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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라운드 ㅣ 마음이 자라는 나무 45
설재인 지음 / 푸른숲주니어 / 2025년 6월
평점 :
#서평단 #도서협찬
드림 라운드
설재인 글 / 푸른숲주니어 / 2025
“왜 우리 사회는 ‘장래 희망’이라는 단어를 십 대에게만 묻는 것일까? 나처럼 서른이 되어서, 아니면 더 늦게, 마흔이나 쉰이 되어서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일도 충분히 많은데, 왜 꼭 십 대 때 꾼 꿈이 전부라고 생각할까?” –작가의 말 중
이 책은 바로 그 질문에서 시작된다. 꿈이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 나이에, 정작 꿈이 뭔지 아직 잘 모르겠는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한때는 분명히 꿈이 있었지만 여러 사정으로 미뤄두고 살아온 사람들을 위해 쓰인 이야기다.
어릴 때부터 복싱을 해오고 당연하게 복서가 되려고 했던 온해는 어느 순간 자신이 정말 이 길을 계속 가고 싶은지, 이게 진짜 자신의 꿈이 맞는지 고민하기 시작한다. 그 물음은 간단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주변 어른들이 쉽게 답을 줄 수도 없다. 그 고민이 깊어질 즈음, 눈앞에 ‘유령 목사’가 나타난다.
유령 목사는 생전 꿈을 포기했던 인물이다. 서른 넘어서 뒤늦게 발견한 진짜 꿈을 결국 시도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 그는, 죽음 유예 상태에서 다시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온해를 만난다.
또 다른 인물 윤아도 있다. 뮤지컬 배우를 꿈꾸지만 부모님의 반대를 이기지 못해 외면했던 꿈. 격한 반대에도 주체적으로 행동하고 오디션을 보러 다니는 윤아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드림 라운드>는 단순히 ‘꿈을 향한 성장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 꿈이란 무엇이고, 누가 그것을 정해주는지, 언제쯤 그 꿈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지, 이 모든 물음들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만든다. 그 과정에서 복싱이라는 스포츠가 삶의 은유처럼 등장한다. 설재인 작가가 오랫동안 복싱을 해온 사람이라 그런지, 복싱 장면 하나하나가 생생하고 밀도 있게 다가온다.
청소년 소설이지만, 이 책은 어쩌면 어른들을 위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꿈을 향해 가는 길에는 늘 불안과 망설임이 함께하고, 그 시점은 꼭 청소년기일 필요가 없다. 누군가는 열다섯에, 또 누군가는 마흔이 넘어서야 자신의 진짜 꿈을 알게 되기도 한다. 중요한 건 그 시기가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고, 그 선택을 향해 한 걸음 내딛는 용기다.
이 책은 꿈을 찾는 데 시기는 중요하지 않다고. 다른 사람의 시선보다 자신의 선택이 더 중요하다고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