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중국은 식량과 에너지라는 두 가지 약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대만을 무력으로 침공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닙니다. 자칫 대만을 침공했다가 대만을 점령하지도 못하고 식량난과 에너지난으로 중국 경제만 악화된다면 중국의 지도 체제마저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은 중국 영토 내에서 석유 개발을 더욱 가속화하고 원전과 태양광,
수력, 풍력 등 대체 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전기차 보급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운송용과 산업용 에너지의 석유의존도가 줄어들면 남는 석유를 군사용으로 돌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중국의 석유 개발이나 에너지 전환이 지금처럼 빠르게 진행된다면 대만 침공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요. - P116

이처럼 미국의 방어에 대한 대만의 경제적 이익과 비용 분담을 강조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만큼 앞으로 중국으로 인한 미국과 대만 간의 갈등이 커질 우려가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에 막대한 안보 비용을 요구할 경우 ‘하나의 중국‘을 강조해 온 대만 국민당이 미국에 대한 굴욕적 외교 대신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대만의 안보를 지키자고 주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약 대만의 국론이 분열될 경우,
중국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훈련을 빙자해 대만을 포위하고 군사적 위협까지 가하게 된다면 미국 싱크탱크가 우려한 대로 대만인들 사이에서 힘겹게 대만 독립을 지키느니 차라리 안전한 친중이 낫다는 여론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트럼프 2.0 시대에는 대만의 안보 불안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 P122

이렇게 죽어 가던 미국의 조선업을 다시 한번 끝장낸 사건이 있었는데, 바로 중국의 WTO 가입입니다. 중국이 WTO에 가입한 이후 중국의 조선업은 급격하게 성장했고, 2000년대에 조금이나마 살아날 조짐이 보였던 미국의 조선업은 더 깊은 나락으로 추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미국은 전 세계 선박 건조 능력에 비해 고작 0.1%밖에 만들 수 없는 나라로 전락해 버린 거죠. 이제 와서야 미중 패권 전쟁의 핵심이 해군전력이라는 것을 깨닫고 지금 당장 미국의 선박 건조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 P134

그런데 러시아 가스관이 차례로 끊기면서 유럽은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을 포기하고 미국산 천연가스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2024년까지는 미국의 LNG 터미널이 충분하지 않아서 미국에 남아도는 천연가스를 모두 수출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미국이 2022년부터 짓기 시작한 대규모 LNG 플랜트와 터미널이 2024년 말에 완공되기 때문에 미국은 유럽에 대한 LNG 수출을 비약적으로 늘려 막대한 경제적 이득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 P148

특히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은 유럽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에너지에 의존하게 된 유럽에 나토 분담금이나 방위비 지출을 확대하라고 더욱 거세게 요구할 가능성이 큽니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 1기 때는 유럽이 미국의 요구를 거의 무시하다시피 했습니다만, 이제 에너지의 상당 부분을 미국에 의존하게 된 데다가 러시아의 안보 위협이 훨씬 커진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무시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안보 비용까지 커지게 되면 그렇지 않아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큰 타격을 받은 유럽 국가들의 경제 상황은 더욱 악화될가능성이 높습니다. - P149

이스라엘이 장기전을 치르기 어려운 첫 번째 이유는 인구 문제입니다. 이스라엘은 주변 아랍 국가들보다 인구가 적고 자원이 제한적이어서 장기전을 지속하기가 어렵습니다. 이스라엘의 상비군은 18만 명 수준에 불과해 40만 명에 이르는 예비군을 교대로 전쟁터로 내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예비군이 이스라엘 경제 활동의 주축이기 때문에 오랜 기간 전쟁터로 나가 있으면 경제적 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스라엘의 인구가 990만명인데 군 복무를 거부하는 정통파 유대인 하레디와 군 복무를 시킬 수 없는 아랍계를 빼면 실제 군 복무를 할 수 있는 유대인 인구는 고작 690만 명에 불과합니다. 이 중에 상비군과 예비군을 합쳐 60만 명이 이번 전쟁에 동원된 셈인데, 인구가 5200만 명인 우리나라로 치면 거의 500만 명을 동원한 꼴입니다. - P156

