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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rowing 바로잉 - 세상을 바꾼 창조는 모방에서 시작되었다
데이비드 코드 머레이 지음, 이경식 옮김 / 흐름출판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바로잉. 처음 책 제목을 보고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빌린다는 의미의 영어 Borrowing의 한국어발음을 그대로 제목에 쓴 책이다. 어찌보면 제목이 좀 시시하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제목과 내용은 딴 판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
책 두께만큼이나 다양한 실화-라고 생각되는데 아닐지도 모르겠다-를 통해서 창의성에 대한 기존의 개념을 송두리째 날려주는 책이다. "바로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많지만 2가지를 말할 수 있다.
첫째로는 "창조라는 것이 사실 완벽히 無에서 有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은이의 설명에 의하면 우리가 말하는 번뜩이는 아이디어, 정말 누구도 생각지 못한 그런 아이디어라는 것이 사실은 이미 누군가에 의해서 알려졌을 가능성이 높고 다만 그것을 어떤 경로를 통해서 접한 후 그 기억이 우리의 잠재의식 속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다가 어느 순간 튀어 나오게 되면서 마치 우리가 생각해냈다고 착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둘째로는 "모방을 하려거든 같은 업종, 같은 산업분야에서 베끼지 말고 내가 속해 있는 분야와 전혀 다른 분야 생뚱맞은 업종에서 베껴야 된다는 점"이다. 이게 뭔 얘기야 하면 결국 창조라는 것은 모방이라는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되는가?"라는 측면에서 제시된 얘기로 만약 내가 삼송 TV의 디자이너라고 치면 엘쥐 TV의 디자인을 베끼면 그것은 두말할 필요없는 모방이고 표절이요, 소송감이지만 TV와 전혀 상관없는 와인잔-보르도 TV-을 베끼면 그것은 창조가 되고 모두가 우러러보는 작품이 된다는 것이다. 정말 기가 찰 정도로 정확한 얘기라고 생각된다. 물론 그렇게 다른 업종에서 무언가를 적용시키는 일이 쉽지 않다는게 또다른 문제이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이외에도 여러가지 다양한 예를 통해서 저자는 우리에게 모방에 대하여 그리고 창조에 대하여, 그리고 2가지를 어떻게 다룰지에 대하여 쉽고 재밌게 전달해준다. 물론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바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르진 않겠지만 적어도 창의적인 사람이 되기 위하여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될지에 대한 확실한 길을 알려주고 있다는 점에서 정말 고마운 책이며 꼭 읽어봐야할 책 중에 1권이라고 생각한다.
참고로 현재 반딧불서점에 추천도서란에 올라와 있다는 것만 봐도 결코 무시해서는 안될 책이 될 것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