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우리가 잠시 머무는 곳 - 동물원부터 생츄어리까지, 사람과 동물이 마주 선 십 년의 기록
왕민철 지음 / 문예출판사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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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단지, 우리가 잠시 머무는 곳 _ 왕민철

단지, 동물들의 이야기만은 아니었다.

사람과 동물, 길가에 자라는 나무까지.
모두 저마다 머물던 자리가 있었고, 그곳을 떠나야 하는 순간도 찾아왔다.

사람이 이사를 하는 것처럼 동물들의 이사도 그저 자리를 옮기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동물들에게 그 여정은 죽음을 각오해야 할 만큼 위험하고 힘겨운 일이었다.

머물던 자리에서 병원에 가는 일조차 쉽지 않았고, 점점 열악해지는 보금자리에서 사람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떠나가는 개체들이 생겨났다.

특히 반순이의 안락사 이야기는 오래전 엄마 집에서 십 년을 함께 지낸 반려견을 떠올리게 했다.

사흘 동안 밥도 물도 먹지 못했던 아이.
우리 가족은 결국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했고, 그렇게 우리 손으로 병원에 데려갔다.

시간이 흘렀지만 그때의 선택에는 여전히 미련이 남는다. 조금 더 기다렸다면 달라졌을까,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 이미 지나간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마음 한편에는 물음표가 남아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떠나는 존재들의 이야기가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누군가에게는 잠시 머물다 떠나는 자리일지 몰라도, 그곳에서 살아온 존재에게는 삶의 전부였을 테니까.

우리가 잠시 머무는 곳에서, 누군가에게는 그곳이 세상의 전부일 수도 있다는 것을.

단 한 순간의 죽음을 보는 것도 이렇게 힘든데,
십 년 동안 하나의 주제로 영화를 제작하신
감독님이자 작가님이 얼마나 많은 감정과 마주하셨을까.

그 긴 시간 동안 얼마나 깊이 고민하고,
수없이 마음을 다잡으셨을지 감히 헤아리기 어렵다.

#단지우리가잠시머무는곳 #문예출판사 #가제본서평단 #에세이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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