지금은 990만 명 인구 중에 하레디 인구가 120만 명, 아랍계 인구가 18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30% 정도 되지만, 25년 뒤인 2050년에는 비중이 47%로 급증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 경제의 버팀목이자 병역 의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는 세속주의 유대인의 합계 출산율은 1.9 정도에 불과한 반면 아랍계의 경우 3.0 안팎이고 초정통파 유대인인 하레디는 6.5나 됩니다.
문제는 아랍계나 하레디의 경우 세속주의 유대인만큼 활발하게 경제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아랍계는 여러가지 불리한 조건이 많아서 이스라엘 땅에서 유대인과 같은 수준의 경제 활동을 하기가 쉽지 않고, 하레디는 기존의 교육시스템을 거부하고 자신들만의 종교 교육을 고집하거나 심지어 모든 경제 활동을 거부하고 신앙 생활만 하겠다는 사람들까지 있기 때문에 소득이 거의 없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들은 이스라엘 정부가 제공하는 보조금으로 연명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 때문에 하레디와 아랍계의 합계 출산율이 지금처럼 높게 유지되어 인구 비중이 급격하게 늘어나게 되면 앞으로 이스라엘의 경제 성장률은 크게 둔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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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목받는 콜로라도대학의 리프 반 보벤 (Leaf vanBoven)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행복한 이들은 공연이나 여행 같은 ‘경험‘을 사기 위한 지출이 많고, 불행한 이들은 옷이나 물건 같은 ‘물질‘ 구매가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VanBoven & Gilovich, 2003). - P146

그렇다면 개인주의 문화의 어떤 점이 개인의 행복 성취를 유리하게 만드는 것일까? 역으로 집단주의 문화의 부족한 점은 무엇일까? 우선, 심리적 자유감이다. 자유감이란 사실 뭐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내 인생을 내 마음대로 사는 것이다.
이런 삶을 보편적으로 지지해 주는 문화가 있고, 이렇게 살기 위해 세상과 문을 닫고 기인이 돼야 하는 문화도 있다. 행복이라는 씨앗은 개인의 자유감이 높은 토양에서 쉽게 싹을 틔운다. - P161

이렇듯 과도한 타인 의식은 집단주의 문화의 행복감을 낮춘다. 행복의 중요 요건 중 하나는 내 삶의 주인이 타인이 아닌 자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아의 많은 부분이 다른 사람으로 채워진 한국인들은 자칫 잘못하면 타인에게 삶의 주도권을 내어 주게 된다. 세상을 나의 눈으로 보기보다 남의 눈을 통해 보려고 한다. 이때부터 행복의 걸림돌들을 여기저기서 만나게 된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일까? - P167

과학자들이 쓰는 용어 중에 ‘오컴의 면도날(Occam‘s razor)‘이라는 표현이 있다. 14세기 영국의 논리학자였던 오컴(Ockham)의 이름에서 탄생한 이 용어는 어떤 현상을 설명할 때 필요 이상의 가정과 개념 들은 면도날로 베어낼 필요가 있다는 권고로 쓰인다. 사고의 절약을 요구하는 이 원리는 좋은 과학 이론의 기본 지침이다. - P183

한국인이 하루 동안 가장 즐거움을 느끼는 행위는 두 가지로 나타났다. 먹을 때와 대화할 때,
행복의 핵심을 사진 한 장에 담는다면 어떤 모습일까?
이 책의 내용과 지금까지의 다양한 연구 결과들을 총체적으로 생각했을 때, 그것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음식을 먹는 장면이다. 문명에 묻혀 살지만, 우리의 원시적인 뇌가 여전히 가장 흥분하며 즐거워하는 것은 바로 이 두 가지다. 음식, 그리고 사람. -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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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연구 자료들을 보면 행복한 사람들은 이런 ‘시시한‘ 즐거움을 여러 모양으로 자주 느끼는 사람들이다(Diener, Sandvik, & Pavot, 1991).
행복은 복권 같은 큰 사건으로 얻게 되는 것이 아니라 초콜릿 같은 소소한 즐거움의 가랑비에 젖는 것이다. 살면서 인생을 뒤집을 만한 드라마틱한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혹시 생겨도 초기의 기쁨은 복잡한 장기적 후유증들에 의해 상쇄되어 사라진다. - P116

프랑스 사상가 라로슈푸코(La Rouchefecould)가 400년 전에 지적한 대로 우리는 "상상하는 만큼 행복해지지도 불행해지지도 않는다". 승리의 환희도 패배의 아픔도 놀라울 정도로 빨리 무뎌지지만, 우리의 머리는 이 강력한 적응의 힘을 감안하지 않고 미래를 그린다(서은국, 최인철, 김미정,
2006). 그래서 항상 ‘오버‘를 한다. 이것을 가지면 영원히 행복하고, 저것을 놓치면 너무도 불행해질 것이라고. - P121

