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 for the Dead (Paperback)
Le Carre, John / Penguin Books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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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르 카레의 작품의 주인공 중 가장 유명한 캐릭터는 단연 조지 스마일리이다.

유명한 카를라3부작에서는 물론 주인공이었고 다른 작품들에서도 등장해서 크고 작은

역할을 수행한다.(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 The Looking Glass War 등)

그렇지만 스마일리가 구체적으로 어떤 인물인지 정확히 묘사하는 내용은 많지 않은 듯 하다.

그 이유는 이미 데뷔작인 이 작품에서 상세히 설명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스마일리가

어떤 캐릭터인지 알기 위한 목적으로 이 적은 분량의 소설을 읽게 되었다.

(팅커 테일러나 스마일리의 사람들에 비하면 절반도 안되는 분량이다. 정보국 일을 그만두고

전업 작가로 일하면서 분량이 늘어났다고 한다.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에 비해서도 적다.)


두꺼비 같은 외모를 가진 스마일리는 미인인 앤과 결혼하지만 앤은 떠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외교관이 자살하게 되자 그 사건을 맡게 되면서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파헤치려하자 윗선에서 이를 덮으려고 한다.우리의 스마일리는 이때부터 조사를 계속하면서

단순한 자살이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된다.


존 르 카레의 다른 소설들과 마찬가지로 스파이 소설 장르이고 당시 영국에 잠입한 독일

(냉전 시기였으니 동독)스파이에 관한 이야기다.(정확하게는 전향했다고 보는 게 맞을듯.)

여기까지만 보면 특별할 것이 없어 보이지만 당시 2차 대전 후 유럽의 정세와 분위기 공산주의를 바라보는 시각 등 지금의 우리로서는 알 수 없는 유럽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전쟁이 끝났지만 서구 자본주의에 대한 회의와 그에 대한 대안으로서 공산주의에 대한 선망, 수용소에서 지냈던 유대인 출신인 외교관 부부,젊은 시절 이상을 함께 했던 인물들이 왜 변하게 되는지 등 단순한 선악 구도로만 설명할 수 없는 상황들이 각 개인들과 하여금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만드는지가 설득력 있게 그려진다. 아마 당시 유럽을 직접 겪었던 작가이기에 쓸 수 있는 내용이 아닌가 한다.(이런 상황이었기에 팅커 테일러에서 영국 고위 정보부 요원이 소련 스파이로 전향한다는

점이 설득력을 얻지 않았나한다. 물론 이 내용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지만...) 


결국 사건은 해결되고 에필로그처럼 전체 내용이 보고서 형식으로 깔끔하게 요약 정리된다.

다만 독일 스파이 Mundt는 독일로 사라지는 것으로 나오는데 이 부분은 다음 소설인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와 연결된다. 왜 Mundt가 그렇게 쉽게 영국을 빠져나갈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이유를 알고 싶으면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를 직접 읽어 보시기를 바란다.


존 르 카레의 다른 소설을 몇 권 읽고 이 책을 읽었는데 초기 작품이라 그런지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간결한 문장과 빠른 전개가 인상적이라고 할까?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와 비슷한 인상을 받았다. 이에 반해 팅커 테일러부터는 문장도 훨씬 길어지고 플롯도 복잡하며 사건 전개도 서서히 전말을 드러내며 독자의 심리를 조여 들어가는 느낌을 받게 한다.어떤 분은 존 르 카레의 이런 초기 작품이 훨씬 매력적이라고도 하시는데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알 것 같다. 스마일리의 사람을 읽으며 감탄했지만(소련 외교관을 심문하는 장면은 압권!)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 그리고 이 작품처럼 빠른 사건 전개와 경쾌한 문장도 분명 매력적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스타일로 작품을 몇 편 더 쓰셨어도 좋지 않을까 한다. 


존 르 카레 그리고 조지 스마일리의 데뷔작이라는 점뿐만 아니라 작품 자체로만 봐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덤으로 나중에 스마일리의 조력자로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도 이때 처음 등장한다는 점에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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