을 보며 은연중에 게을러서, 노력하지 않아서, 의지가 부족해서라고 생각했던 순간들이 있었다. 초반의 작가님이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드러낼 때는 마치 내 생각을 대변하는 듯해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하지만 작가님은 자신의 경험을 통해 그 생각이 얼마나 단순했는지 깨닫는다. 단순히 피곤하다거나, 무언가를 하기 어렵다거나, 주의가 산만하다는 말로 정의할 수 없는 문제들이 있었다. 겉으로는 의지의 문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뇌의 기능 저하로 인해 당연하게 해내던 일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나 또한 출산 후 아이들과 집에서 지내면서 언어 기능이 떨어졌다고 느낀 순간들이 있었다.

잠깐이었지만 대화를 끝맺거나 문장을 완성하는 것이 어려웠고,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기도 했다. 하루 종일 신생아와 지내며 말을 거의 하지 않는 날이 반복되었기 때문이었을까.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이전과 달라진 나 자신이 낯설게 느껴졌다.

그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어 필사를 시작했을 때는 한 문장을 읽고 바로 옆에 옮겨 적는 일조차 쉽지 않았다. 분명 방금 읽은 문장인데도 기억나지 않았고, 생각처럼 손이 움직이지 않았다. 정말 바보가 된 것 같았고, 혹시 내가 이상해진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까지 들었다.

어쩌면 그래서 더 책을 읽고, 내 생각을 글로 남기는 일에 매달리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하는 것조차 때로는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스스로 노력하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리 애써도 마음처럼 되지 않는 순간이 존재한다는 것을 나 역시 경험했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행동을 보고 쉽게 판단하기 전에, 그 사람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먼저 들여다볼 수 있다면 좋겠다.

하지 않는 것과 하지 못하는 것은 다를 수 있으니까.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조금은 너그러워지고 싶다.

"요조앤 yozo_anne 이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사이드웨이 sideways_pub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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