‘행복은 기쁨의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Happiness is the frequency, not the intensity, of positive affect)‘. 나는 이것이 행복의 가장 중요한 진리를 담은 문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큰 기쁨이 아니라 여러 번의 기쁨이 중요하다. 객관적인 삶의 조건들은 성취하는 순간 기쁨이 있어도, 그 후 소소한 즐거움을 지속적으로 얻을 수 없다는 치명적인 한계가 있다.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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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은 반도체의 설계, 생산, 판매가 수직 계열화되어 있는 종합 반도체 회사다. 모바일 시대의 반도체는 설계도를 만드는 ARM과 반도체를 설계하는 삼성전자, 애플, 퀄컴 등이 분리되어 있다. 
또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만을 전문으로 하는 TSMC, 삼성전자 등 파운드리도 분리되어 있다. 분절화, 전문화를 통해 경쟁사들은 인텔의 영역을 하나둘 빼앗았다.
파운드리만을 전문으로 하는 TSMC는 인텔의 생산 능력을 능가하며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반도체 생산 공정 경쟁력의 차이는 반도체 성능의 차이, 시장점유율의 차이로 이어졌다. TSMC 파운드리를 이용하는 AMD는 인텔이 절대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던 PC CPU 시장의 절반을 빼앗았다.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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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는 이 자리에서 글로벌 제약회사인 암젠이 엔비디아의 AI 신약 개발 플랫폼 바이오니모BioNeMo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킴벌리 파월 엔비디아 헬스케어 담당 부사장은 "슈퍼컴퓨터에는 신약 개발을 위해 인구 300만 명으로부터 추출한 5억 개의 유전자 데이터가 저장돼 있다"며 "엔비디아의 강력한 AI 시스템을 활용하면 데이터를 7배 더 빠르게 처리하고, 비용을 7배 더 아낄 수 있다"고 소개했다. - P45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라는 덕목은 구시대의 유물이 됐다.
AWS 가 해야 할 데이터센터 업무를 엔비디아가 직접 데이터센터를 만들고 자사의 GPU를 설치해 바이오 헬스케어 업체에게 솔루션을 제공한 것이다.
엔비디아의 도전은 바이오 헬스케어에 국한되지 않는다. 자율주행 연구개발은 자동차 회사들이 주력하고 있는 분야이고 자율주행에 활용하는 반도체에 엔비디아 GPU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엔비디아는 거기에 그치지 않고 자율주행 솔루션을 직접 만들었다. 심지어 잘 만들었다. 자율주행 솔루션은 자동차의 두뇌다. 두뇌를 엔비디아가 만들어버리면 자동차 회사들은 껍데기만 만드는 회사로 전락한다. 반도체만 필요하면 반도체만 사고,
솔루션이 필요한 업체는 솔루션만 살 수 있다고 하지만 자동차회사들의 낯빛은 어둡다.
아마존이 직접 반도체를 만들어 엔비디아의 영역에 도전하고, 엔비디아가 직접 데이터센터를 만들어 아마존의 영역에 도전하는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했다. - P47

이번에 출시된 S24의 통번역 기능은 통신이 연결되지 않은 비행기 모드에서도 동작한다. 이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
초거대언어모델 인공지능을 활용하려면 엄청난 컴퓨팅 능력이 확보된 데이터센터가 필요하다. 디바이스와 통신은 경쟁관계다. 디바이스에서 충분한 연산력, 메모리를 확보할 수 있다면 굳이 데이터센터를 활용할 필요가 없다. 디바이스에서 처리하면 통신망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속도(지연성), 비용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 반면 데이터센터를 활용하면 대규모 인프라를 통한 높은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비용 측면에서도 규모의 경제 이점을 누릴 수 있다. 반도체 기술이 발전할수록 온디바이스의 이점이 높아지고 통신 기술이 발전할수록 데이터센터의 이점이 높아진다. - P49

퀄컴은 모바일폰 뿐만 아니라 자동차, PC, 각종 사물인터넷에 장치에 AI를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AI‘ 전략을 발표했다. 하이브리드 AI는 클라우드에서만 AI 데이터를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클라우드와 디바이스의 AI 워크로드를 분산해 조정하는 방식이다.
온디바이스가 적합한 AI 서비스는 온디바이스에서, 클라우드가 적합한 AI 서비스는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도록 최적화를 시키는 방식이다. - P57

진공관으로 구현된 에니악은 여러모로 단점이 많았다. 우선 발열과 내구성이 문제였다. 사무실을 가득 메운 1만 8천개의 진공관에서는 엄청난 열이 뿜어져 나왔다. 진공관을 이용하기 위해 막대한 전력이 사용됐고 진공관을 사용하면서 나오는 열을 냉각시키기 위해 막대한 전력이 사용됐다. 진공관은 전구처럼 불빛이 나기 때문에 나방 등 빛을 좋아하는 벌레들이 꼬였다. 벌레들은 진공관 속에서 죽기 일쑤였고, 엔지니어들은 어느 진공관에 나방이 붙어 죽어 있는지 찾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지금도 프로그램 오류를 벌레를 뜻하는 ‘버그Bug‘라 부르고, 오류를 수정하는 작업을 ‘디버깅Debugging‘이라 부른다.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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