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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 - 우리는 동물이 얼마나 똑똑한지 알 만큼 충분히 똑똑한가?
프란스 드 발 지음, 이충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7월
평점 :
'인간 중심 사고에 도전장을 내다!'
저자 프란스 드 발은 '우리는 동물이 얼마나 똑똑한지 알 만큼 충분히 똑똑한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얼굴을 인식하는 쌍살벌, 2만개 이상 숨은 잣을 찾아내는 클라크잣까마귀, 휘파람 소리를 흉내 내는 돌고래, 덧셈 천재 앵무새의 연구사례는 동물들의 탁월한 인지능력을 보여준다. 저자는 색안경을 끼고 동물을 관찰하거나 인간적인 관점의 동물 실험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그의 통찰은 동물에 대한 인간의 한계적인 사고에 반기를 들고 있다.
'네 동물을 알라.'
단단한 견과를 돌로 내리치는 야생 침팬지의 행동은 우연의 결과가 아니다. 또 부드러운 잔가지로 흰개미를 낚시 하는 침팬지는 이 활동을 통해 투입한 에너지보다 9배 높은 칼로리를 얻고 있다. 저자는 인지능력과 도구사용 능력을 인간의 전유물로만 간주하지 않는다. 그는 동물에게도 ‘의도성’과 ‘효율성’에 대한 인지능력을 주장하고 있다. 오늘날에도 인간의 행동과 별개의 행동이 동물들에게 일어나고 있다.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동물을 보고 제대로 알아야 하는 이유이다.
'우리가 발견하는 인지 능력은 모두 다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오래되고 더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얼마나 광범위하게 인지 능력이 퍼져있을까? 그러면, 머리 나쁜 새의 대명사 '까마귀' 역시 의도적으로 도구를 사용할까? 답은 '그렇다'이다. 까마귀는 이솝 우화 <까마귀와 물>에도 등장한다. 목마른 까마귀는 부리가 닿지 않는 물병에서 물을 마시려고 돌멩이를 넣는다. 실제 과학적 실험에서도 물 위에 떠 있는 먹이를 얻기 위해 까마귀는 돌을 넣는다. 까마귀는 인간이 생각할 만큼 머리가 나쁜 동물이 아니다. 까마귀에게도 인간이 아는 범위보다 넓게 인지능력이 있는 것이다.
『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은 '마법의 우물'이다.
저자 프란스 드발은 이 책을 통해 우리 앞에 마법의 우물을 열어주고 있다. 마법의 우물처럼 그 곳에서 꺼낼수록 여전히 꺼낼 것이 더 많은 진실이 담겨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알고 있던 동물'을 보는 것이 아니라, '동물의 피부 속에서 노출된 동물'을 보게 될 것이다. 『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은 인간적 사고를 넘어 '마법의 우물'로 향하는 빠르고 새로운 길을 열어준다.